의사 대신 간호조무사가 8백여 차례 외과 수술

입력 2014.07.31 (21:31) 수정 2014.07.3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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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경남의 한 병원에서 병원장의 지시로 자격도 없는 간호 조무사가 무려 8백 건이 넘는 외과 수술을 해 오다 적발됐습니다.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발목 관절 수술을 받았던 43살 김 모씨, 수술 뒤 물이 차는 등 부작용을 겪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모씨(수술 부작용 피해자) : "양말을 신어야 잠을 잘 수 있고 바지를 입다가도 걸리면 전기가 찌릿찌릿하고..."

2010년 무릎 수술을 받았던 53살 김모씨 역시 부작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모씨(수술 부작용 피해자/음성변조) : "(수술 뒤부터)물이 엄청 차더라고요, 발이 이렇게 붓고 있고..."

이들은 같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이 병원에서 남자 간호조무사인 48살 서모씨가 무면허로 849차례나 수술한 것을 밝혀냈습니다.

병원 실장으로 불리던 서씨는 지난 2010년부터, 티눈 제거 같은 간단한 수술에서 환부 절개 뒤 천공, 관절 내시경 촬영과 연골 제거 등 고난도 수술까지 의사 없이 혼자 집도했습니다.

병원장이 의사를 추가로 고용할 필요없이 수익을 더 내기 위해 서씨에게 수술을 지시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경곤(창원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서씨가) 수술실에서 오래 간호조무사 일했고 원장이 수술하는 방법을 가르쳤답니다."

경찰은 병원장 서모 씨를 구속하고 조무사는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수술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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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대신 간호조무사가 8백여 차례 외과 수술
    • 입력 2014-07-31 21:32:45
    • 수정2014-07-31 22:26:33
    뉴스 9
<앵커 멘트>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경남의 한 병원에서 병원장의 지시로 자격도 없는 간호 조무사가 무려 8백 건이 넘는 외과 수술을 해 오다 적발됐습니다.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발목 관절 수술을 받았던 43살 김 모씨, 수술 뒤 물이 차는 등 부작용을 겪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모씨(수술 부작용 피해자) : "양말을 신어야 잠을 잘 수 있고 바지를 입다가도 걸리면 전기가 찌릿찌릿하고..."

2010년 무릎 수술을 받았던 53살 김모씨 역시 부작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모씨(수술 부작용 피해자/음성변조) : "(수술 뒤부터)물이 엄청 차더라고요, 발이 이렇게 붓고 있고..."

이들은 같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이 병원에서 남자 간호조무사인 48살 서모씨가 무면허로 849차례나 수술한 것을 밝혀냈습니다.

병원 실장으로 불리던 서씨는 지난 2010년부터, 티눈 제거 같은 간단한 수술에서 환부 절개 뒤 천공, 관절 내시경 촬영과 연골 제거 등 고난도 수술까지 의사 없이 혼자 집도했습니다.

병원장이 의사를 추가로 고용할 필요없이 수익을 더 내기 위해 서씨에게 수술을 지시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경곤(창원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서씨가) 수술실에서 오래 간호조무사 일했고 원장이 수술하는 방법을 가르쳤답니다."

경찰은 병원장 서모 씨를 구속하고 조무사는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수술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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