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기계식 주차장’ 태풍에 취약…붕괴 우려

입력 2014.08.01 (21:09) 수정 2014.08.0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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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풍이 불 때는 가능한 주차를 피해야 할 곳이 있습니다.

이런 기계식 주차장인데요.

전국에 5만 천여 곳이나 됩니다.

특히 건물과 별도로 지은 '주차타워'는 태풍 등 바람이 심한 날 출입문이 열릴 경우 매우 취약해집니다.

조립식으로 지어져 외부 충격에 약한데다 안전검사마저 허술한 편입니다.

강풍에 약한 주차타워의 문제점,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한 바람에 주차타워 외벽이 힘없이 떨어져 나갑니다.

철골 구조물도 처참히 무너졌습니다.

2012년 태풍 '볼라벤' 당시 도심에서 주차타워가 잇따라 붕괴했습니다.

<녹취> 차주엽(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 안전지원처) : "주차타워 출입문 안으로 강한 바람이 유입되어 일어난 사고로 추정됩니다.유입된 바람은 승강로를 따라 위로 솟구쳐 오르게 돼 있습니다."

태풍에 무너졌던 주차 타워를 축소한 모형 구조물로 강풍의 영향을 실험해 보겠습니다.

강풍이 불자 흔들리기 시작하는 주차타워 모형.

출입문이 열리자, 유입된 바람이 타워 내부를 맹렬히 휘젓습니다.

외장재가 들썩이고, 흔들림은 더 커져 문이 열리기 전과 확연히 구분됩니다.

실내압을 측정해보니 문을 닫았을 때에 비해 3배나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하영철(교수/금오공대 건축공학과/한국풍공학회장) : "'문이 닫혔다'고 설계한 경우에는만약에 문이 열리면 외장재가 파손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겁니다."

서울 시내의 주차타워를 전문가와 함께 점검해 보니, 외장재인 '샌드위치 패널'을 너트 없이 볼트로만 고정해 놓은 곳이 허다합니다.

패널 사이가 벌어지고 찌그러져 있는 곳도 쉽게 발견됩니다.

강풍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너질 경우 차량은 물론 인명피해까지 유발할 수 있는 주차타워.

태풍 계절을 맞아 외부 구조물의 안전성을 점검하는 한편 강풍이 불 때는 일시적으로 출입문을 폐쇄하는 등의 비상조치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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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기계식 주차장’ 태풍에 취약…붕괴 우려
    • 입력 2014-08-01 21:10:13
    • 수정2014-08-01 22: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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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풍이 불 때는 가능한 주차를 피해야 할 곳이 있습니다.

이런 기계식 주차장인데요.

전국에 5만 천여 곳이나 됩니다.

특히 건물과 별도로 지은 '주차타워'는 태풍 등 바람이 심한 날 출입문이 열릴 경우 매우 취약해집니다.

조립식으로 지어져 외부 충격에 약한데다 안전검사마저 허술한 편입니다.

강풍에 약한 주차타워의 문제점,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한 바람에 주차타워 외벽이 힘없이 떨어져 나갑니다.

철골 구조물도 처참히 무너졌습니다.

2012년 태풍 '볼라벤' 당시 도심에서 주차타워가 잇따라 붕괴했습니다.

<녹취> 차주엽(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 안전지원처) : "주차타워 출입문 안으로 강한 바람이 유입되어 일어난 사고로 추정됩니다.유입된 바람은 승강로를 따라 위로 솟구쳐 오르게 돼 있습니다."

태풍에 무너졌던 주차 타워를 축소한 모형 구조물로 강풍의 영향을 실험해 보겠습니다.

강풍이 불자 흔들리기 시작하는 주차타워 모형.

출입문이 열리자, 유입된 바람이 타워 내부를 맹렬히 휘젓습니다.

외장재가 들썩이고, 흔들림은 더 커져 문이 열리기 전과 확연히 구분됩니다.

실내압을 측정해보니 문을 닫았을 때에 비해 3배나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하영철(교수/금오공대 건축공학과/한국풍공학회장) : "'문이 닫혔다'고 설계한 경우에는만약에 문이 열리면 외장재가 파손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겁니다."

서울 시내의 주차타워를 전문가와 함께 점검해 보니, 외장재인 '샌드위치 패널'을 너트 없이 볼트로만 고정해 놓은 곳이 허다합니다.

패널 사이가 벌어지고 찌그러져 있는 곳도 쉽게 발견됩니다.

강풍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너질 경우 차량은 물론 인명피해까지 유발할 수 있는 주차타워.

태풍 계절을 맞아 외부 구조물의 안전성을 점검하는 한편 강풍이 불 때는 일시적으로 출입문을 폐쇄하는 등의 비상조치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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