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포청천’ 성역은 없다

입력 2014.08.02 (08:16) 수정 2014.08.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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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진핑 중국 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최고 지도부의 일원이었던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까지 사법처리 하겠다고 나서면서 중국 사회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박정호 특파원!

<질문>
보시라이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까지 사법처리 되는군요. 사정의 칼날이 어디까지 갈 것 같습니까?

<답변>
네 1949년 신중국 건설 이후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을 비리 혐의로 처벌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상무위원은 처벌받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사실상 깨진 셈인데요.

그래서 시진핑 주석의 사정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더욱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중국 안팎에서는 리펑 전 총리, 원자바오 전 총리와 자칭린 전 상무위원 등의 부패설이 흘러나오면서 이들의 운명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총리급 이상으로 조사가 확대될 경우 당의 근본을 뒤흔들고 정적 제거에 악용한다는 비판으로 역풍이 불 가능성도 큽니다.

때문에 당장은 부패 척결 운동의 동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오는 10월 4차 전체회의 주제를 법에 의한 국가 통치를 뜻하는 '의법 치국'으로 정했습니다.

이 자리에선 저우융캉에 대한 처벌 수위와 사법부 개혁 방안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질문>
시진핑 주석의 권력기반이 더욱 공고해지는 것 같은데요.

이번 사건이 중국 지도부 내부의 권력 투쟁 성격도 있나요?

<답변>
네 중국 정치는 현직보다 은퇴한 원로들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원로 정치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중국의 원로 정치 관행도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저우융캉에 대한 조사는 시 주석이 원로들의 영향력을 극복하고 권력 기반을 확고히 다졌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시진핑이 덩샤오핑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는 보도도 있었죠.

<인터뷰> 후싱더우(베이징 이공대 교수) : "저우 사건은 시진핑이 주요 권력을 장악했고 진정한 시진핑 시대가 열렸음을 말해줍니다."

저우융캉의 낙마를 내부 권력 투쟁이나 정적 제거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은데요.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저우융캉은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등과 손잡고 시 주석의 집권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장리판(정치 평론가) : "반부패 작업은 국민들의 호감을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 적수를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 왔습니다."

<질문>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 급격한 몰락인데요.

후진타오 주석 시절에는 잘 나갔던 인물 아닙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네 저우융캉은 중국에서 이른 바 석유방의 대부로 불리는데요.

석유방은 중국의 국가 기간 산업인 석유 산업을 좌지우지하면서 부와 권력을 축적해 온 인맥을 말합니다.

저우융캉은 이 석유방의 돈과 인맥 그리고 장쩌민 주석의 후광으로 상무위원을 지냈는데요.

저우융캉은 당시 상무위원 서열은 끝이었지만 중국의 공안과 사법 기관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중앙정법위 서기를 겸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런 만큼 저우융캉의 비리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게 중국 안팎의 예상입니다.

저우융캉 일가의 수십조 원대의 재산 축적설이나 저우융캉의 복잡한 여성 편력 추문들도 중화권 매체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중국 사회는 저우융캉 처벌을 환영하는 분위기죠?

시진핑 주석을 현대판 포청천이라고 부른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중국 매체들과 네티즌들은 크게 환호하는 분위기입니다.

드디어 큰 호랑이가 그물에 걸려들었다 부패 척결 운동의 새 장이 열렸다는 겁니다.

중국 매체들은 부패 척결에는 성역이 없다는 당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한 목소를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부패한 관료는 호랑이든 파리든 다 잡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는데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시진핑 주석이 이 시대 진정한 포청천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군부의 지지 성명도 나왔는데요.

중국 군과 무장 경찰은 저우융캉 조사에 대한 당의 결정을 옹호하며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단결하겠다고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저우융캉 조사를 적극 환영하면서도 만에 하나 있을 지도 모를 권력 투쟁은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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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판 포청천’ 성역은 없다
    • 입력 2014-08-02 08:43:13
    • 수정2014-08-02 17:48:02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시진핑 중국 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최고 지도부의 일원이었던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까지 사법처리 하겠다고 나서면서 중국 사회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박정호 특파원!

<질문>
보시라이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까지 사법처리 되는군요. 사정의 칼날이 어디까지 갈 것 같습니까?

<답변>
네 1949년 신중국 건설 이후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을 비리 혐의로 처벌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상무위원은 처벌받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사실상 깨진 셈인데요.

그래서 시진핑 주석의 사정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더욱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중국 안팎에서는 리펑 전 총리, 원자바오 전 총리와 자칭린 전 상무위원 등의 부패설이 흘러나오면서 이들의 운명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총리급 이상으로 조사가 확대될 경우 당의 근본을 뒤흔들고 정적 제거에 악용한다는 비판으로 역풍이 불 가능성도 큽니다.

때문에 당장은 부패 척결 운동의 동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오는 10월 4차 전체회의 주제를 법에 의한 국가 통치를 뜻하는 '의법 치국'으로 정했습니다.

이 자리에선 저우융캉에 대한 처벌 수위와 사법부 개혁 방안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질문>
시진핑 주석의 권력기반이 더욱 공고해지는 것 같은데요.

이번 사건이 중국 지도부 내부의 권력 투쟁 성격도 있나요?

<답변>
네 중국 정치는 현직보다 은퇴한 원로들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원로 정치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중국의 원로 정치 관행도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저우융캉에 대한 조사는 시 주석이 원로들의 영향력을 극복하고 권력 기반을 확고히 다졌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시진핑이 덩샤오핑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는 보도도 있었죠.

<인터뷰> 후싱더우(베이징 이공대 교수) : "저우 사건은 시진핑이 주요 권력을 장악했고 진정한 시진핑 시대가 열렸음을 말해줍니다."

저우융캉의 낙마를 내부 권력 투쟁이나 정적 제거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은데요.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저우융캉은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등과 손잡고 시 주석의 집권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장리판(정치 평론가) : "반부패 작업은 국민들의 호감을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 적수를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 왔습니다."

<질문>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 급격한 몰락인데요.

후진타오 주석 시절에는 잘 나갔던 인물 아닙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네 저우융캉은 중국에서 이른 바 석유방의 대부로 불리는데요.

석유방은 중국의 국가 기간 산업인 석유 산업을 좌지우지하면서 부와 권력을 축적해 온 인맥을 말합니다.

저우융캉은 이 석유방의 돈과 인맥 그리고 장쩌민 주석의 후광으로 상무위원을 지냈는데요.

저우융캉은 당시 상무위원 서열은 끝이었지만 중국의 공안과 사법 기관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중앙정법위 서기를 겸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런 만큼 저우융캉의 비리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게 중국 안팎의 예상입니다.

저우융캉 일가의 수십조 원대의 재산 축적설이나 저우융캉의 복잡한 여성 편력 추문들도 중화권 매체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중국 사회는 저우융캉 처벌을 환영하는 분위기죠?

시진핑 주석을 현대판 포청천이라고 부른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중국 매체들과 네티즌들은 크게 환호하는 분위기입니다.

드디어 큰 호랑이가 그물에 걸려들었다 부패 척결 운동의 새 장이 열렸다는 겁니다.

중국 매체들은 부패 척결에는 성역이 없다는 당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한 목소를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부패한 관료는 호랑이든 파리든 다 잡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는데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시진핑 주석이 이 시대 진정한 포청천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군부의 지지 성명도 나왔는데요.

중국 군과 무장 경찰은 저우융캉 조사에 대한 당의 결정을 옹호하며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단결하겠다고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저우융캉 조사를 적극 환영하면서도 만에 하나 있을 지도 모를 권력 투쟁은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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