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리포트] 미국 전통주 ‘버번’의 부활

입력 2014.08.02 (08:23) 수정 2014.08.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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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번이란 술 들어보셨을 겁니다.

위스키의 일종인데, 미국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미국의 전통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중남부의 켄터키주 버번 카운티에서 처음 제조해 이름이 버번인데요.

옥수수로 만드는 술입니다

1990년대 말까지도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 지금은 켄터키주 경제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버번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과 관광 상품 개발로 일자리 창출과 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데요.

김성진 특파원이 소개합니다.

<리포트>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링컨 대통령의 고향 켄터키 주.

북부, 루이빌 국제공항에서 한 시간 가량을 달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버번 공장에 도착했습니다.

평일 하루 천 명, 주말이면 2천 명 넘게 이 곳을 찾습니다.

200년 동안 지켜온 전통 제조법을 보기 위해섭니다.

버번은 옥수수와 호밀, 맥아를 발효시켜 만듭니다.

<인터뷰> 매리앤 이브스(버번 감식가)

옥수수 함량이 50% 이상, 켄터키 산만 사용합니다.

발효를 마치면 알콜 순도를 높이는 과정에 들어갑니다.

<인터뷰> 매리앤 이브스(버번 감식가)

이렇게 해서 여러 종류의 버번이 만들어집니다.

견학 후 시음 순서, 버번 종류와 맛의 차이, 음미하는 법을 배웁니다.

<인터뷰> 에디슨 시어스(앨라배마주)

국내에도 잘 알려진 세계 최대 규모 버번 회삽니다.

이 곳은 관광객들이 버번의 제조, 숙성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 흥미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버번은 켄터키주 버번 카운티에서 18세기 초에 처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석회암층에서 걸러진 질 좋은 물과 이 지역에 풍부한 옥수수는 버번 탄생의 토양이 됐습니다.

하지만 스카치 위스키 같은 유럽 술 공세 속에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습니다.

상황이 바뀐 건 15년 전인 1999년, 켄터키 주의 버번 회사들이 협회를 만들고 소비층 확대에 나선 겁니다.

업체들은 비밀주의를 벗어던지고 제조-판매 노하우도 공유하면서 소비자 공략에 머리를 맞댔습니다.

<인터뷰> 아담 존슨(켄터키 버번 협회장)

그렇게 해서 만든 것이 '켄터키 버번 트레일', 버번 관광 상품 입니다.

켄터키 주 북부에 몰려있는 버번 회사들을 연결해 여행 코스를 만들었는데,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 거리는 대략 100킬로미터 안팎입니다.

이틀에서 사흘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는 관광상품 입니다.

고객센터를 만들고 견학 코스를 마련한 것도 이때 부텁니다.

<인터뷰> 아담 존슨(켄터키 버번 협회장)

버번을 이용해 음식 향취를 더해주는 다양한 상품도 개발했습니다.

버번이 들어간 초콜릿과 소금, 설탕, 후추, 케찹이나 바베큐소스 같은 상품들이 만들어졌습니다.

버번 간장은 특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녹취> 팀 니텔(우드포드 리저브사 직원)

지난 2008년부터는 패스포트 제도를 도입해 확인 도장을 받아 온 관광객들에게 선물도 나눠줍니다.

켄터키주 클레르몬트 흩어져 있던 제조회사들을 캔터키 버번 트레일이라는 한 틀 속에 묶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접목시키면서 켄터키 버번은 단순한 술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성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자리 9천개가 새로 생겼고 이들에게 생긴 소득은 한해 4억 5천만 달러, 5천억원 가까이나 됩니다.

지난 1999년 소비층 확대에 나선 이후 버번 매출이 1조원 이상 늘면서 켄터키주의 세금 수입도 천 5백억원 가량 늘었습니다.

미래 전망은 더욱 밝습니다. 켄터키 주 인구 430만 명보다 많은 490만 개의 오크통이 현재 숙성 중에 있습니다.

한해 50만명 넘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농업에 의존하던 지역 경제도 훈풍을 맞고 있습니다.

경영 마인드를 가진 자치단체들의 역할도 컸습니다.

지난 2008년 루이빌시는 버번 요리를 파는 식당을 연결해 이른바 '도심 버번 트레일'을 만들었습니다.

<녹취> 제프 브릿지스 (버번 비스트로 주방장)

무더운 날씨 덕에 버번 아이스크림은 인기 절정입니다.

<인터뷰> 앤디(캘리포니아)

각양 각색의 칵테일은 관광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킵니다.

<인터뷰> 재클린 자이칸 (맥 크로우 바텐더)

<인터뷰> 아담 세가(일리노이)

처음 6개 식당으로 출발한 도심 버번 트레일 회원 식당은 이제 40여개로 늘어났습니다.

<인터뷰> 제시카 딜리(루이빌시 공보관)

농사 말고 변변한 게 없던 켄터키 주 북부 지역은 버번 덕분에 미국 상당수 지역이 겪고 있는 경제 한파를 비켜가고 있습니다.

평일에도 미국 전역, 해외에서까지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 켄터키 버번 트레일의 성공 신화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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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리포트] 미국 전통주 ‘버번’의 부활
    • 입력 2014-08-02 08:46:37
    • 수정2014-08-02 17:48:02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버번이란 술 들어보셨을 겁니다.

위스키의 일종인데, 미국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미국의 전통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중남부의 켄터키주 버번 카운티에서 처음 제조해 이름이 버번인데요.

옥수수로 만드는 술입니다

1990년대 말까지도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 지금은 켄터키주 경제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버번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과 관광 상품 개발로 일자리 창출과 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데요.

김성진 특파원이 소개합니다.

<리포트>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링컨 대통령의 고향 켄터키 주.

북부, 루이빌 국제공항에서 한 시간 가량을 달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버번 공장에 도착했습니다.

평일 하루 천 명, 주말이면 2천 명 넘게 이 곳을 찾습니다.

200년 동안 지켜온 전통 제조법을 보기 위해섭니다.

버번은 옥수수와 호밀, 맥아를 발효시켜 만듭니다.

<인터뷰> 매리앤 이브스(버번 감식가)

옥수수 함량이 50% 이상, 켄터키 산만 사용합니다.

발효를 마치면 알콜 순도를 높이는 과정에 들어갑니다.

<인터뷰> 매리앤 이브스(버번 감식가)

이렇게 해서 여러 종류의 버번이 만들어집니다.

견학 후 시음 순서, 버번 종류와 맛의 차이, 음미하는 법을 배웁니다.

<인터뷰> 에디슨 시어스(앨라배마주)

국내에도 잘 알려진 세계 최대 규모 버번 회삽니다.

이 곳은 관광객들이 버번의 제조, 숙성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 흥미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버번은 켄터키주 버번 카운티에서 18세기 초에 처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석회암층에서 걸러진 질 좋은 물과 이 지역에 풍부한 옥수수는 버번 탄생의 토양이 됐습니다.

하지만 스카치 위스키 같은 유럽 술 공세 속에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습니다.

상황이 바뀐 건 15년 전인 1999년, 켄터키 주의 버번 회사들이 협회를 만들고 소비층 확대에 나선 겁니다.

업체들은 비밀주의를 벗어던지고 제조-판매 노하우도 공유하면서 소비자 공략에 머리를 맞댔습니다.

<인터뷰> 아담 존슨(켄터키 버번 협회장)

그렇게 해서 만든 것이 '켄터키 버번 트레일', 버번 관광 상품 입니다.

켄터키 주 북부에 몰려있는 버번 회사들을 연결해 여행 코스를 만들었는데,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 거리는 대략 100킬로미터 안팎입니다.

이틀에서 사흘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는 관광상품 입니다.

고객센터를 만들고 견학 코스를 마련한 것도 이때 부텁니다.

<인터뷰> 아담 존슨(켄터키 버번 협회장)

버번을 이용해 음식 향취를 더해주는 다양한 상품도 개발했습니다.

버번이 들어간 초콜릿과 소금, 설탕, 후추, 케찹이나 바베큐소스 같은 상품들이 만들어졌습니다.

버번 간장은 특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녹취> 팀 니텔(우드포드 리저브사 직원)

지난 2008년부터는 패스포트 제도를 도입해 확인 도장을 받아 온 관광객들에게 선물도 나눠줍니다.

켄터키주 클레르몬트 흩어져 있던 제조회사들을 캔터키 버번 트레일이라는 한 틀 속에 묶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접목시키면서 켄터키 버번은 단순한 술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성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자리 9천개가 새로 생겼고 이들에게 생긴 소득은 한해 4억 5천만 달러, 5천억원 가까이나 됩니다.

지난 1999년 소비층 확대에 나선 이후 버번 매출이 1조원 이상 늘면서 켄터키주의 세금 수입도 천 5백억원 가량 늘었습니다.

미래 전망은 더욱 밝습니다. 켄터키 주 인구 430만 명보다 많은 490만 개의 오크통이 현재 숙성 중에 있습니다.

한해 50만명 넘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농업에 의존하던 지역 경제도 훈풍을 맞고 있습니다.

경영 마인드를 가진 자치단체들의 역할도 컸습니다.

지난 2008년 루이빌시는 버번 요리를 파는 식당을 연결해 이른바 '도심 버번 트레일'을 만들었습니다.

<녹취> 제프 브릿지스 (버번 비스트로 주방장)

무더운 날씨 덕에 버번 아이스크림은 인기 절정입니다.

<인터뷰> 앤디(캘리포니아)

각양 각색의 칵테일은 관광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킵니다.

<인터뷰> 재클린 자이칸 (맥 크로우 바텐더)

<인터뷰> 아담 세가(일리노이)

처음 6개 식당으로 출발한 도심 버번 트레일 회원 식당은 이제 40여개로 늘어났습니다.

<인터뷰> 제시카 딜리(루이빌시 공보관)

농사 말고 변변한 게 없던 켄터키 주 북부 지역은 버번 덕분에 미국 상당수 지역이 겪고 있는 경제 한파를 비켜가고 있습니다.

평일에도 미국 전역, 해외에서까지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 켄터키 버번 트레일의 성공 신화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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