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과학수사관·소방관…체험 학습 인기

입력 2014.08.04 (08:17) 수정 2014.08.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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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방학이 한창인데요, 벌써 2주 가까이 됐네요, 부모님들은 방학 기간, 아이들이 어떻게 알차게 시간을 보내게 할까가 관심사겠죠.

저희들 어렸을 때는 '탐구 생활'이라는 방학 책 있었잖아요.

자주 밀리곤 했는데, 어쨌든 그 과제 하려고 들판으로도 나가고, 곤충이나 개구리알 채집도 하고 그랬었죠, 요즘 학생들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박예원 기자가 취재했는데요, 거꾸로 방학을 잘 보내기 위한 좋은 제안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 기자, 예전이랑은 많이 다른가요?

<기자 멘트>

방학 내내 놀다가 하루 이틀 정도 박물관 구경했던 제 어린 시절과는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은요, 과학수사관이 되어 범죄 현장에 투입되거나, 소방관 복장을 갖춰 입고 불 끄고 사람을 구하는 것처럼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체험을 하더라고요.

여름방학 동안 열리는 이런 체험학습이 서울시에만 920여 개가 있다고 해요.

오늘은, 아이들 방학, 대체 뭘 하지? 하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계신 부모님들께 힌트를 드립니다.

이런 체험학습 어떠세요?

<리포트>

사건 현장임을 알리는 출입 금지선이 가로막고 있는 이곳.

어질러진 방 한가운데는 시체까지 누워있습니다.

경찰이 있긴 한데, 어쩐지 좀 몸이 작아 보이죠? 경찰, 맞나요?

<인터뷰> 박진솔(경기도 평택시) : “지금 현장에서 지문이나 발자국 같은 거 채취하고 있어요. 제가 프로파일러가 꿈이어서 체험하러 왔어요”

과학 수사관을 꿈꾸는 학생들이 범죄 현장을 분석하고, 범죄자의 심리를 파악하는 경험을 하는 체험학습장입니다.

<인터뷰> 표창원(과학수사 체험 교실 대표) : "실제 사건 현장과 거의 같은 모의 현장에서 증거를 채취하고요. 채취한 증거를 과학수사 실험실에서 실제로 분석해보고 그 분석 결과를 토대로 프로파일링까지 해보는 순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해결해야 할 사건은 자신의 방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한 남성.

자살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지만 타살이 의심되는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수사관이 된 아이들은 의문투성이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현장에 남겨진 증거를 수집하는데요.

<인터뷰> 이채운(서울특별시 서대문구) : "(어떤 증거 찾았어요?)머리카락이랑 소파 안에 있는 조커(카드)랑 소파 위에 책요. 미세한 것도 증거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수집한 지문, 족적, 혈흔 등은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범인의 특성을 추리하는 프로파일링을 해봅니다.

대체 누가 범인인지, 이 학생에게 물어볼까요?

<인터뷰> 정이찬(경기도 용인시) : “계획적인 사람이고, 피해자와 가까운 사람인 것 같아요. 피해자가 아무런 의심 없이 문을 열어주고 무단 침입한 흔적이 없기 때문에”

사건을 해결한 뒤엔 수료증이 주어지는데요.

정식 자격증은 아니지만, 꽤 뿌듯한 경험이겠죠?

<인터뷰> 박진솔(경기도 평택시) : “오늘 받은 수료증입니다”

<인터뷰> 최선미(경기도 안산시) : “아무래도 자기 꿈이 프로파일러이지만 책으로만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런 기회가 생겨서 (꿈을) 구체화시키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아요”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가득한 실내 놀이 공간.

그 때 갑자기 소방차가 출동합니다. 불이 난 것 같은데요

<녹취> “3층 불 꺼주세요. 3층”

코와 입을 막고, 불이 난 곳으로 소방 호스를 겨누는 사람들이 모두 어린이들이죠?

3층 건물에 번진 화재를 신속히 진압합니다.

<인터뷰> 강민주(직업체험관 직원) : “지금 어린이들이 소방관이 돼서 화재 훈련하고 있는 거예요”

아이들은 실제와 비슷한 상황에서 다양한 소방안전체험을 하는데요.

연기로 가득한 건물 안에 진입해 불을 끄고 위급한 상황에 처한 환자를 구하는 응급구조까지!

이런 과정을 통해 사고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법을 익힙니다.

<인터뷰> 홍정범(서울특별시 양천구) : “조금 무서웠지만 실감나고, 재미있었어요. 안전에 대해서 잘 생각해 봐야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잇단 대형사고 때문이겠죠?

<녹취> "환자분 제 목소리가 들리세요?"

이번 방학에는 우리 아이가 안전수칙을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부모님들이 많더라고요.

<인터뷰> 곽진욱(직업체험관 영업본부 차장) : “이곳에서는 경찰서, 소방서, 재난본부, 119센터와 같은 다양한 안전 관련 체험 시설들이 있습니다. 이런 시설들을 통해서 어린이들이 직업 체험 활동과 생활 속의 안전 수칙을 익히고 다양한 미션을 통과하면서 안전 마스터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여름방학 행사입니다”

이번 체험 교실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 함께하는데요, 7가지의 안전 관련 체험 가운데 4곳 이상의 체험을 완수하면 자격증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오는 31일까지 열린다네요.

<인터뷰> 장문석(서울특별시 양천구) : “요즘 주변에서 대형 안전사고들이 많이 일어나고 집,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 이외에 직접 해 보니까 훨씬 더 경각심을 갖고 앞으로 더 조심할 것 같습니다”

놀이공원만큼이나 인기라는 이곳! 궁입니다. 의외의 장소죠?

최근 경복궁엔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정다현(경기도 부천시) : “경복궁 둘러보고, 전통놀이 체험해 보려고 왔어요”

<인터뷰> 송영선(서울특별시 노원구) : “5학년이어서 학교에서도 역사를 배우는데 지금 와서 직접 설명을 들으면 학교 공부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여름방학 기간 동안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고궁청소년문화학교.

그동안 교과서로만 접했던 4대 궁을 직접 둘러보며 역사를 배우는 체험 학습인데요.

<인터뷰> 장대진(궁궐학교 팀장) : “궁궐청소년학교를 통해서 아이들이 교구를 이용해서 조작 활동도 하고, 골든벨 놀이도 하고요. 이런 것을 통해서 역사가 지겨운 것이 아니고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 수 있는 거죠”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전통놀이 체험도 마련했습니다.

오늘 준비한 체험은 조선시대 때 양반 자제들에게 관직에 대한 개념을 익혀주기 위해 했던 승경도 놀이.

<인터뷰> 송혁준(서울특별시 강서구) : “재미있을 거 같기도 해요. 그런데 탈락하면 실망감이 클 것 같아요”

윤목이라는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자신의 말을 옮겨가며 관직에 오르는 조선판 보드게임입니다.

<녹취> “왕세자 됐어요”

최고 관직에 올라 퇴관하는 사람이 승리하게 되는 데요,

<녹취> “제1대 왕비님이 탄생했습니다”

<녹취> “마마, 경하드리옵니다”

<인터뷰> 송혁준(서울특별시 강서구) : “제가 지금까지 몰랐던 역사를 새롭게 알게 되었고 색다른 체험으로 왕비도 됐기 때문에 오늘 아주 알차게 보낸 것 같습니다”

체험학습, 찾아보니 신기한 게 참 많죠?

청소년들은 평소 궁금했던 세계를 들여다보며 한 뼘 더 성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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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과학수사관·소방관…체험 학습 인기
    • 입력 2014-08-04 08:19:03
    • 수정2014-08-04 11: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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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방학이 한창인데요, 벌써 2주 가까이 됐네요, 부모님들은 방학 기간, 아이들이 어떻게 알차게 시간을 보내게 할까가 관심사겠죠.

저희들 어렸을 때는 '탐구 생활'이라는 방학 책 있었잖아요.

자주 밀리곤 했는데, 어쨌든 그 과제 하려고 들판으로도 나가고, 곤충이나 개구리알 채집도 하고 그랬었죠, 요즘 학생들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박예원 기자가 취재했는데요, 거꾸로 방학을 잘 보내기 위한 좋은 제안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 기자, 예전이랑은 많이 다른가요?

<기자 멘트>

방학 내내 놀다가 하루 이틀 정도 박물관 구경했던 제 어린 시절과는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은요, 과학수사관이 되어 범죄 현장에 투입되거나, 소방관 복장을 갖춰 입고 불 끄고 사람을 구하는 것처럼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체험을 하더라고요.

여름방학 동안 열리는 이런 체험학습이 서울시에만 920여 개가 있다고 해요.

오늘은, 아이들 방학, 대체 뭘 하지? 하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계신 부모님들께 힌트를 드립니다.

이런 체험학습 어떠세요?

<리포트>

사건 현장임을 알리는 출입 금지선이 가로막고 있는 이곳.

어질러진 방 한가운데는 시체까지 누워있습니다.

경찰이 있긴 한데, 어쩐지 좀 몸이 작아 보이죠? 경찰, 맞나요?

<인터뷰> 박진솔(경기도 평택시) : “지금 현장에서 지문이나 발자국 같은 거 채취하고 있어요. 제가 프로파일러가 꿈이어서 체험하러 왔어요”

과학 수사관을 꿈꾸는 학생들이 범죄 현장을 분석하고, 범죄자의 심리를 파악하는 경험을 하는 체험학습장입니다.

<인터뷰> 표창원(과학수사 체험 교실 대표) : "실제 사건 현장과 거의 같은 모의 현장에서 증거를 채취하고요. 채취한 증거를 과학수사 실험실에서 실제로 분석해보고 그 분석 결과를 토대로 프로파일링까지 해보는 순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해결해야 할 사건은 자신의 방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한 남성.

자살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지만 타살이 의심되는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수사관이 된 아이들은 의문투성이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현장에 남겨진 증거를 수집하는데요.

<인터뷰> 이채운(서울특별시 서대문구) : "(어떤 증거 찾았어요?)머리카락이랑 소파 안에 있는 조커(카드)랑 소파 위에 책요. 미세한 것도 증거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수집한 지문, 족적, 혈흔 등은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범인의 특성을 추리하는 프로파일링을 해봅니다.

대체 누가 범인인지, 이 학생에게 물어볼까요?

<인터뷰> 정이찬(경기도 용인시) : “계획적인 사람이고, 피해자와 가까운 사람인 것 같아요. 피해자가 아무런 의심 없이 문을 열어주고 무단 침입한 흔적이 없기 때문에”

사건을 해결한 뒤엔 수료증이 주어지는데요.

정식 자격증은 아니지만, 꽤 뿌듯한 경험이겠죠?

<인터뷰> 박진솔(경기도 평택시) : “오늘 받은 수료증입니다”

<인터뷰> 최선미(경기도 안산시) : “아무래도 자기 꿈이 프로파일러이지만 책으로만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런 기회가 생겨서 (꿈을) 구체화시키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아요”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가득한 실내 놀이 공간.

그 때 갑자기 소방차가 출동합니다. 불이 난 것 같은데요

<녹취> “3층 불 꺼주세요. 3층”

코와 입을 막고, 불이 난 곳으로 소방 호스를 겨누는 사람들이 모두 어린이들이죠?

3층 건물에 번진 화재를 신속히 진압합니다.

<인터뷰> 강민주(직업체험관 직원) : “지금 어린이들이 소방관이 돼서 화재 훈련하고 있는 거예요”

아이들은 실제와 비슷한 상황에서 다양한 소방안전체험을 하는데요.

연기로 가득한 건물 안에 진입해 불을 끄고 위급한 상황에 처한 환자를 구하는 응급구조까지!

이런 과정을 통해 사고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법을 익힙니다.

<인터뷰> 홍정범(서울특별시 양천구) : “조금 무서웠지만 실감나고, 재미있었어요. 안전에 대해서 잘 생각해 봐야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잇단 대형사고 때문이겠죠?

<녹취> "환자분 제 목소리가 들리세요?"

이번 방학에는 우리 아이가 안전수칙을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부모님들이 많더라고요.

<인터뷰> 곽진욱(직업체험관 영업본부 차장) : “이곳에서는 경찰서, 소방서, 재난본부, 119센터와 같은 다양한 안전 관련 체험 시설들이 있습니다. 이런 시설들을 통해서 어린이들이 직업 체험 활동과 생활 속의 안전 수칙을 익히고 다양한 미션을 통과하면서 안전 마스터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여름방학 행사입니다”

이번 체험 교실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 함께하는데요, 7가지의 안전 관련 체험 가운데 4곳 이상의 체험을 완수하면 자격증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오는 31일까지 열린다네요.

<인터뷰> 장문석(서울특별시 양천구) : “요즘 주변에서 대형 안전사고들이 많이 일어나고 집,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 이외에 직접 해 보니까 훨씬 더 경각심을 갖고 앞으로 더 조심할 것 같습니다”

놀이공원만큼이나 인기라는 이곳! 궁입니다. 의외의 장소죠?

최근 경복궁엔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정다현(경기도 부천시) : “경복궁 둘러보고, 전통놀이 체험해 보려고 왔어요”

<인터뷰> 송영선(서울특별시 노원구) : “5학년이어서 학교에서도 역사를 배우는데 지금 와서 직접 설명을 들으면 학교 공부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여름방학 기간 동안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고궁청소년문화학교.

그동안 교과서로만 접했던 4대 궁을 직접 둘러보며 역사를 배우는 체험 학습인데요.

<인터뷰> 장대진(궁궐학교 팀장) : “궁궐청소년학교를 통해서 아이들이 교구를 이용해서 조작 활동도 하고, 골든벨 놀이도 하고요. 이런 것을 통해서 역사가 지겨운 것이 아니고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 수 있는 거죠”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전통놀이 체험도 마련했습니다.

오늘 준비한 체험은 조선시대 때 양반 자제들에게 관직에 대한 개념을 익혀주기 위해 했던 승경도 놀이.

<인터뷰> 송혁준(서울특별시 강서구) : “재미있을 거 같기도 해요. 그런데 탈락하면 실망감이 클 것 같아요”

윤목이라는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자신의 말을 옮겨가며 관직에 오르는 조선판 보드게임입니다.

<녹취> “왕세자 됐어요”

최고 관직에 올라 퇴관하는 사람이 승리하게 되는 데요,

<녹취> “제1대 왕비님이 탄생했습니다”

<녹취> “마마, 경하드리옵니다”

<인터뷰> 송혁준(서울특별시 강서구) : “제가 지금까지 몰랐던 역사를 새롭게 알게 되었고 색다른 체험으로 왕비도 됐기 때문에 오늘 아주 알차게 보낸 것 같습니다”

체험학습, 찾아보니 신기한 게 참 많죠?

청소년들은 평소 궁금했던 세계를 들여다보며 한 뼘 더 성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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