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카슈미르 군인들 요가로 심신 단련

<앵커 멘트>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오랜 분쟁 지역으로 일년 내내 긴장이 감도는 곳인데요.

이곳을 지키는 인도 군인과 가족들은 요가를 통해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준군사조직인 중앙 경찰대에 소속돼 있는 바네시는 최근 고향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카슈미르 지역에 배치됐습니다.

이곳에 와서 가장 인상 깊은 건 바로 요가 수련 시간입니다.

넓은 야외 공터에서 먼저 가부좌를 한 뒤 명상을 시작하는데요.

요가에서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심호흡, 불안하고 예민한 마음을 풀어주고 정신적 여유를 되찾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허리 비틀기 자세는 기본...

아치 자세 등 어려운 동작 시범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베드 프라카시(요가 강사) : "이곳의 군인들은 항상 엄청난 스트레스 속에 살고 있습니다. 종종 잘 먹지 못하고 잠도 설치죠.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하고 나면 마음이 더욱 좋지 않은데 사령관이 스트레스 해소책으로 요가 수업을 개설했어요."

파키스탄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이 지역에서 상대해야 할 적은 밖에만 있지 않습니다.

인도 내부 이슬람 반군과의 총격전 또한 흔히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카슈미르 지역의 군과 경찰은 하루 종일 긴장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가족이나 외부와 접촉할 기회는 극히 제한돼 있어 우울 장애를 앓는 군인들도 많은데요.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동료를 사살하는 비극적인 사건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이 카슈미르에 복무하는 군과 경찰에게 적극적으로 요가 수업을 권하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신체를 단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마음의 안정을 이뤄야만 사기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인터뷰> 하미둘라 샤(국영 병원 정신과 의사) : "신체뿐 아니라 마음의 이완을 하는 게 중요한데요. 심신의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 중 하나가 요가입니다. 그래서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도 활용되죠."

실제로 긴장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요가가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군인들도 많은데요.

<인터뷰> 바네시(중앙 경찰대원) : "요가 수련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족과 집에 대한 근심을 다루는 데도 효과가 있고요."

그래서 군 관계자들은 카슈미르 지역뿐 아니라 다른 지역 군인들에게도 요가 수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