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오늘] 보수 시급한 ‘세계 문화 유산’ 외

입력 2014.08.05 (11:09) 수정 2014.08.0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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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페루의 수도 리마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들이 아주 많은데요, 보수 비용이 부족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오늘입니다.

<리포트>

고풍스러운 건물들..

역사가 살아 숨쉬는 페루의 수도 리마입니다.

하지만 건물 속을 들여다보면 겉보기와는 딴판입니다.

<인터뷰> 안젤라 지메네스(주민) : "이게 현실입니다. 벽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어요. 문화부에서는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벽에 칠한 페인트가 벗져지고 일부분이 무너져 내린 건물들..

이곳에서 보수 대상인 건물은 1,000채가 넘습니다.

이 많은 집들을 다 고치려면 6억 달러, 우리 돈 6,200억 가까이 필요한데요, 예산이 부족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건물 소유주들이 개인적으로 보수할 수 있는 길도 막혔다는 건데요, 이 건물들은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사이, 아름다운 리마의 건물들은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내가 기어가기 선수!

빨간 옷을 입고 출발선에 서 있는 아기들..

누가 먼저 반대편 엄마품에 안기느냐를 겨루는 경기에 나선 선수들입니다.

<인터뷰> 존 코프(주최자) : "낮잠을 자고 싶어 칭얼될 때가 아니면 아무도 울지 않습니다. 아주 재밌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자 폭풍처럼 돌진하는 한 아기..

반대로 뭔가에 빠진 듯 제자리에서 꼼짝 안 하는 아기도 있는데요, 이럴 때면 기다리는 엄마들의 마음은 더 타들어 가죠, 경기가 끝나고 영광스런 1등이 가려집니다.

<인터뷰> 존 헤롤드(1등 아기 아빠) : "1년 정도 연습해 왔죠. 훈련을 열심히 했어요. 다리 힘을 기르려고 집에서 가구를 밀고 다녀요."

이번 경기는 '철인 3종 경기' 참가자 가족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코너로 준비된 행사라고 하네요.

캘리포니아 동북부 산불 비상

미국 캘리포니아 주 동북부에서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헬리콥터가 부지런히 물을 싣고 가 뿌려 보지만, 거대한 화마를 제압하기엔 부족해 보입니다.

하루 간격으로 일어난 두 건의 산불로 인해 가옥 8채가 불길에 휩싸였는데요, 인근 병원 환자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긴급 대피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순식간에 넓은 삼림을 집어 삼킨 무시무시한 산불..

현재 캘리포니아 주에선 비슷한 규모의 산불이 12개나 더 진행되고 있어 소방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한여름 밤의 제비떼’

여름 밤하늘을 수놓는 새들이 있었으니..

바로 제비떼입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제비들이 전깃줄 위에 옹기종기 앉아있는데요, 요즘 이곳 주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역 주민 : "이제 막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러 나왔습니다. 이렇게 나와서 제비떼를 보고 있으니 즐겁네요."

수천 마리의 제비떼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향하는지 알 길이 없는데요, 5월부터 도시에 나타나기 시작한 제비들은 매일 그 수를 더하고 있습니다.

저녁 7시가 되면 알람이라도 맞춰놓은 듯 몇 분 간격으로 거대한 무리를 이끌고 오는데요, 전깃줄에 앉아 있는 이 장관을 찍느라 인근 도시에서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깃줄에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음표같이 보인다는 한 남성..

한여름 밤을 무대 삼아, 오늘도 제비 떼는 사람들 마음속에 행복을 심어주고 날아갑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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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오늘] 보수 시급한 ‘세계 문화 유산’ 외
    • 입력 2014-08-05 09:58:45
    • 수정2014-08-05 11:26:03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페루의 수도 리마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들이 아주 많은데요, 보수 비용이 부족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오늘입니다.

<리포트>

고풍스러운 건물들..

역사가 살아 숨쉬는 페루의 수도 리마입니다.

하지만 건물 속을 들여다보면 겉보기와는 딴판입니다.

<인터뷰> 안젤라 지메네스(주민) : "이게 현실입니다. 벽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어요. 문화부에서는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벽에 칠한 페인트가 벗져지고 일부분이 무너져 내린 건물들..

이곳에서 보수 대상인 건물은 1,000채가 넘습니다.

이 많은 집들을 다 고치려면 6억 달러, 우리 돈 6,200억 가까이 필요한데요, 예산이 부족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건물 소유주들이 개인적으로 보수할 수 있는 길도 막혔다는 건데요, 이 건물들은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사이, 아름다운 리마의 건물들은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내가 기어가기 선수!

빨간 옷을 입고 출발선에 서 있는 아기들..

누가 먼저 반대편 엄마품에 안기느냐를 겨루는 경기에 나선 선수들입니다.

<인터뷰> 존 코프(주최자) : "낮잠을 자고 싶어 칭얼될 때가 아니면 아무도 울지 않습니다. 아주 재밌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자 폭풍처럼 돌진하는 한 아기..

반대로 뭔가에 빠진 듯 제자리에서 꼼짝 안 하는 아기도 있는데요, 이럴 때면 기다리는 엄마들의 마음은 더 타들어 가죠, 경기가 끝나고 영광스런 1등이 가려집니다.

<인터뷰> 존 헤롤드(1등 아기 아빠) : "1년 정도 연습해 왔죠. 훈련을 열심히 했어요. 다리 힘을 기르려고 집에서 가구를 밀고 다녀요."

이번 경기는 '철인 3종 경기' 참가자 가족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코너로 준비된 행사라고 하네요.

캘리포니아 동북부 산불 비상

미국 캘리포니아 주 동북부에서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헬리콥터가 부지런히 물을 싣고 가 뿌려 보지만, 거대한 화마를 제압하기엔 부족해 보입니다.

하루 간격으로 일어난 두 건의 산불로 인해 가옥 8채가 불길에 휩싸였는데요, 인근 병원 환자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긴급 대피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순식간에 넓은 삼림을 집어 삼킨 무시무시한 산불..

현재 캘리포니아 주에선 비슷한 규모의 산불이 12개나 더 진행되고 있어 소방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한여름 밤의 제비떼’

여름 밤하늘을 수놓는 새들이 있었으니..

바로 제비떼입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제비들이 전깃줄 위에 옹기종기 앉아있는데요, 요즘 이곳 주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역 주민 : "이제 막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러 나왔습니다. 이렇게 나와서 제비떼를 보고 있으니 즐겁네요."

수천 마리의 제비떼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향하는지 알 길이 없는데요, 5월부터 도시에 나타나기 시작한 제비들은 매일 그 수를 더하고 있습니다.

저녁 7시가 되면 알람이라도 맞춰놓은 듯 몇 분 간격으로 거대한 무리를 이끌고 오는데요, 전깃줄에 앉아 있는 이 장관을 찍느라 인근 도시에서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깃줄에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음표같이 보인다는 한 남성..

한여름 밤을 무대 삼아, 오늘도 제비 떼는 사람들 마음속에 행복을 심어주고 날아갑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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