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브리핑] 폐허로 변한 윈난성 루뎬 현

입력 2014.08.05 (18:04) 수정 2014.08.0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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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윈난성 강진 피해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도 현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금동선 통역사!

현지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지진이 발생한 지 오늘로 사흘째.

벌써 50시간 가까이 지나고 있는데요.

이번 지진의 진앙인 윈난성 루뎬현은 말 그대로 폐허가 됐습니다.

헬기에서 촬영한 지진 피해 지역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건물이 무너져 온전한 건물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지진으로 발생한 산사태로 곳곳의 도로가 막혔습니다.

지진 소식을 듣고 인명 구조와 재해 복구를 위해 외지에서 수많은 차량이 몰려들면서 수 킬로미터에 걸쳐 정체를 빚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현재 군인과 무장 경찰 등 만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현장에서는 구조 작업에 참여하던 군인이 거센 물살에 떠내려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어제 오후 두 시 기준으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98명, 부상자가 천 800여명이라고 밝힌 상태인데 현재까지 수정 발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인명 구조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매몰자의 생존 가능성이 큰 이른바 '골든타임'은 사고 발생 72시간을 말하는데요.

이제 채 하루도 남지 않았습니다.

현장 구조 작업이 더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인데요.

다행히 기적같은 인명 구조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인 루뎬 현 롱징 마을입니다.

구조 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더미 깔린 마을 주민 한 명을 발견합니다.

<녹취> "구조대원 돌을 치워요. 손으로 해요. 맨손으로 하세요."

20여 분 만에 가까스로 구조된 주민.

왼손과 오른쪽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지만 다행이 치명상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구조 현장.

내려앉은 건물 천장과 바닥 사이에 다섯 살 남자 어린이가 끼여있습니다.

구조대는 우는 아이를 달래면서 조심스럽게 시멘트 벽을 허물고 3시간 만에 아이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녹취> "다 됐어. 다됐어. 울지마."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들어내고 딸과 두 외손녀를 구해낸 할아버지도 있습니다.

<인터뷰> 두안따하이 : "한 시간 넘게 잔해를 치웠는데 딸의 시어머니는 돌아가셨더라고요. 제 딸과 두 외손녀가 여전히 깔린 상태였죠."

하지만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오늘 정오쯤에는 지진 발생 42시간 만에 네 살난 남자 어린이를 구조했는데요.

병원으로 이송하는 도중에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질문>
여진 소식도 계속 들려오고 있고, 또 현지 기상 여건도 좋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피해가 커질 수 있겠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구조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데 대규모 여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일부 재해 지역에는 많은 비까지 예보돼 있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번 지진으로 루덴진 홍스옌 마을에 건설 중인 수력 발전소 상류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산사태는 이 마을에 니우란 강이 막혀 언색호가 형성됐습니다.

언색호는 이처럼 산사태 등으로 계곡이나 하천이 막혀서 생긴 호수를 말하는데요.

언색호의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주변 가옥들이 물에 잠기고 붕괴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 "가지고 나올 수 있는건 가져왔지만 큰것들은 못 가지고 나왔어요. (울음)"

중국 중앙 기상대는 앞으로 사흘간 이 지역에 최고 100밀리미터 가량의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또 규모 5-6 급의 대형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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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브리핑] 폐허로 변한 윈난성 루뎬 현
    • 입력 2014-08-05 18:52:38
    • 수정2014-08-05 20:04:20
    글로벌24
<앵커 멘트>

중국 윈난성 강진 피해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도 현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금동선 통역사!

현지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지진이 발생한 지 오늘로 사흘째.

벌써 50시간 가까이 지나고 있는데요.

이번 지진의 진앙인 윈난성 루뎬현은 말 그대로 폐허가 됐습니다.

헬기에서 촬영한 지진 피해 지역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건물이 무너져 온전한 건물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지진으로 발생한 산사태로 곳곳의 도로가 막혔습니다.

지진 소식을 듣고 인명 구조와 재해 복구를 위해 외지에서 수많은 차량이 몰려들면서 수 킬로미터에 걸쳐 정체를 빚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현재 군인과 무장 경찰 등 만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현장에서는 구조 작업에 참여하던 군인이 거센 물살에 떠내려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어제 오후 두 시 기준으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98명, 부상자가 천 800여명이라고 밝힌 상태인데 현재까지 수정 발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인명 구조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매몰자의 생존 가능성이 큰 이른바 '골든타임'은 사고 발생 72시간을 말하는데요.

이제 채 하루도 남지 않았습니다.

현장 구조 작업이 더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인데요.

다행히 기적같은 인명 구조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인 루뎬 현 롱징 마을입니다.

구조 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더미 깔린 마을 주민 한 명을 발견합니다.

<녹취> "구조대원 돌을 치워요. 손으로 해요. 맨손으로 하세요."

20여 분 만에 가까스로 구조된 주민.

왼손과 오른쪽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지만 다행이 치명상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구조 현장.

내려앉은 건물 천장과 바닥 사이에 다섯 살 남자 어린이가 끼여있습니다.

구조대는 우는 아이를 달래면서 조심스럽게 시멘트 벽을 허물고 3시간 만에 아이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녹취> "다 됐어. 다됐어. 울지마."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들어내고 딸과 두 외손녀를 구해낸 할아버지도 있습니다.

<인터뷰> 두안따하이 : "한 시간 넘게 잔해를 치웠는데 딸의 시어머니는 돌아가셨더라고요. 제 딸과 두 외손녀가 여전히 깔린 상태였죠."

하지만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오늘 정오쯤에는 지진 발생 42시간 만에 네 살난 남자 어린이를 구조했는데요.

병원으로 이송하는 도중에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질문>
여진 소식도 계속 들려오고 있고, 또 현지 기상 여건도 좋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피해가 커질 수 있겠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구조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데 대규모 여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일부 재해 지역에는 많은 비까지 예보돼 있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번 지진으로 루덴진 홍스옌 마을에 건설 중인 수력 발전소 상류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산사태는 이 마을에 니우란 강이 막혀 언색호가 형성됐습니다.

언색호는 이처럼 산사태 등으로 계곡이나 하천이 막혀서 생긴 호수를 말하는데요.

언색호의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주변 가옥들이 물에 잠기고 붕괴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 "가지고 나올 수 있는건 가져왔지만 큰것들은 못 가지고 나왔어요. (울음)"

중국 중앙 기상대는 앞으로 사흘간 이 지역에 최고 100밀리미터 가량의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또 규모 5-6 급의 대형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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