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윤일병 ‘지속적 폭행·가혹행위’ 보고 받아

<앵커 멘트>

윤 일병 사망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사건 직후 지속적인 폭행과 가혹행위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권오성 육군 참모총장이 사퇴한 데 이어, 군 수뇌부에 대한 문책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 일병 사망 사건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윤 일병에 대해 선임병들의 지속적인 폭행과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사건 직후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 조사본부가 지난 4월 8일 국방부장관에게 제출한 '중요 사건 보고' 문건을 보면, '육군 일병 선임병 폭행에 의한 기도폐쇄로 사망'이라는 제목 아래 지속적인 폭행과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고 적혀있습니다.

이에 따라 김관진 전 장관이 윤 일병이 집단구타와 가혹행위로 숨진 다음날 이번 사건과 관련한 상당 수준의 전모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보고서가 제출된 지 사흘 뒤 군이 전 부대를 대상으로 정밀 진단을 실시한 것도 군 수뇌부가 가혹행위의 자세한 내용과 사안의 심각성을 파악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김 전 장관이 당시 지속적인 폭행과 가혹행위가 있었던 사실을 보고받은 것은 맞지만, 가래침 핥기와 같은 비인간적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사실 등 가혹행위의 자세한 내용은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이 28사단 윤 일병 사망사고 등에 책임을 지고 어제 사퇴함에 따라 사건 은폐 의혹이나 보고 누락 등에 대한 국방부 감사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20여 명으로 구성된 국방부의 3개 감사팀은 현재 28사단은 물론 6군단과 3군 사령부, 합참, 국방부 등 관련 부대 전체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역, 전역 병사는 물론 그 부모와 시민단체 등 외부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오늘 발족해 대책마련을 위한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