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돼지 방광 조직으로 손상된 근육 회복”

입력 2014.08.07 (11:00) 수정 2014.08.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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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절단된 도마뱀의 꼬리가 재생되듯 인간의 근육도 스스로 되살아날 수 있을까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인데요.

최근 미국에서 돼지 방광 조직을 이용해 손상된 근육을 재생하는 실험이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다리로 폴짝폴짝 뛰기...

여느 사람들에게는 그저 단순한 행위에 불과하지만 이 남성에게는 상당히 극적인 변화입니다.

스키를 타다 부상을 당해 종아리 근육이 심각하게 손상된 후 일상적인 활동에 심각한 제약이 뒤따랐는데요.

걸을 때도 지팡이에 의존해야만 겨우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니콜라스 클라크(임상 실험 환자) : "근육이 손상되자 힘이 달렸습니다. 이전처럼 달리기나 점프 등을 할 수 없었고 왼쪽 다리로 균형을 잡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그의 다리 근육을 다시 살린 건 바로 돼지 방광 조직이었습니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연구진은 다리 근육이 초대 90퍼센트까지 손상된 20~30대 남성 환자 5명에게 돼지 방광에서 추출한 '세포외기질'을 상처 부위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했는데요.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반년 간 물리치료를 병행한 결과 환자 3명의 다리가 수술 전에 비해 20퍼센트 이상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연구진은 해당 근육이 실제로 성장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신경 자극 실험을 추가로 진행했는데요.

해당 근육에서 제대로 혈액순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관찰했습니다.

<인터뷰> 스티븐 바달락(피츠버그 대학 연구진) : "환자들이 지팡이 없이도 걷게 됐습니다. 아무런 도움이 없이도 일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들은 자유로워졌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인간의 근육은 원래 어느 정도의 부상에서는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돼지 방광 조직이 일종의 접착제 역할을 해서 환자의 줄기세포 재생 능력을 자극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스티븐 바달락(피츠버그 대학 연구진) : "근육 조직이 20퍼센트 이상 손상되면 자연 회복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데요. '세포외기질'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를 묶어주는 접착제나 다름없습니다."

이번 연구를 위해 미국 국방부는 5년간 3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31억 원을 지원했는데요.

전장에서 부상을 당한 군인들의 재활을 돕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 치료는 부상 즉시 활용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앞으로 5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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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07 10:31:24
    • 수정2014-08-07 11:24:17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절단된 도마뱀의 꼬리가 재생되듯 인간의 근육도 스스로 되살아날 수 있을까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인데요.

최근 미국에서 돼지 방광 조직을 이용해 손상된 근육을 재생하는 실험이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다리로 폴짝폴짝 뛰기...

여느 사람들에게는 그저 단순한 행위에 불과하지만 이 남성에게는 상당히 극적인 변화입니다.

스키를 타다 부상을 당해 종아리 근육이 심각하게 손상된 후 일상적인 활동에 심각한 제약이 뒤따랐는데요.

걸을 때도 지팡이에 의존해야만 겨우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니콜라스 클라크(임상 실험 환자) : "근육이 손상되자 힘이 달렸습니다. 이전처럼 달리기나 점프 등을 할 수 없었고 왼쪽 다리로 균형을 잡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그의 다리 근육을 다시 살린 건 바로 돼지 방광 조직이었습니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연구진은 다리 근육이 초대 90퍼센트까지 손상된 20~30대 남성 환자 5명에게 돼지 방광에서 추출한 '세포외기질'을 상처 부위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했는데요.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반년 간 물리치료를 병행한 결과 환자 3명의 다리가 수술 전에 비해 20퍼센트 이상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연구진은 해당 근육이 실제로 성장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신경 자극 실험을 추가로 진행했는데요.

해당 근육에서 제대로 혈액순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관찰했습니다.

<인터뷰> 스티븐 바달락(피츠버그 대학 연구진) : "환자들이 지팡이 없이도 걷게 됐습니다. 아무런 도움이 없이도 일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들은 자유로워졌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인간의 근육은 원래 어느 정도의 부상에서는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돼지 방광 조직이 일종의 접착제 역할을 해서 환자의 줄기세포 재생 능력을 자극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스티븐 바달락(피츠버그 대학 연구진) : "근육 조직이 20퍼센트 이상 손상되면 자연 회복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데요. '세포외기질'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를 묶어주는 접착제나 다름없습니다."

이번 연구를 위해 미국 국방부는 5년간 3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31억 원을 지원했는데요.

전장에서 부상을 당한 군인들의 재활을 돕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 치료는 부상 즉시 활용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앞으로 5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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