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유출하는 공무원…처벌 강화 시급

입력 2014.08.07 (12:31) 수정 2015.02.0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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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강보험공단이나 국세청 등 공공기관 전산망에는 직장과 소득까지 개인의 중요한 정보가 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담당 공무원들이 정보를 들춰보고 유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편과 헤어진 뒤 두 아들을 키워 온 정 모씨, 이혼 사실이 자녀들에 상처를 줄까 이사까지 했지만 최근 악성소문에 괴로워합니다.

<녹취> 정 모씨(정보 무단조회 피해자/음성변조) : "동사무소 직원이 알아보고 우리 애 성이 바뀐 것, 아빠 없는 애라고 얘기했더라고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죠. 큰 애 겨우 마음잡고 사춘기 넘겼는데..."

정씨 가족의 신상이 유출된 건 주민센터에서였습니다.

정씨와 다툰 한 학부모의 부탁을 받은 주민센터 직원이 행정망을 통해 가족관계를 알아 낸 겁니다.

<녹취>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잘못은 맞는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려고 했잖아요."

이 대학교 직원은 졸업생 9백여 명의 취업 현황을 몰래 알아냈다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보건소 직원인 아내를 통해서였습니다.

졸업생들이 보건소 진료를 받는 것처럼 꾸며 건보공단 행정망에서 직장과 소득자료를 빼낸 겁니다.

심지어 옛 애인 연락처나 자녀의 이성친구, 집안 사정까지 알아내는 상황.

주민등록시스템을 통한 개인정보 조회 10건 중 3건 가량은 무단 조회가 의심스런 경웁니다.

<인터뷰> 이경호(고려대 정보보호학부 교수) : "영역 별로 쉽게 본인의 개인정보를 얼마나 이용했는지 내역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가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하지만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하고 유출한 공무원 등은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고 있어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보다 강화된 처벌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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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생활 유출하는 공무원…처벌 강화 시급
    • 입력 2014-08-07 12:32:29
    • 수정2015-02-04 13:49:04
    뉴스 12
<앵커 멘트>

건강보험공단이나 국세청 등 공공기관 전산망에는 직장과 소득까지 개인의 중요한 정보가 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담당 공무원들이 정보를 들춰보고 유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편과 헤어진 뒤 두 아들을 키워 온 정 모씨, 이혼 사실이 자녀들에 상처를 줄까 이사까지 했지만 최근 악성소문에 괴로워합니다.

<녹취> 정 모씨(정보 무단조회 피해자/음성변조) : "동사무소 직원이 알아보고 우리 애 성이 바뀐 것, 아빠 없는 애라고 얘기했더라고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죠. 큰 애 겨우 마음잡고 사춘기 넘겼는데..."

정씨 가족의 신상이 유출된 건 주민센터에서였습니다.

정씨와 다툰 한 학부모의 부탁을 받은 주민센터 직원이 행정망을 통해 가족관계를 알아 낸 겁니다.

<녹취>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잘못은 맞는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려고 했잖아요."

이 대학교 직원은 졸업생 9백여 명의 취업 현황을 몰래 알아냈다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보건소 직원인 아내를 통해서였습니다.

졸업생들이 보건소 진료를 받는 것처럼 꾸며 건보공단 행정망에서 직장과 소득자료를 빼낸 겁니다.

심지어 옛 애인 연락처나 자녀의 이성친구, 집안 사정까지 알아내는 상황.

주민등록시스템을 통한 개인정보 조회 10건 중 3건 가량은 무단 조회가 의심스런 경웁니다.

<인터뷰> 이경호(고려대 정보보호학부 교수) : "영역 별로 쉽게 본인의 개인정보를 얼마나 이용했는지 내역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가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하지만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하고 유출한 공무원 등은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고 있어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보다 강화된 처벌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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