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수학계 올림픽’ 개막…여성 첫 ‘필즈상’

입력 2014.08.13 (21:26) 수정 2014.08.1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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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학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수학자대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는 수학계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을 처음으로 여성이 수상해 의미를 더했는데요.

박경호 기자와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수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이란 출신의 올해 37살인 마리암 미르자카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안은 영예의 주인공입니다.

필즈상이 제정된 이후 80년만에 여성이 수상하긴 처음입니다.

미르자카니는 공간에 대한 뛰어난 수학적 해석과 계산으로 우주의 정확한 모양과 부피까지 계산해낼 수있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수학 능력의 비결로 재능보다는 학문에 대한 열정을 앞세웠습니다.

<인터뷰> 미르자카니(필즈상 수상자) : "하고자하는 학문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감을 갖고 연구하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

개최국 대통령이 시상하는 전통에 따라 필즈상 역사상 처음으로 시상자와 수상자, 국제 수학연맹 의장이 모두 여성이라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번 대회는 30여 년 만에 개발도상국이자 수학 후진국에서 세계 11위 논문 보유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에서 열려 그 의미가 큽니다.

<인터뷰> 박형주(서울 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장) : "30년동안 이런 종류의 성장을 만들어냈다, 이런 것들이 보여지고 다른 신흥국가들에게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이번 대회에는 100여 개 국에서 수학자 등 5천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뤄집니다.

또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다양한 전시회와 대중강연도 마련됐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기자 멘트>

인류의 문명은 수학과 함께 발전했습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우리나라 첨성대 알고보면 이들 모두 수학의 원리에 기초해 세워졌습니다.

용의 입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영화 장면.

진짜 불이 아니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거죠.

바다 속 엄청난 소용돌이도 그래픽인데, 이렇게 진짜처럼 생생하게 그리는데 역시 여기에도 '등위집합'이라는 수학의 개념이 들어있습니다.

화성에 간 우주탐사선이 영상을 보낼 때 우주 공간에서 데이터가 많이 소실되는데요. 이것을 복원하는 것도 수학적 기법입니다.

요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또 첨단기술로 꼽히는 3D 프린터에도 푸리에 변환, 푸비니 정리 같은 수학 이론이 사용됩니다.

수학 선진국 미국에서는 가장 전망있는 직업 1위로 수학자가 꼽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수학 수준은 얼마나 될까요?

미국, 영국, 같은 나라가 가장 높은 5등급이고, 우리나라는 인도, 호주와 함께 2번째인 4등급으로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한단계 아랩니다.

국제기관의 조사를 보면 우리 학생들의 수학 성취도는 1위를 차지했지만 흥미도와 관심도는 하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미국은 90%가 넘는데 우리는 23%에 불과합니다.

공부할수록 오히려 흥미를 잃게하는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근본 문제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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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13 21:27:16
    • 수정2014-08-13 22: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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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수학자대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는 수학계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을 처음으로 여성이 수상해 의미를 더했는데요.

박경호 기자와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수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이란 출신의 올해 37살인 마리암 미르자카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안은 영예의 주인공입니다.

필즈상이 제정된 이후 80년만에 여성이 수상하긴 처음입니다.

미르자카니는 공간에 대한 뛰어난 수학적 해석과 계산으로 우주의 정확한 모양과 부피까지 계산해낼 수있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수학 능력의 비결로 재능보다는 학문에 대한 열정을 앞세웠습니다.

<인터뷰> 미르자카니(필즈상 수상자) : "하고자하는 학문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감을 갖고 연구하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

개최국 대통령이 시상하는 전통에 따라 필즈상 역사상 처음으로 시상자와 수상자, 국제 수학연맹 의장이 모두 여성이라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번 대회는 30여 년 만에 개발도상국이자 수학 후진국에서 세계 11위 논문 보유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에서 열려 그 의미가 큽니다.

<인터뷰> 박형주(서울 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장) : "30년동안 이런 종류의 성장을 만들어냈다, 이런 것들이 보여지고 다른 신흥국가들에게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이번 대회에는 100여 개 국에서 수학자 등 5천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뤄집니다.

또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다양한 전시회와 대중강연도 마련됐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기자 멘트>

인류의 문명은 수학과 함께 발전했습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우리나라 첨성대 알고보면 이들 모두 수학의 원리에 기초해 세워졌습니다.

용의 입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영화 장면.

진짜 불이 아니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거죠.

바다 속 엄청난 소용돌이도 그래픽인데, 이렇게 진짜처럼 생생하게 그리는데 역시 여기에도 '등위집합'이라는 수학의 개념이 들어있습니다.

화성에 간 우주탐사선이 영상을 보낼 때 우주 공간에서 데이터가 많이 소실되는데요. 이것을 복원하는 것도 수학적 기법입니다.

요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또 첨단기술로 꼽히는 3D 프린터에도 푸리에 변환, 푸비니 정리 같은 수학 이론이 사용됩니다.

수학 선진국 미국에서는 가장 전망있는 직업 1위로 수학자가 꼽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수학 수준은 얼마나 될까요?

미국, 영국, 같은 나라가 가장 높은 5등급이고, 우리나라는 인도, 호주와 함께 2번째인 4등급으로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한단계 아랩니다.

국제기관의 조사를 보면 우리 학생들의 수학 성취도는 1위를 차지했지만 흥미도와 관심도는 하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미국은 90%가 넘는데 우리는 23%에 불과합니다.

공부할수록 오히려 흥미를 잃게하는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근본 문제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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