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우크라이나, 난민 차량 피격으로 수십 명 사망

입력 2014.08.19 (18:01) 수정 2014.08.1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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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크라이나에서 반군에 의해 정부군 전투기가 격추된 다음날이었죠.

바로 어제, 이번에는 동부지역 피난민을 실은 버스가 피격당하면서 어린이와 여성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정부군과 반군은 여전히 '네 탓 공방'만 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모스크바 특파원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짚어봅니다.

연규선 특파원!

<질문>
먼저, 버스 피격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피해 규모 얼마나 됩니까?

<답변>
네,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의 거점 루간스크 인근 지역에서 현지시간 18일, 버스 피격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정부군이 반군에게서 이곳 일부를 탈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고작 하루 만의 일이었는데요.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버스에서 시신 15구가 수습됐고, 훼손된 시체를 수습한 결과 최소 열 명이 더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 문제를 두고도 정부군과 반군의 입장이 엇갈린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먼저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버스가 러시아제 박격포와 다연장포에 공격을 받았다며 러시아 반군이 버스에 민간인이 탑승했다는 표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차량을 노렸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자 반군 역시 이번 사건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며 거세게 반박했습니다.

자신들은 그 정도 거리에서 다연장포를 쏠 만한 화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친러시아 반군이 중앙정부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지 꼭 넉 달이 흘렀죠.

그동안 무장투쟁이 계속되면서 민간인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동부지역에 지원받기로 한 러시아의 인도적 구호물품 298여 대의 차량 행렬은 아직 통관 절차도 거치지 못한 채 국경 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군을 위한 물자가 숨겨져 있는 이른바 '트로이의 목마'일 수 있다는 겁니다.

<질문>
반군 거점을 탈환하면서 기세를 올린 우크라이나 정부, 이번 러시아 구호물자 건까지 여론을 유리하게 가져가면서 4개월 만에 일단 판세가 정부군 쪽으로 좀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도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군 한 관계자 역시 "친러 반군 세력의 병력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어 동부지역 탈환 작전이 최종 단계에 들어갔다"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엔 이릅니다.

반군의 항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인데요.

반군은 정부군에 루간스크 경찰청을 내준 직후 루간스크 상공에서 정부군의 미그-29 전투기 한 대를 격추했구요.

여기에 천 명이 넘는 전투요원과 수십대의 탱크, 장갑차를 러시아로부터 새로 수혈받았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당분간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전망입니다.

<질문>
그렇군요...

국제사회의 우려도 높은데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주 베를린에서 당사국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그리고 프랑스 독일 네 나라 외무장관들이 모이지 않았습니까?

어떤 합의점을 좀 찾았습니까?

<답변>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번 4자회담, 성과를 얻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정부군과 반군간 교전을 중단시키기 위한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못한 채 논의를 계속하자는 약속만 하고 막을 내린 겁니다.

이번 회담을 주재한 독일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의 말입니다.

<녹취>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독일 외무장관) : "힘든 대화였지만 일부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습니다. 휴전과 새로운 희생 방지가 우리의 목표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투입할 경우 군사지원에 나서겠다며 경고했습니다.

러시아와의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말인데요.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2만여 무장군대를 배치해 두고 있다는 의심을 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국제사회의 각종 비난에도 불구하고 반군 지원을 강행하는 것은 폴란드나 발트 3국에 이어 우크라이나까지 유럽으로 돌아선다면 지정학적으로 타격이 클 거란 우려와 함께 '강한 러시아'를 기치로 인기를 끌었던 지지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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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우크라이나, 난민 차량 피격으로 수십 명 사망
    • 입력 2014-08-19 18:03:53
    • 수정2014-08-19 19:01:05
    글로벌24
<앵커 멘트>

우크라이나에서 반군에 의해 정부군 전투기가 격추된 다음날이었죠.

바로 어제, 이번에는 동부지역 피난민을 실은 버스가 피격당하면서 어린이와 여성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정부군과 반군은 여전히 '네 탓 공방'만 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모스크바 특파원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짚어봅니다.

연규선 특파원!

<질문>
먼저, 버스 피격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피해 규모 얼마나 됩니까?

<답변>
네,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의 거점 루간스크 인근 지역에서 현지시간 18일, 버스 피격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정부군이 반군에게서 이곳 일부를 탈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고작 하루 만의 일이었는데요.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버스에서 시신 15구가 수습됐고, 훼손된 시체를 수습한 결과 최소 열 명이 더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 문제를 두고도 정부군과 반군의 입장이 엇갈린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먼저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버스가 러시아제 박격포와 다연장포에 공격을 받았다며 러시아 반군이 버스에 민간인이 탑승했다는 표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차량을 노렸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자 반군 역시 이번 사건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며 거세게 반박했습니다.

자신들은 그 정도 거리에서 다연장포를 쏠 만한 화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친러시아 반군이 중앙정부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지 꼭 넉 달이 흘렀죠.

그동안 무장투쟁이 계속되면서 민간인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동부지역에 지원받기로 한 러시아의 인도적 구호물품 298여 대의 차량 행렬은 아직 통관 절차도 거치지 못한 채 국경 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군을 위한 물자가 숨겨져 있는 이른바 '트로이의 목마'일 수 있다는 겁니다.

<질문>
반군 거점을 탈환하면서 기세를 올린 우크라이나 정부, 이번 러시아 구호물자 건까지 여론을 유리하게 가져가면서 4개월 만에 일단 판세가 정부군 쪽으로 좀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도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군 한 관계자 역시 "친러 반군 세력의 병력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어 동부지역 탈환 작전이 최종 단계에 들어갔다"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엔 이릅니다.

반군의 항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인데요.

반군은 정부군에 루간스크 경찰청을 내준 직후 루간스크 상공에서 정부군의 미그-29 전투기 한 대를 격추했구요.

여기에 천 명이 넘는 전투요원과 수십대의 탱크, 장갑차를 러시아로부터 새로 수혈받았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당분간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전망입니다.

<질문>
그렇군요...

국제사회의 우려도 높은데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주 베를린에서 당사국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그리고 프랑스 독일 네 나라 외무장관들이 모이지 않았습니까?

어떤 합의점을 좀 찾았습니까?

<답변>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번 4자회담, 성과를 얻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정부군과 반군간 교전을 중단시키기 위한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못한 채 논의를 계속하자는 약속만 하고 막을 내린 겁니다.

이번 회담을 주재한 독일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의 말입니다.

<녹취>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독일 외무장관) : "힘든 대화였지만 일부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습니다. 휴전과 새로운 희생 방지가 우리의 목표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투입할 경우 군사지원에 나서겠다며 경고했습니다.

러시아와의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말인데요.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2만여 무장군대를 배치해 두고 있다는 의심을 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국제사회의 각종 비난에도 불구하고 반군 지원을 강행하는 것은 폴란드나 발트 3국에 이어 우크라이나까지 유럽으로 돌아선다면 지정학적으로 타격이 클 거란 우려와 함께 '강한 러시아'를 기치로 인기를 끌었던 지지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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