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성 버스 엔진 매연 방치된다

입력 2002.02.1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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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스와 같은 대형 차량들이 출발할 때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나오는 것을 자주 보실 겁니다.
달릴 때 나오는 매연과 달리 규제대상에서 빠져 있는 이 연기가 무방비로 대기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취재에 이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승객을 태우고 정류장을 떠나는 버스가 희뿌연 연기를 뿜어냅니다.
배기구가 아닌 엔진 밑부분의 호스처럼 삐져 나온 곳에서 배출되는 것입니다.
이 연기는 엔진의 압력을 조절하면서 생긴 불연소가스.
이른바 블로우바이 가스입니다.
모든 버스들이 이 장치를 달고 있고 이곳으로 블로우바이 가스가 나옵니다.
하지만 블로우바이가스는 대기환경보존법에서 규제를 않고 있어 측정대상에서조차 빠져 있습니다.
⊙서울시 매연 단속반: 가스 안에 무엇이 몇 퍼센트나 들어 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어요.
⊙기자: 자동차 공해연구소에 블로우바이 가스의 성분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결과 탄화수소가 90%를 차지하고 일산화탄소와 산화질소 순이었습니다.
탄화수소는 눈과 피부 등을 자극하는 유독성 가스로 승용차 매연 측정 때 규제대상이 되는 가스입니다.
⊙유정호(자동차 공해연구소): 지금 당장 규제할 필요성은 없다고 사료되지만 향후 이것도 상당히 인체에 유해한 오염물질이기 때문에 규제에 대한 검토는 해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자: 이에 따라 유럽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미 기술 개발을 통해 블로우바이가스의 배출을 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내 자동차회사의 뒤떨어진 기술력을 고려해 규제에 나서야 할 환경부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환경부 공무원: 환경 문제가 아니고, 기술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기자: 자동차 회사 역시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 관계자: 승용차는 블로우바이 가스를 순환시키고 있지만, 대형 차량은 (법규도 없어) 그냥 배출시키고 있어요.
⊙기자: 관계기관의 규제 외면 속에 유독성분이 포함된 블로우바이가스가 대기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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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독성 버스 엔진 매연 방치된다
    • 입력 2002-02-1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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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스와 같은 대형 차량들이 출발할 때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나오는 것을 자주 보실 겁니다. 달릴 때 나오는 매연과 달리 규제대상에서 빠져 있는 이 연기가 무방비로 대기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취재에 이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승객을 태우고 정류장을 떠나는 버스가 희뿌연 연기를 뿜어냅니다. 배기구가 아닌 엔진 밑부분의 호스처럼 삐져 나온 곳에서 배출되는 것입니다. 이 연기는 엔진의 압력을 조절하면서 생긴 불연소가스. 이른바 블로우바이 가스입니다. 모든 버스들이 이 장치를 달고 있고 이곳으로 블로우바이 가스가 나옵니다. 하지만 블로우바이가스는 대기환경보존법에서 규제를 않고 있어 측정대상에서조차 빠져 있습니다. ⊙서울시 매연 단속반: 가스 안에 무엇이 몇 퍼센트나 들어 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어요. ⊙기자: 자동차 공해연구소에 블로우바이 가스의 성분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결과 탄화수소가 90%를 차지하고 일산화탄소와 산화질소 순이었습니다. 탄화수소는 눈과 피부 등을 자극하는 유독성 가스로 승용차 매연 측정 때 규제대상이 되는 가스입니다. ⊙유정호(자동차 공해연구소): 지금 당장 규제할 필요성은 없다고 사료되지만 향후 이것도 상당히 인체에 유해한 오염물질이기 때문에 규제에 대한 검토는 해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자: 이에 따라 유럽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미 기술 개발을 통해 블로우바이가스의 배출을 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내 자동차회사의 뒤떨어진 기술력을 고려해 규제에 나서야 할 환경부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환경부 공무원: 환경 문제가 아니고, 기술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기자: 자동차 회사 역시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 관계자: 승용차는 블로우바이 가스를 순환시키고 있지만, 대형 차량은 (법규도 없어) 그냥 배출시키고 있어요. ⊙기자: 관계기관의 규제 외면 속에 유독성분이 포함된 블로우바이가스가 대기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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