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면역계 이상 초래

⊙앵커: 우리나라에도 루푸스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흡연이 이 루푸스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승복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다리 관절에 염증이 생긴 전신선루푸스 환자입니다.
전신성 루푸스는 면역체계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희귀병으로 피부와 각종 관절, 콩팥, 뇌 등 전신에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환자의 20%가 10년 안에 사망하지만 근본 치료약이 없고 아직 발병원인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담배가 이 루푸스에 걸릴 확률을 크게 높인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미국 뉴멕시코대학의 가오시 박사는 루푸스 환자 등 25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담배를 안 피우는 사람에 비해 루푸스에 걸릴 확률이 4배, 지금 피우고 있는 사람은 그 확률이 무려 7배까지 높아진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수곤(연대 세브란스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 담배에는 여러 가지 세포 성장에 영향을 주는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루푸스의 발병과도 연관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기자: 흡연은 특히 면역기능 자체를 떨어뜨려 루푸스 외에도 거의 모든 질병에 취약하게 만듭니다.
⊙신호철(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세포 면역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대식세포를 비롯한 백혈구의 기능이 감소하기 때문에 이런 모든 방향들이 흡연이 우리 인체의 면역기능을 감소하는 방향으로 유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자: 의사들은 또 담배를 피우면 각종 암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도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승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