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한 택시기사 폭행…대책도 지지부진

입력 2014.08.25 (07:39) 수정 2014.08.2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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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승객에 의한 운전기사 폭행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버스는 물론이고 택시기사들도 승객이 휘두르는 주먹에 속수무책 당하는 실정입니다.

이런 기사 폭행은 교통사고라는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처벌은 솜방망이에, 안전대책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리는 택시 안.

뒷좌석에 앉아있던 취객이, 말대꾸를 했다며 갑자기 운전기사를 때리기 시작합니다.

놀란 운전기사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자 뒤따라 오던 차는 비상등을 켜고 아슬아슬 비켜갑니다.

<인터뷰> 피해 운전기사 : "아픈 것도 아픈 거고, 가장이 그렇게까지 맞고 집에 들어가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신발을 벗어 때리고, 팔로 목을 감아 조르기도 합니다.

현행법상 운전자를 폭행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 벌금으로 가중 처벌하도록 돼 있지만 대부분 벌금 백만 원 안팎의 가벼운 처벌에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석제(시흥개인택시조합 조합장) : "법 적용이 약하다보니까 통념화가 돼버렸어요. 괜히 때려도 가볍게 처벌을 받으니까 운전자가 매번 맞게 되고…."

대책 마련은 겉돌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초 버스와 마찬가지로 택시에도 운전석 보호벽 설치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슬그머니 없던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녹취> 국토교통부 관계자 : "사업자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니까 싫어하고 모두가 반대를 한 거죠. 하다가 안된 걸로 알고 있거든요."

지난해 운전자에 대한 폭행은 경찰에 접수된 것만 3천여 건.

피해자 대부분은 택시기사였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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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천만한 택시기사 폭행…대책도 지지부진
    • 입력 2014-08-25 07:41:21
    • 수정2014-08-25 07:56:24
    뉴스광장(경인)
<앵커 멘트>

승객에 의한 운전기사 폭행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버스는 물론이고 택시기사들도 승객이 휘두르는 주먹에 속수무책 당하는 실정입니다.

이런 기사 폭행은 교통사고라는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처벌은 솜방망이에, 안전대책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리는 택시 안.

뒷좌석에 앉아있던 취객이, 말대꾸를 했다며 갑자기 운전기사를 때리기 시작합니다.

놀란 운전기사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자 뒤따라 오던 차는 비상등을 켜고 아슬아슬 비켜갑니다.

<인터뷰> 피해 운전기사 : "아픈 것도 아픈 거고, 가장이 그렇게까지 맞고 집에 들어가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신발을 벗어 때리고, 팔로 목을 감아 조르기도 합니다.

현행법상 운전자를 폭행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 벌금으로 가중 처벌하도록 돼 있지만 대부분 벌금 백만 원 안팎의 가벼운 처벌에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석제(시흥개인택시조합 조합장) : "법 적용이 약하다보니까 통념화가 돼버렸어요. 괜히 때려도 가볍게 처벌을 받으니까 운전자가 매번 맞게 되고…."

대책 마련은 겉돌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초 버스와 마찬가지로 택시에도 운전석 보호벽 설치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슬그머니 없던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녹취> 국토교통부 관계자 : "사업자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니까 싫어하고 모두가 반대를 한 거죠. 하다가 안된 걸로 알고 있거든요."

지난해 운전자에 대한 폭행은 경찰에 접수된 것만 3천여 건.

피해자 대부분은 택시기사였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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