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미국·태국 강진…‘불의 고리’ 안전은?

입력 2014.08.25 (17:59) 수정 2014.08.2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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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캘리포니아 북부 지진 소식, 앞서 잠시 전해드렸는데요.

규모 6.0, 25년 만에 가장 강한 지진이었습니다.

여기에 페루 중남부 지진까지..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지역인데요.

대재앙의 전조가 아니냐는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제부 정창화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샌프란시스코 지진 소식부터 좀 자세히 살펴보죠.

<답변>
네, 현지시간으로 24일 새벽 3시 20분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약 50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앙은 포도주 산지로 유명한 나파 카운티였고요.

진원의 깊이는 10.8킬로미터 였습니다.

휴일 새벽 캘리포니아 북부가 온통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주민들은 30초 동안 굉음이 울리면서 땅이 심하게 흔들렸다고 말했습니다.

건물 벽면 곳곳이 무너져 거리로 쏟아져 내렸고요,

충격을 견디지 못한 고속도로에 커다란 균열이 생기고 건물 내부는 집기가 쏟아지면서 엉망이 됐습니다.

붕괴된 주택은 불길에 휩싸였는데요.

<녹취> 노라 롤린스(피해 주민) : "폭발이 일어난 후에 주변이 불타기 시작했어요. 모두가 거리로 뛰어나왔죠.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어요."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120여 명이 다치고 이 가운데 어린이 1명을 포함한 세 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구요.

가스관과 수도관 수십군데가 부서져 일부 지역에 물 공급이 끊겼고 약 6만 9천여 가구가 단전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녹취> 크리스토퍼 콕스(주민) : "아직까지도 그 느낌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엄청난 지진이었습니다. 나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녹취> 톰 브로처(지진 학자) : "규모 6.0으로 1989년 '로마 프리에타 지진' 이후 가장 큰 지진이었습니다."

25년 전 캘리포니아 북부 로마 프리에타에서 발생한 규모 6.9의 지진 당시에는 63명이 숨졌습니다.

<질문>
캘리포니아 주 당국은 나파시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어요.

우리 교민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도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우리 교민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나파시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요.

소방당국은 화재진화와 부상자 수송, 매몰자 수색 등에 구호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힘겨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녹취> 마이크 파네스(나파밸리 시 대변인) : "이미 쓸 수 있는 자원을 다 써버린 상태입니다. 외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번 지진은 나파 카운티를 비롯해, 새너제이와 오클랜드 등 인근 지역 곳곳에서 진동이 감지될 정도로 그 강도가 컸는데요.

더욱이 피해 지역 주변에서 이번 주 내내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나파밸리 카운티에서는 강진 발생 후 여진이 최소 60차례 이상 측정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앞으로 일주일 안에 강한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54%로 보고 있고요.

여진의 규모는 4 또는 5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로버트 그레이브스(미국 지질조사국 캘리포니아 담당자) : "진도 4, 혹은 5의 더 큰 규모의 지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몇 일 동안 잠잠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마도 여진은 몇 주에 걸쳐 계속될 겁니다."

<질문>
그런데, 샌프란시스코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도 안 돼서 페루 중남부에서도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어요?

<답변>
네, 규모 7.0의 강진이었는데요.

현지시간으로 24일 저녁 7시 20분쯤 발생했습니다.

페루 중남부 탐보에서 동북쪽으로 42km 떨어진 지역이었습니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지질조사국은 애초 지진의 구모를 6.9라고 밝혔다가 7.0으로 높였는데요.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태평양 전역에 파괴적 수준의 쓰나미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지난 4월에도 남미 칠레에서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했죠?

당시 지진 여파가 굉장했어요?

<답변>
네, 당시 하와이와 호주, 일본까지 쓰나미가 밀려왔죠.

칠레에서 지진이 발생한 건 지난 4월 2일 오전 8시 46분이었는데요.

이 부근에서 2미터 규모의 쓰나미가 발생했었구요.

태평양을 타고 번져 호주와 일본까지 쓰나미가 도달했습니다.

칠레에선 이 지진 이후 다음날에도 7.8의 여진이 이어지는 등 2백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는데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취임 20여 일 만에 이 지진으로 사태 수습에 곤욕을 치른바 있습니다.

<질문>
네, 그런데 페루나 캘리포니아가 속한 환태평양 지진대...

올해 들어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요?

<답변>
네, 그렇죠.

일부에선 대재앙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4년 전부터 지진활동이 활발합니다.

2010년 칠레에서 규모 8.8 강진이 있었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 그리고 올해 들어 미국 LA와 뉴질랜드까지 최근 지진 빈도가 늘고 있습니다.

지진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지진이 없던 지역이 더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강진이 발생하면 그동안 쌓여있던 에너지가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칠레를 포함한 남미 지역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녹취> 마크 시몬스(캘리포니아 기술연구소 물리학자) : "미래 언젠가 또 다른 8.8, 8.9의 강진이 올 수 있습니다. 언제 발생할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내일이 될 수도 있고 50년 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여전히 잠재적인 더 큰 지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번 캘리포니아 지진에 앞서 해당 지역에는 지진 경보가 발령됐는데요.

지진에 대처할 수 있는 몇 초 간의 '골든타임'이 제공된 겁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 미국과 일본 외엔 갖춰져 있는 나라가 거의 없습니다.

국제적인 정보와 기술 공조가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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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미국·태국 강진…‘불의 고리’ 안전은?
    • 입력 2014-08-25 17:41:52
    • 수정2014-08-25 19:56:21
    글로벌24
<앵커 멘트>

캘리포니아 북부 지진 소식, 앞서 잠시 전해드렸는데요.

규모 6.0, 25년 만에 가장 강한 지진이었습니다.

여기에 페루 중남부 지진까지..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지역인데요.

대재앙의 전조가 아니냐는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제부 정창화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샌프란시스코 지진 소식부터 좀 자세히 살펴보죠.

<답변>
네, 현지시간으로 24일 새벽 3시 20분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약 50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앙은 포도주 산지로 유명한 나파 카운티였고요.

진원의 깊이는 10.8킬로미터 였습니다.

휴일 새벽 캘리포니아 북부가 온통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주민들은 30초 동안 굉음이 울리면서 땅이 심하게 흔들렸다고 말했습니다.

건물 벽면 곳곳이 무너져 거리로 쏟아져 내렸고요,

충격을 견디지 못한 고속도로에 커다란 균열이 생기고 건물 내부는 집기가 쏟아지면서 엉망이 됐습니다.

붕괴된 주택은 불길에 휩싸였는데요.

<녹취> 노라 롤린스(피해 주민) : "폭발이 일어난 후에 주변이 불타기 시작했어요. 모두가 거리로 뛰어나왔죠.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어요."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120여 명이 다치고 이 가운데 어린이 1명을 포함한 세 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구요.

가스관과 수도관 수십군데가 부서져 일부 지역에 물 공급이 끊겼고 약 6만 9천여 가구가 단전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녹취> 크리스토퍼 콕스(주민) : "아직까지도 그 느낌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엄청난 지진이었습니다. 나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녹취> 톰 브로처(지진 학자) : "규모 6.0으로 1989년 '로마 프리에타 지진' 이후 가장 큰 지진이었습니다."

25년 전 캘리포니아 북부 로마 프리에타에서 발생한 규모 6.9의 지진 당시에는 63명이 숨졌습니다.

<질문>
캘리포니아 주 당국은 나파시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어요.

우리 교민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도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우리 교민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나파시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요.

소방당국은 화재진화와 부상자 수송, 매몰자 수색 등에 구호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힘겨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녹취> 마이크 파네스(나파밸리 시 대변인) : "이미 쓸 수 있는 자원을 다 써버린 상태입니다. 외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번 지진은 나파 카운티를 비롯해, 새너제이와 오클랜드 등 인근 지역 곳곳에서 진동이 감지될 정도로 그 강도가 컸는데요.

더욱이 피해 지역 주변에서 이번 주 내내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나파밸리 카운티에서는 강진 발생 후 여진이 최소 60차례 이상 측정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앞으로 일주일 안에 강한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54%로 보고 있고요.

여진의 규모는 4 또는 5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로버트 그레이브스(미국 지질조사국 캘리포니아 담당자) : "진도 4, 혹은 5의 더 큰 규모의 지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몇 일 동안 잠잠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마도 여진은 몇 주에 걸쳐 계속될 겁니다."

<질문>
그런데, 샌프란시스코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도 안 돼서 페루 중남부에서도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어요?

<답변>
네, 규모 7.0의 강진이었는데요.

현지시간으로 24일 저녁 7시 20분쯤 발생했습니다.

페루 중남부 탐보에서 동북쪽으로 42km 떨어진 지역이었습니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지질조사국은 애초 지진의 구모를 6.9라고 밝혔다가 7.0으로 높였는데요.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태평양 전역에 파괴적 수준의 쓰나미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지난 4월에도 남미 칠레에서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했죠?

당시 지진 여파가 굉장했어요?

<답변>
네, 당시 하와이와 호주, 일본까지 쓰나미가 밀려왔죠.

칠레에서 지진이 발생한 건 지난 4월 2일 오전 8시 46분이었는데요.

이 부근에서 2미터 규모의 쓰나미가 발생했었구요.

태평양을 타고 번져 호주와 일본까지 쓰나미가 도달했습니다.

칠레에선 이 지진 이후 다음날에도 7.8의 여진이 이어지는 등 2백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는데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취임 20여 일 만에 이 지진으로 사태 수습에 곤욕을 치른바 있습니다.

<질문>
네, 그런데 페루나 캘리포니아가 속한 환태평양 지진대...

올해 들어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요?

<답변>
네, 그렇죠.

일부에선 대재앙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4년 전부터 지진활동이 활발합니다.

2010년 칠레에서 규모 8.8 강진이 있었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 그리고 올해 들어 미국 LA와 뉴질랜드까지 최근 지진 빈도가 늘고 있습니다.

지진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지진이 없던 지역이 더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강진이 발생하면 그동안 쌓여있던 에너지가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칠레를 포함한 남미 지역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녹취> 마크 시몬스(캘리포니아 기술연구소 물리학자) : "미래 언젠가 또 다른 8.8, 8.9의 강진이 올 수 있습니다. 언제 발생할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내일이 될 수도 있고 50년 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여전히 잠재적인 더 큰 지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번 캘리포니아 지진에 앞서 해당 지역에는 지진 경보가 발령됐는데요.

지진에 대처할 수 있는 몇 초 간의 '골든타임'이 제공된 겁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 미국과 일본 외엔 갖춰져 있는 나라가 거의 없습니다.

국제적인 정보와 기술 공조가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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