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담배’ 3천만 갑 빼돌려 판매…수출 허점 악용

입력 2014.08.25 (21:35) 수정 2014.08.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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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면세 담배'를 수출하는 것처럼 위장해 무려 3천만 갑 가까이 빼돌린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 대담한 범행으로 3년간 2백억 원 가까운 큰 돈을 챙겼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요.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재래시장.

뒷골목의 한 가게에서 꼭꼭 숨겨둔 담배들을 꺼내 사가라고 권합니다.

자세히 보니 '면세 담배'입니다.

<녹취> 재래시장 상인 : "옛날에는 많이 내놓고 팔았는데, 이제는 물건도 안 나오고…"

면세 담배는 군부대나 외항선 등에만 공급되고, 일반 시중에서 유통하는 건 불법입니다.

이런 면세 담배는 말 그대로 세금이 없어 한 갑에 9백 원에 불과합니다.

시중 판매가의 절반도 안 되기 때문에 이 면세 담배를 빼돌리는 범죄가 끊이질 않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일당 30여 명 역시 3년간 면세담배를 빼돌려 무려 백90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인터뷰> 이진동(인천지방검찰청 외사부장) : "워낙 담배에 대한 세금이 비싸서, 이런 면세담배가 불법으로 유통되고, 그만큼 세금에 대한 차액 부분이 불법 수익으로 가는거죠."

이들이 빼돌린 면세 담배는 3천만 갑에 이릅니다.

수출 컨테이너에 면세 담배를 선적만 해놨다가, 실제로는 생수 등 다른 물품을 실은 컨테이너로 바꿔 수출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수입과 달리 수출은 컨테이너 100대 중 1대 꼴로만 내용물을 검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출 물품을 담배가 아닌 다른 물품으로 바꿔치기 하는 게 장기간 동안 가능했던 겁니다.

KT&G 간부 한 명은 1억 4천여만 원을 받고 이들의 면세담배 빼돌리기를 눈감아줬다가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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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세 담배’ 3천만 갑 빼돌려 판매…수출 허점 악용
    • 입력 2014-08-25 21:52:43
    • 수정2014-08-25 22:10:46
    뉴스9(경인)
<앵커 멘트>

'면세 담배'를 수출하는 것처럼 위장해 무려 3천만 갑 가까이 빼돌린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 대담한 범행으로 3년간 2백억 원 가까운 큰 돈을 챙겼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요.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재래시장.

뒷골목의 한 가게에서 꼭꼭 숨겨둔 담배들을 꺼내 사가라고 권합니다.

자세히 보니 '면세 담배'입니다.

<녹취> 재래시장 상인 : "옛날에는 많이 내놓고 팔았는데, 이제는 물건도 안 나오고…"

면세 담배는 군부대나 외항선 등에만 공급되고, 일반 시중에서 유통하는 건 불법입니다.

이런 면세 담배는 말 그대로 세금이 없어 한 갑에 9백 원에 불과합니다.

시중 판매가의 절반도 안 되기 때문에 이 면세 담배를 빼돌리는 범죄가 끊이질 않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일당 30여 명 역시 3년간 면세담배를 빼돌려 무려 백90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인터뷰> 이진동(인천지방검찰청 외사부장) : "워낙 담배에 대한 세금이 비싸서, 이런 면세담배가 불법으로 유통되고, 그만큼 세금에 대한 차액 부분이 불법 수익으로 가는거죠."

이들이 빼돌린 면세 담배는 3천만 갑에 이릅니다.

수출 컨테이너에 면세 담배를 선적만 해놨다가, 실제로는 생수 등 다른 물품을 실은 컨테이너로 바꿔 수출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수입과 달리 수출은 컨테이너 100대 중 1대 꼴로만 내용물을 검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출 물품을 담배가 아닌 다른 물품으로 바꿔치기 하는 게 장기간 동안 가능했던 겁니다.

KT&G 간부 한 명은 1억 4천여만 원을 받고 이들의 면세담배 빼돌리기를 눈감아줬다가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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