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태양광 발전, 알고보니 비리 투성이?

입력 2014.08.27 (19:14) 수정 2014.08.2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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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 받는 태양광 발전.

그런데 알고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비리 투성이였습니다.

납품업체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완성되지도 않은 발전설비의 준공검사를 해준 공기업 직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정새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천안의 한 공공기관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입니다.

이 설비가 준공검사를 통과한 건 지난 2012년.

하지만, 당시엔 공사도 마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 수상한 준공검사를 위해 설비 제작업체는 담당 직원들에게 향응을 제공했습니다.

덕분에 준공검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이처럼 공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미리 준공 검사를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설비 업체가 서두른 건 곧 태양광 전기 가격이 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준공검사 시점의 전기 공급가는 1000킬로와트 당 21만 9천 원.

하지만, 바로 다음날부터 1000킬로와트 당 15만7천 원으로 가격이 6만 원 이상 떨어졌습니다.

한번 계약하면 12년 동안 가격이 고정되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 전기를 팔 수 있게 된 겁니다.

이 태양광 설비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는 한국중부발전의 관계자도 한편이었습니다.

향응을 제공받은 54살 김 모씨 등은 준공검사의 부실을 알고도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자신의 가족까지 납품업체 임원으로 취업시켰습니다.

이 계약을 통해 지난 2년 간 업체가 챙긴 부당이익은 10억 여원에 달합니다.

<인터뷰> 이정철(경찰청 특수수사과) : "전국에 있는 태양광 발전 시설에 대해서 점검을 통해 과다하게 요금이 지출되는 일이 없는지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경찰은 계약 체결을 주도한 브로커 46살 이 모 씨를 구속하고 에너지 업체 부사장 이 모 씨 등 공기업 직원과 공무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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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태양광 발전, 알고보니 비리 투성이?
    • 입력 2014-08-27 19:16:24
    • 수정2014-08-27 19: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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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 받는 태양광 발전.

그런데 알고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비리 투성이였습니다.

납품업체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완성되지도 않은 발전설비의 준공검사를 해준 공기업 직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정새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천안의 한 공공기관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입니다.

이 설비가 준공검사를 통과한 건 지난 2012년.

하지만, 당시엔 공사도 마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 수상한 준공검사를 위해 설비 제작업체는 담당 직원들에게 향응을 제공했습니다.

덕분에 준공검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이처럼 공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미리 준공 검사를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설비 업체가 서두른 건 곧 태양광 전기 가격이 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준공검사 시점의 전기 공급가는 1000킬로와트 당 21만 9천 원.

하지만, 바로 다음날부터 1000킬로와트 당 15만7천 원으로 가격이 6만 원 이상 떨어졌습니다.

한번 계약하면 12년 동안 가격이 고정되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 전기를 팔 수 있게 된 겁니다.

이 태양광 설비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는 한국중부발전의 관계자도 한편이었습니다.

향응을 제공받은 54살 김 모씨 등은 준공검사의 부실을 알고도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자신의 가족까지 납품업체 임원으로 취업시켰습니다.

이 계약을 통해 지난 2년 간 업체가 챙긴 부당이익은 10억 여원에 달합니다.

<인터뷰> 이정철(경찰청 특수수사과) : "전국에 있는 태양광 발전 시설에 대해서 점검을 통해 과다하게 요금이 지출되는 일이 없는지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경찰은 계약 체결을 주도한 브로커 46살 이 모 씨를 구속하고 에너지 업체 부사장 이 모 씨 등 공기업 직원과 공무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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