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노린 ‘원정 무속인 사칭’ 사기단 검거

입력 2014.08.29 (12:22) 수정 2014.08.2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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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에서 국내로 사기 원정을 온 중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중국어가 통하는 국내의 중국 동포들을 노렸는데, 무속인을 사칭한 어설픈 사기에 어처구니없이 당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장 골목을 서성거리는 한 중국인 여성이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중국어로 자꾸 말을 겁니다.

중년 여성 한 명이 알아듣고 멈칫하자, 일행이 달라붙어 여성을 어딘가로 데려갑니다.

유명한 무속인을 안다며, 함께 가자고 접근하는 모습입니다.

이 중국인들을 따라갔던 중국 동포 60살 김 모씨는, "아들이 곧 죽을 수 있다, 금품을 가져오면 영험한 가방에 집어넣고 액땜을 한 뒤 되돌려주겠다"는 말에 귀금속과 현금 등 천800 만원어치를 넘겼습니다.

이후 중국인들은 금품이 들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가방을 돌려주며, 열흘 동안 열어보지 않아야 액땜의 효험이 있다는 궤변을 늘어놨습니다.

며칠 뒤 가방을 열어보니, 금품은 온데간데 없고 잡동사니만 들어있었습니다.

<녹취> 김00(피해자) : "아들이 잘못 된다고 하니까, 정말 잘못 되는가, 이것만 생각했지 다른 건 아무 생각도 안 들었어요."

이번에 붙잡힌 피의자는 4명, 모두 중국 광둥성 출신입니다.

피의자들은 입국 직후부터 이렇게 중국 동포들이 모여 사는 지역만을 돌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이들은 범행 3주 만에 관광 비자로 다시 입국했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터뷰> 리000(피의자) : "그 때는 우리가 하는 행동이 이렇게 심각한 일인 줄 몰랐어요."

경찰은 46살 중국인 린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하는 한편 달아난 1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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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동포 노린 ‘원정 무속인 사칭’ 사기단 검거
    • 입력 2014-08-29 12:23:27
    • 수정2014-08-29 13:10:10
    뉴스 12
<앵커 멘트>

중국에서 국내로 사기 원정을 온 중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중국어가 통하는 국내의 중국 동포들을 노렸는데, 무속인을 사칭한 어설픈 사기에 어처구니없이 당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장 골목을 서성거리는 한 중국인 여성이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중국어로 자꾸 말을 겁니다.

중년 여성 한 명이 알아듣고 멈칫하자, 일행이 달라붙어 여성을 어딘가로 데려갑니다.

유명한 무속인을 안다며, 함께 가자고 접근하는 모습입니다.

이 중국인들을 따라갔던 중국 동포 60살 김 모씨는, "아들이 곧 죽을 수 있다, 금품을 가져오면 영험한 가방에 집어넣고 액땜을 한 뒤 되돌려주겠다"는 말에 귀금속과 현금 등 천800 만원어치를 넘겼습니다.

이후 중국인들은 금품이 들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가방을 돌려주며, 열흘 동안 열어보지 않아야 액땜의 효험이 있다는 궤변을 늘어놨습니다.

며칠 뒤 가방을 열어보니, 금품은 온데간데 없고 잡동사니만 들어있었습니다.

<녹취> 김00(피해자) : "아들이 잘못 된다고 하니까, 정말 잘못 되는가, 이것만 생각했지 다른 건 아무 생각도 안 들었어요."

이번에 붙잡힌 피의자는 4명, 모두 중국 광둥성 출신입니다.

피의자들은 입국 직후부터 이렇게 중국 동포들이 모여 사는 지역만을 돌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이들은 범행 3주 만에 관광 비자로 다시 입국했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터뷰> 리000(피의자) : "그 때는 우리가 하는 행동이 이렇게 심각한 일인 줄 몰랐어요."

경찰은 46살 중국인 린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하는 한편 달아난 1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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