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충전] 세균 ‘득실득실’ 수세미…이렇게 쓰세요!

입력 2014.09.03 (08:44) 수정 2014.09.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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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거지를 할 때면 수세미가 은근히 신경이 쓰입니다.

매번 사용 후에 비누로 깨끗이 씻어놓는다고 해도 항상 물에 젖어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세균은 괜찮을까, 또 여러 종류 중에 그릇 종류 별로 어떤 걸 쓰는 게 좋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슈퍼마켓에 가보면 수세미 정말 종류가 다양하죠.

오늘 수세미 고르는 법과 관리법 알아봅니다.

모은희 기자, 수세미가 보기에도 별로 깨끗하지는 않잖아요.

<기자 멘트>

주방에서 늘 사용하는 수세미에는 700만 마리가 넘는 세균이 살고 있는데요.

이걸 밥그릇에 대고 문지른다고 생각하면 찜찜하죠.

세균을 없애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해요.

전자레인지에 2분만 돌리면 세균 99%가 소멸하거든요.

하지만 촘촘한 수세미 망에 음식 찌꺼기는 그대로 남아있으니까 수시로 끓는 물에 삶아 빼내야 합니다.

집집마다 수세미 다양하게 갖고 계실 거예요.

종류별 쓰임새와 관리법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설거지 필수품, 수세미.

음식물 찌꺼기를 닦아내니까 위생이 의심스럽죠?

한편으로는 매일 세제를 묻히니까 깨끗할 것 같기도 하고요.

<인터뷰> 김미숙(경기도 부천시) : "설마 그릇을 닦는 수세미인데 세균이 많겠어요? 없을 것 같아요."

석달째 사용 중인 주부의 수세미 오염도 수치를 측정해봤는데요.

수치가 1000이 넘으면 오염이 심한 수준인데, 이 수세미는 무려 2만6천이 넘었습니다.

그럼 다른 것들과 비교해 봤을 때 얼마나 오염이 심한 걸까요?

손, 휴대전화, 행주는 만 점(RLU) 안팎, 변기도 만7천인데, 수세미 오염도는 2만6천입니다.

집안에서 가장 지저분하네요.

<인터뷰> 김미숙(경기도 부천시) : "평상시에 관리를 잘한다고 하는데, 변기보다 (수세미가) 더럽게 나온다니까 놀랐어요. 어떡하죠?"

보기에는 평범한, 계속 써도 될 것 같은 주부의 수세미.

하루에도 몇번씩 그릇을 닦아왔던 이 수세미에 어떤 문제가 있을지 좀 더 꼼꼼하게 조사해 보기로 했는데요.

주부께서 평소 잘 씻고 말렸다고는 하는데,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수세미 속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별의별 음식물이 수세미 속에 숨어 있었던 거죠.

<인터뷰> 은상원(생활용품 연구원) : "수세미 상태를 점검해본 결과 이처럼 각종 밥알, 고춧가루, 음식물 찌꺼기들이 껴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한 가지 수세미로 오랫동안 사용하게 되면 세균이 번식하기 유리한 환경을 만들게 됩니다. 이러한 수세미로 접시를 닦았을 경우 식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같은 재질의 새 수세미와 석 달이 된 주부의 수세미로 그릇을 닦은 뒤 오염도 측정을 했는데요.

보기엔 멀쩡해 보였던 헌수세미 쪽 그릇의 오염도가 약 60배나 높게 측정됐습니다.

수세미가 까실까실 멀쩡하다고 그냥 놔두지 말고 수시로 바꿔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은상원(생활용품 연구원) : "수세미 교체 시기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교체하는 것을 권장하고요. 그렇게 함으로써 보다 위생적인 설거지를 할 수 있습니다."

수세미는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한데요.

한가지 종류로만 설거지를 하는 것보다, 수세미를 다양하게 마련해서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펀지형 수세미는 물 흡수력이 좋고, 부드러워 주방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세미 중 하나죠..

초록색 다목적 수세미는 세정력이 좋아 주방뿐 아니라 청소에도 많이 사용합니다.

성능이 어떤지 두 수세미로 양은냄비를 똑같이 5번씩 닦은 다음 비교해봤는데요.

확대경으로 보니까 다목적 수세미 쪽에 흠집이 생겼네요. 왼쪽에 줄 간 거 보이시죠?

<인터뷰> 은상원(생활용품 연구원) : "보시다시피 다목적 수세미를 현미경으로 보면 이러한 미네랄 연마제들이 있어서 그런데요. 이것들이 흠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스테인리스 그릇이나 도자기류, 이런 고급 식기들은 스펀지 수세미로 닦는 걸 추천해 드리고요."

철 수세미는 특히 흠집이 잘 생기기 때문에 사기그릇이나 스테인리스는 피하고 주로 청소 용도로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종류별 수세미 사용법 하나씩 알아볼까요?

<인터뷰> 나영주(경기도 용인시) : "수세미는 용도에 맞게 사용하시는 게 좋은데요. 또 사용하신 후에 관리법이 따로 있어요. 그것을 지금 알려드릴게요."

냄비의 눌어붙은 부분이나 프라이팬 테두리는 세정력이 좋은 다목적 수세미가 좋은데요.

코팅 부분은 피하시고요.

힘을 크게 쓰지 않아도 쉽게 때가 제거되죠?

흠집이 잘 나기 쉬운 사기그릇이나 플라스틱 용기는 스펀지형 수세미를 사용해야 그릇이 상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아크릴은 그 자체로 기름기를 흡수, 분해하는 기능이 있어 친환경적인데요.

<인터뷰> 나영주(경기도 용인시) : "아크릴 수세미는 세제 없이도 잘 닦아지거든요. 간편한 설거지가 나올 경우에는 굳이 세제를 사용하시기보다는 아크릴 수세미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용도에 맞게 사용했다면 이제 수세미 관리 좀 해볼까요?

먼저 철 수세미는 동글동글 뭉쳐져 있으니까 물에 충분히 헹궈 이물질을 꼼꼼하게 제거하고요.

10분 이상 물에 끓여 살균합니다.

스펀지형 수세미는 오래 삶으면 모양이 변형될 수 있고 환경호르몬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1분 정도 삶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아크릴 수세미는 삶지 말고 뜨거운 물에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 넣은 다음 10분간 담가주면 소독되는데요.

수세미는 세균이 금세 다시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건조가 중요합니다.

어떤 점에 신경써야 하나요?

<인터뷰> 나영주(경기도 용인시) : "수세미 말릴 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햇볕이 드는 직사광선에 쬐는 것보다 잘 펴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는 것이 좋아요. 왜냐하면 햇볕에 너무 강하게 쬐게 되면 조직이나 섬유가 손상이 될 수 있으니까요."

소독한 수세미는 반드시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바짝 말린 뒤에 사용해주세요.

반짝반짝 그릇을 닦아주는 수세미! 무심코 방치하면 가족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으니까요.

자주 소독하고 교체에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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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림충전] 세균 ‘득실득실’ 수세미…이렇게 쓰세요!
    • 입력 2014-09-03 08:17:20
    • 수정2014-09-03 1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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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거지를 할 때면 수세미가 은근히 신경이 쓰입니다.

매번 사용 후에 비누로 깨끗이 씻어놓는다고 해도 항상 물에 젖어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세균은 괜찮을까, 또 여러 종류 중에 그릇 종류 별로 어떤 걸 쓰는 게 좋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슈퍼마켓에 가보면 수세미 정말 종류가 다양하죠.

오늘 수세미 고르는 법과 관리법 알아봅니다.

모은희 기자, 수세미가 보기에도 별로 깨끗하지는 않잖아요.

<기자 멘트>

주방에서 늘 사용하는 수세미에는 700만 마리가 넘는 세균이 살고 있는데요.

이걸 밥그릇에 대고 문지른다고 생각하면 찜찜하죠.

세균을 없애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해요.

전자레인지에 2분만 돌리면 세균 99%가 소멸하거든요.

하지만 촘촘한 수세미 망에 음식 찌꺼기는 그대로 남아있으니까 수시로 끓는 물에 삶아 빼내야 합니다.

집집마다 수세미 다양하게 갖고 계실 거예요.

종류별 쓰임새와 관리법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설거지 필수품, 수세미.

음식물 찌꺼기를 닦아내니까 위생이 의심스럽죠?

한편으로는 매일 세제를 묻히니까 깨끗할 것 같기도 하고요.

<인터뷰> 김미숙(경기도 부천시) : "설마 그릇을 닦는 수세미인데 세균이 많겠어요? 없을 것 같아요."

석달째 사용 중인 주부의 수세미 오염도 수치를 측정해봤는데요.

수치가 1000이 넘으면 오염이 심한 수준인데, 이 수세미는 무려 2만6천이 넘었습니다.

그럼 다른 것들과 비교해 봤을 때 얼마나 오염이 심한 걸까요?

손, 휴대전화, 행주는 만 점(RLU) 안팎, 변기도 만7천인데, 수세미 오염도는 2만6천입니다.

집안에서 가장 지저분하네요.

<인터뷰> 김미숙(경기도 부천시) : "평상시에 관리를 잘한다고 하는데, 변기보다 (수세미가) 더럽게 나온다니까 놀랐어요. 어떡하죠?"

보기에는 평범한, 계속 써도 될 것 같은 주부의 수세미.

하루에도 몇번씩 그릇을 닦아왔던 이 수세미에 어떤 문제가 있을지 좀 더 꼼꼼하게 조사해 보기로 했는데요.

주부께서 평소 잘 씻고 말렸다고는 하는데,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수세미 속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별의별 음식물이 수세미 속에 숨어 있었던 거죠.

<인터뷰> 은상원(생활용품 연구원) : "수세미 상태를 점검해본 결과 이처럼 각종 밥알, 고춧가루, 음식물 찌꺼기들이 껴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한 가지 수세미로 오랫동안 사용하게 되면 세균이 번식하기 유리한 환경을 만들게 됩니다. 이러한 수세미로 접시를 닦았을 경우 식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같은 재질의 새 수세미와 석 달이 된 주부의 수세미로 그릇을 닦은 뒤 오염도 측정을 했는데요.

보기엔 멀쩡해 보였던 헌수세미 쪽 그릇의 오염도가 약 60배나 높게 측정됐습니다.

수세미가 까실까실 멀쩡하다고 그냥 놔두지 말고 수시로 바꿔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은상원(생활용품 연구원) : "수세미 교체 시기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교체하는 것을 권장하고요. 그렇게 함으로써 보다 위생적인 설거지를 할 수 있습니다."

수세미는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한데요.

한가지 종류로만 설거지를 하는 것보다, 수세미를 다양하게 마련해서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펀지형 수세미는 물 흡수력이 좋고, 부드러워 주방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세미 중 하나죠..

초록색 다목적 수세미는 세정력이 좋아 주방뿐 아니라 청소에도 많이 사용합니다.

성능이 어떤지 두 수세미로 양은냄비를 똑같이 5번씩 닦은 다음 비교해봤는데요.

확대경으로 보니까 다목적 수세미 쪽에 흠집이 생겼네요. 왼쪽에 줄 간 거 보이시죠?

<인터뷰> 은상원(생활용품 연구원) : "보시다시피 다목적 수세미를 현미경으로 보면 이러한 미네랄 연마제들이 있어서 그런데요. 이것들이 흠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스테인리스 그릇이나 도자기류, 이런 고급 식기들은 스펀지 수세미로 닦는 걸 추천해 드리고요."

철 수세미는 특히 흠집이 잘 생기기 때문에 사기그릇이나 스테인리스는 피하고 주로 청소 용도로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종류별 수세미 사용법 하나씩 알아볼까요?

<인터뷰> 나영주(경기도 용인시) : "수세미는 용도에 맞게 사용하시는 게 좋은데요. 또 사용하신 후에 관리법이 따로 있어요. 그것을 지금 알려드릴게요."

냄비의 눌어붙은 부분이나 프라이팬 테두리는 세정력이 좋은 다목적 수세미가 좋은데요.

코팅 부분은 피하시고요.

힘을 크게 쓰지 않아도 쉽게 때가 제거되죠?

흠집이 잘 나기 쉬운 사기그릇이나 플라스틱 용기는 스펀지형 수세미를 사용해야 그릇이 상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아크릴은 그 자체로 기름기를 흡수, 분해하는 기능이 있어 친환경적인데요.

<인터뷰> 나영주(경기도 용인시) : "아크릴 수세미는 세제 없이도 잘 닦아지거든요. 간편한 설거지가 나올 경우에는 굳이 세제를 사용하시기보다는 아크릴 수세미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용도에 맞게 사용했다면 이제 수세미 관리 좀 해볼까요?

먼저 철 수세미는 동글동글 뭉쳐져 있으니까 물에 충분히 헹궈 이물질을 꼼꼼하게 제거하고요.

10분 이상 물에 끓여 살균합니다.

스펀지형 수세미는 오래 삶으면 모양이 변형될 수 있고 환경호르몬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1분 정도 삶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아크릴 수세미는 삶지 말고 뜨거운 물에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 넣은 다음 10분간 담가주면 소독되는데요.

수세미는 세균이 금세 다시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건조가 중요합니다.

어떤 점에 신경써야 하나요?

<인터뷰> 나영주(경기도 용인시) : "수세미 말릴 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햇볕이 드는 직사광선에 쬐는 것보다 잘 펴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는 것이 좋아요. 왜냐하면 햇볕에 너무 강하게 쬐게 되면 조직이나 섬유가 손상이 될 수 있으니까요."

소독한 수세미는 반드시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바짝 말린 뒤에 사용해주세요.

반짝반짝 그릇을 닦아주는 수세미! 무심코 방치하면 가족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으니까요.

자주 소독하고 교체에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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