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중 지도부,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 총출동

입력 2014.09.03 (18:06) 수정 2014.09.0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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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9월 3일 오늘은 중국 정부가 공식 지정한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입니다.

올해가 69주년인데요.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공식 기념행사에 총출동했습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시 주석은 기념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중국과 일본 두 나라 사이에 무슨 기류 변화가 있는 걸까요?

베이징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명주 특파원!

<질문>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항복을 선언한 게 1945년 8월 15일 아닌가요? 중국은 왜 9월 3일을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로 정한 건가요?

<답변>
네. 일본의 공식적인 패전일은 말씀하신 대로 1945년 8월 15일입니다.

쇼와 일왕이 라디오 연설을 통해 패전을 선언했죠.

하지만, 일본이 도쿄만에 정박해 있던 미주리함에서 항복 문서에 서명한 건 9월 2일이었습니다.

다음 날인 9월 3일 중국은 거국적인 승전 행사를 열어 항일전쟁 승리를 기념했는데요.

이 때부터 중국에선 9월 3일이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이 됐습니다.

<질문>
올해부턴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이 중국에서 공식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죠?

무슨 이유가 있을까요?

<답변>
네. 올해가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69주년인데요.

지난 2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올해부터 국가 기념일로 격상됐습니다.

일본의 우경화와 과거사 부정 행태에 대한 국가적인 대응인 셈입니다.

오늘 오전 베이징에서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 공식 행사가 열렸는데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의 최고지도부가 모두 참석했습니다.

시 주석은 행사장 조화에 붙어 있는 명패들을 직접 어루만지면서 깊은 애도를 표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기념식에는 항일전쟁 14년간의 고통을 상징하는 예포 14발이 발사됐고요.

중국인 희생자 3천5백만 명을 기리기 위해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3천5백 마리가 행사 마지막에 하늘로 날아갔습니다.

오늘 기념 행사에는 타이완 측 인사들 뿐 아니라 56개 소수 민족 대표들까지 전통 복장 차림으로 참석했습니다.

단순히 항일 분위기만 띄우는 게 아니라 민족 단결과 양안 관계 개선까지 염두에 둔 국가 행사였다는 점이 엿보이는 대목이었습니다.

<질문>
김 특파원! 그런데 당초엔 오늘 시진핑 주석이 기념사를 하고 여기에 뭐가 담길까 관심이 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기념사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불과 두 달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7.7 사변 77주년 기념식 때 일본에 강력한 경고장을 던졌던 것과 비교가 되는 대목인데요.

당시 시 주석의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시진핑(중국 국가주석/7월 7일) : "누구든 침략 역사를 부정, 왜곡하고 미화하려 한다면 중국 인민과 각국 인민은 결코 이를 허용치 않을 것입니다.

국가 기념일까지 지정도 했고, 최근의 대일 공세가 강화되는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시 주석이 오늘도 일본의 우경화를 강하게 비판할 것이다..

이런 관측이 관측이 많았는데요.

당초 예상과 달리 시 주석의 기념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최악의 대치 국면으로 치닫던 중일 양국 관계에 변화의 기류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녹취> 스가(일본 관방장관)

<질문>
김 특파원! 지난 월요일이었죠? 중국 정부가 일본군 항복 현장을 외신 기자들에게 공개했죠?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가 후난성 즈장현이라는 곳으로 외신 기자들을 초청했습니다.

일본군 대표가 1945년 8월 21일에 중국군과 미군 대표 앞에서 항복 문서에 서명했던 곳인데요.

긴장한 표정의 일본군 대표가 항복 문서에 서명하는 10분 짜리 동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일본군 대표는 아시아 지역 병력배치도까지 넘겨주고 깍듯하게 인사하는 수모를 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공개된 일본군 항복 현장은 69년 전 그대로 보존돼 있었습니다.

중국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쑨원의 초상화도 걸려 있었습니다.

이 곳을 시작으로 일본군은 중국 대륙 곳곳에서 잇따라 항복을 선언했는데요.

그래서 중국에선 이 곳이 항일 전쟁의 성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외신 기자들을 잇따라 초청해서 위안부 동원과 대학살 등 일제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데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면서도 이런 여론전은 계속 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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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중 지도부,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 총출동
    • 입력 2014-09-03 18:51:58
    • 수정2014-09-03 19:20:55
    글로벌24
<앵커 멘트>

9월 3일 오늘은 중국 정부가 공식 지정한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입니다.

올해가 69주년인데요.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공식 기념행사에 총출동했습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시 주석은 기념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중국과 일본 두 나라 사이에 무슨 기류 변화가 있는 걸까요?

베이징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명주 특파원!

<질문>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항복을 선언한 게 1945년 8월 15일 아닌가요? 중국은 왜 9월 3일을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로 정한 건가요?

<답변>
네. 일본의 공식적인 패전일은 말씀하신 대로 1945년 8월 15일입니다.

쇼와 일왕이 라디오 연설을 통해 패전을 선언했죠.

하지만, 일본이 도쿄만에 정박해 있던 미주리함에서 항복 문서에 서명한 건 9월 2일이었습니다.

다음 날인 9월 3일 중국은 거국적인 승전 행사를 열어 항일전쟁 승리를 기념했는데요.

이 때부터 중국에선 9월 3일이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이 됐습니다.

<질문>
올해부턴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이 중국에서 공식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죠?

무슨 이유가 있을까요?

<답변>
네. 올해가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69주년인데요.

지난 2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올해부터 국가 기념일로 격상됐습니다.

일본의 우경화와 과거사 부정 행태에 대한 국가적인 대응인 셈입니다.

오늘 오전 베이징에서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 공식 행사가 열렸는데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의 최고지도부가 모두 참석했습니다.

시 주석은 행사장 조화에 붙어 있는 명패들을 직접 어루만지면서 깊은 애도를 표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기념식에는 항일전쟁 14년간의 고통을 상징하는 예포 14발이 발사됐고요.

중국인 희생자 3천5백만 명을 기리기 위해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3천5백 마리가 행사 마지막에 하늘로 날아갔습니다.

오늘 기념 행사에는 타이완 측 인사들 뿐 아니라 56개 소수 민족 대표들까지 전통 복장 차림으로 참석했습니다.

단순히 항일 분위기만 띄우는 게 아니라 민족 단결과 양안 관계 개선까지 염두에 둔 국가 행사였다는 점이 엿보이는 대목이었습니다.

<질문>
김 특파원! 그런데 당초엔 오늘 시진핑 주석이 기념사를 하고 여기에 뭐가 담길까 관심이 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기념사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불과 두 달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7.7 사변 77주년 기념식 때 일본에 강력한 경고장을 던졌던 것과 비교가 되는 대목인데요.

당시 시 주석의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시진핑(중국 국가주석/7월 7일) : "누구든 침략 역사를 부정, 왜곡하고 미화하려 한다면 중국 인민과 각국 인민은 결코 이를 허용치 않을 것입니다.

국가 기념일까지 지정도 했고, 최근의 대일 공세가 강화되는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시 주석이 오늘도 일본의 우경화를 강하게 비판할 것이다..

이런 관측이 관측이 많았는데요.

당초 예상과 달리 시 주석의 기념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최악의 대치 국면으로 치닫던 중일 양국 관계에 변화의 기류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녹취> 스가(일본 관방장관)

<질문>
김 특파원! 지난 월요일이었죠? 중국 정부가 일본군 항복 현장을 외신 기자들에게 공개했죠?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가 후난성 즈장현이라는 곳으로 외신 기자들을 초청했습니다.

일본군 대표가 1945년 8월 21일에 중국군과 미군 대표 앞에서 항복 문서에 서명했던 곳인데요.

긴장한 표정의 일본군 대표가 항복 문서에 서명하는 10분 짜리 동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일본군 대표는 아시아 지역 병력배치도까지 넘겨주고 깍듯하게 인사하는 수모를 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공개된 일본군 항복 현장은 69년 전 그대로 보존돼 있었습니다.

중국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쑨원의 초상화도 걸려 있었습니다.

이 곳을 시작으로 일본군은 중국 대륙 곳곳에서 잇따라 항복을 선언했는데요.

그래서 중국에선 이 곳이 항일 전쟁의 성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외신 기자들을 잇따라 초청해서 위안부 동원과 대학살 등 일제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데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면서도 이런 여론전은 계속 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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