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부른 ‘포로’ 훈련…특전사 대원 2명 사망

입력 2014.09.03 (19:04) 수정 2014.09.0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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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로로 잡혔을 때를 가정한 특수 훈련을 받던 특전사 대원 2명이 숨졌습니다.

국내에서 처음 실시된 훈련이었지만, 사전 안전 대책이나 사후 조처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위험한 훈련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병원 응급실로 들어온 구급차에서 군인들이 잇따라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어젯밤 10시 30분쯤 충북 증평에 있는 육군 제13공수특전여단에서 야간 훈련을 받던 특전사 대원 3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24살 전 모 하사는 의식을 회복했지만, 24살 이 모 하사와 22살 조 모 하사는 끝내 숨졌습니다.

<인터뷰> 이홍주(특전사 헌병대 수사관) : "호흡이 힘들다고 통증을 호소하는 훈련인원이 있어서 확인한 결과, 상태가 조금 더 안좋은 두 명이 확인돼서 응급조치를 하면서..."

사고 당시 이들은 적군에 포로로 잡혔을 때를 가정해 손과 발을 포박당한 상태로 방수 처리가 된 검은 천주머니를 쓴 채 독방에서 탈출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군 당국은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호흡 곤란으로 질식사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하사 등이 호흡 곤란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지만, 훈련을 진행하는 교관은 이를 제때 알지 못하는 위치에 있어 곧바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군 관계자(음성변조) : "교관들은 상황실에 있었습니다. 여러 개 방들이 있는데 가운데 쪽에 상황실이라고 교관들이 쓰는 방이 따로 있습니다."

군 당국은 사고 현장 감식과 함께 훈련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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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 부른 ‘포로’ 훈련…특전사 대원 2명 사망
    • 입력 2014-09-03 19:04:31
    • 수정2014-09-03 19: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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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로로 잡혔을 때를 가정한 특수 훈련을 받던 특전사 대원 2명이 숨졌습니다.

국내에서 처음 실시된 훈련이었지만, 사전 안전 대책이나 사후 조처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위험한 훈련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병원 응급실로 들어온 구급차에서 군인들이 잇따라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어젯밤 10시 30분쯤 충북 증평에 있는 육군 제13공수특전여단에서 야간 훈련을 받던 특전사 대원 3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24살 전 모 하사는 의식을 회복했지만, 24살 이 모 하사와 22살 조 모 하사는 끝내 숨졌습니다.

<인터뷰> 이홍주(특전사 헌병대 수사관) : "호흡이 힘들다고 통증을 호소하는 훈련인원이 있어서 확인한 결과, 상태가 조금 더 안좋은 두 명이 확인돼서 응급조치를 하면서..."

사고 당시 이들은 적군에 포로로 잡혔을 때를 가정해 손과 발을 포박당한 상태로 방수 처리가 된 검은 천주머니를 쓴 채 독방에서 탈출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군 당국은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호흡 곤란으로 질식사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하사 등이 호흡 곤란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지만, 훈련을 진행하는 교관은 이를 제때 알지 못하는 위치에 있어 곧바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군 관계자(음성변조) : "교관들은 상황실에 있었습니다. 여러 개 방들이 있는데 가운데 쪽에 상황실이라고 교관들이 쓰는 방이 따로 있습니다."

군 당국은 사고 현장 감식과 함께 훈련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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