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병원 ‘엉터리 방염’…시공·감리 모두 부실

입력 2014.09.09 (21:12) 수정 2014.09.0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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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텔이나 병원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의 내부 장식재들은 불에 타지 않게 방염처리하도록 돼 있는데 엉터리가 많았습니다.

경찰이 방염 시공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인테리어 업체와 방염 업체들을 무더기로 적발했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객실이 2백 개 가까이 되는 특 1급 호텔입니다.

내부 곳곳의 벽면이 각양각색의 널빤지 장식재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경찰이 이런 다중이용시설들의 장식재들을 수거해 불을 붙여 봤습니다.

규정상 10초 안에 불이 꺼져야 하지만 3분이 넘도록 불에 탑니다.

<녹취> 방염 성능 검사 관계자 : "저희는 이렇게 되면 다 빼 버려요. 불합격 처리하지..더 이상 볼 것도 없잖아요."

불이 붙지 않도록 하는 방염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입니다.

<녹취> 방염 성능 시험 관계자 : "겉에 밭라져 있는 것은 다른 일반 비 방염 도료라서 있으나 마나 한 거에요."

이런 불량 방염 장식재가 쓰인 건물은 경찰이 확인한 곳만 백 곳이 넘습니다.

대부분 호텔과 종합 병원, 대형 종교 시설 등 불이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들입니다.

<인터뷰> 박찬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인테리어 업체가) 무등록으로 방염 처리를 하고, 방염 업체는 실제 시공된 패널이 아닌 조작된 시료를 제출해.."

소방 감리 업체들이 현장 점검도 하지 않고, 보고서를 작성하다 보니 가짜 시료로 시험을 척척 통과했습니다.

<인터뷰> 노재붕(한국방염시험연구원 국장) : "현장 채취를 해서, 시험을 해서 적합한가를 테스트 했었는데 그걸 3년 전부터 폐지해서.."

가짜 시료를 제출해도 벌금 3백만원에 그치는 등 처벌이 미약해 인명을 담보로 한 불량 방염시공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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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병원 ‘엉터리 방염’…시공·감리 모두 부실
    • 입력 2014-09-09 21:13:54
    • 수정2014-09-09 21: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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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텔이나 병원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의 내부 장식재들은 불에 타지 않게 방염처리하도록 돼 있는데 엉터리가 많았습니다.

경찰이 방염 시공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인테리어 업체와 방염 업체들을 무더기로 적발했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객실이 2백 개 가까이 되는 특 1급 호텔입니다.

내부 곳곳의 벽면이 각양각색의 널빤지 장식재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경찰이 이런 다중이용시설들의 장식재들을 수거해 불을 붙여 봤습니다.

규정상 10초 안에 불이 꺼져야 하지만 3분이 넘도록 불에 탑니다.

<녹취> 방염 성능 검사 관계자 : "저희는 이렇게 되면 다 빼 버려요. 불합격 처리하지..더 이상 볼 것도 없잖아요."

불이 붙지 않도록 하는 방염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입니다.

<녹취> 방염 성능 시험 관계자 : "겉에 밭라져 있는 것은 다른 일반 비 방염 도료라서 있으나 마나 한 거에요."

이런 불량 방염 장식재가 쓰인 건물은 경찰이 확인한 곳만 백 곳이 넘습니다.

대부분 호텔과 종합 병원, 대형 종교 시설 등 불이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들입니다.

<인터뷰> 박찬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인테리어 업체가) 무등록으로 방염 처리를 하고, 방염 업체는 실제 시공된 패널이 아닌 조작된 시료를 제출해.."

소방 감리 업체들이 현장 점검도 하지 않고, 보고서를 작성하다 보니 가짜 시료로 시험을 척척 통과했습니다.

<인터뷰> 노재붕(한국방염시험연구원 국장) : "현장 채취를 해서, 시험을 해서 적합한가를 테스트 했었는데 그걸 3년 전부터 폐지해서.."

가짜 시료를 제출해도 벌금 3백만원에 그치는 등 처벌이 미약해 인명을 담보로 한 불량 방염시공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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