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가 만든 폭우 감시망…활용은?

입력 2014.09.11 (12:30) 수정 2014.09.1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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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들어 특정 지역에만 비를 퍼붓는 국지성 폭우가 잦아지면서 지역별 강우량을 관측하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한 민간 업체가 기상청보다 9배나 촘촘한 집중호우 감시망을 구축했는데, 정작 기상청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서울 곳곳에 갑자기 국지성 폭우가 쏟아집니다.

기상청 레이더에 시간당 최고 50mm의 폭우를 뿌리는 강한 비구름이 나타납니다.

실제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에는 성동구에 시간당 25mm의 비가 측정됐지만, 같은 구에 9개나 설치된 민간 기상업체의 관측망에선 시간당 6에서 최고 53mm까지 국지성 폭우가 상세하게 측정됐습니다.

한 이동통신사가 기지국에 관측장비를 달아 훨씬 촘촘하게 감시한 때문입니다.

서울의 기지국 관측소는 260여개로 1Km 간격이지만 기상청 관측소는 5km 간격에 설치돼 차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박원석(SK플래닛 기상예보사) : "국지성 호우에 대해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방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고.."

기상청이나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해 방재 업무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인데, 문제는 유료서비스라는 점입니다.

더구나 관측 장소를 선정하는데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기상청도 사용하는데 신중한 입장입니다.

<인터뷰> 오재호(부경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 "사전에 관계 당국들하고 협의하고 계획 하에 이런 게 이루어졌다면 상당히 (좋았을텐데)..앞으로도 그런게 필요하리라 보고 있습니다."

기존 정부의 역할이었던 방재 분야까지 민간기업이 자금력을 앞세워 뛰어들면서 역할과 비용에 대해 상생의 협력이 필요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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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사가 만든 폭우 감시망…활용은?
    • 입력 2014-09-11 12:31:32
    • 수정2014-09-11 12: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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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들어 특정 지역에만 비를 퍼붓는 국지성 폭우가 잦아지면서 지역별 강우량을 관측하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한 민간 업체가 기상청보다 9배나 촘촘한 집중호우 감시망을 구축했는데, 정작 기상청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서울 곳곳에 갑자기 국지성 폭우가 쏟아집니다.

기상청 레이더에 시간당 최고 50mm의 폭우를 뿌리는 강한 비구름이 나타납니다.

실제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에는 성동구에 시간당 25mm의 비가 측정됐지만, 같은 구에 9개나 설치된 민간 기상업체의 관측망에선 시간당 6에서 최고 53mm까지 국지성 폭우가 상세하게 측정됐습니다.

한 이동통신사가 기지국에 관측장비를 달아 훨씬 촘촘하게 감시한 때문입니다.

서울의 기지국 관측소는 260여개로 1Km 간격이지만 기상청 관측소는 5km 간격에 설치돼 차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박원석(SK플래닛 기상예보사) : "국지성 호우에 대해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방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고.."

기상청이나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해 방재 업무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인데, 문제는 유료서비스라는 점입니다.

더구나 관측 장소를 선정하는데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기상청도 사용하는데 신중한 입장입니다.

<인터뷰> 오재호(부경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 "사전에 관계 당국들하고 협의하고 계획 하에 이런 게 이루어졌다면 상당히 (좋았을텐데)..앞으로도 그런게 필요하리라 보고 있습니다."

기존 정부의 역할이었던 방재 분야까지 민간기업이 자금력을 앞세워 뛰어들면서 역할과 비용에 대해 상생의 협력이 필요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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