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막걸리 만드는 ‘누룩’이 일본산?

입력 2014.09.11 (12:28) 수정 2014.09.1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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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전통 음식인 김치나 된장, 민족의 술 막걸리는 음식 속의 미생물이 발효해서 독특한 맛을 내는 식품들이죠.

그런데 품질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우리음식을 만드는데도 일본식 미생물 균주를 사용하고 있어 종합 연구가 시급합니다.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막걸리를 빚는 데 빠질 수 없는 누룩.

우리 전통 방식으로 빚은 누룩은 자연 상태의 미생물을 써 막걸리가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데다 유산균도 많습니다.

하지만 시중 대부분 막걸리는 일본식 누룩을 씁니다.

<인터뷰> 신우창(국순당 연구소장) : "일본식 누룩을 많이 쓰는 이유는 그게 품질 관리하기가 굉장히 편합니다. 그러다보니까 영세한 업체들이 많이 쓰기 시작했고.."

전국의 맛집에서 수집한 곰팡이로 균주를 분리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메주에서 분리해 이렇게 보존해놓은 균주를 이용하면 수백년 뒤에도 우리 전통 장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균주 430여 가지를 보관하고 있지만, 일본처럼 어떤 균주가 무슨 맛을 내는지까지는 연구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사이 효소와 누룩과 같은 발효 미생물 관련 수입액은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승범(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은행 박사) : "우리 맛을 보존하고 우리 맛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 미생물, 우리 균을 갖다가 발굴하고 그것을 산업화에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연구기관 30여 곳이 각기 따로 연구를 하는 점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정용섭(전북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한 군데로 미생물을 전체적으로 모으고 관리하고 보존하는 대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발효 식품의 천국에서 발효 미생물의 강국으로 성장할 수있도록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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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막걸리 만드는 ‘누룩’이 일본산?
    • 입력 2014-09-11 12:29:20
    • 수정2014-09-11 12:58:04
    뉴스 12
<앵커 멘트>

우리 전통 음식인 김치나 된장, 민족의 술 막걸리는 음식 속의 미생물이 발효해서 독특한 맛을 내는 식품들이죠.

그런데 품질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우리음식을 만드는데도 일본식 미생물 균주를 사용하고 있어 종합 연구가 시급합니다.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막걸리를 빚는 데 빠질 수 없는 누룩.

우리 전통 방식으로 빚은 누룩은 자연 상태의 미생물을 써 막걸리가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데다 유산균도 많습니다.

하지만 시중 대부분 막걸리는 일본식 누룩을 씁니다.

<인터뷰> 신우창(국순당 연구소장) : "일본식 누룩을 많이 쓰는 이유는 그게 품질 관리하기가 굉장히 편합니다. 그러다보니까 영세한 업체들이 많이 쓰기 시작했고.."

전국의 맛집에서 수집한 곰팡이로 균주를 분리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메주에서 분리해 이렇게 보존해놓은 균주를 이용하면 수백년 뒤에도 우리 전통 장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균주 430여 가지를 보관하고 있지만, 일본처럼 어떤 균주가 무슨 맛을 내는지까지는 연구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사이 효소와 누룩과 같은 발효 미생물 관련 수입액은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승범(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은행 박사) : "우리 맛을 보존하고 우리 맛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 미생물, 우리 균을 갖다가 발굴하고 그것을 산업화에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연구기관 30여 곳이 각기 따로 연구를 하는 점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정용섭(전북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한 군데로 미생물을 전체적으로 모으고 관리하고 보존하는 대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발효 식품의 천국에서 발효 미생물의 강국으로 성장할 수있도록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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