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오바마 “시리아 공습 주저 않겠다”…IS 응징 천명

입력 2014.09.11 (18:00) 수정 2014.09.11 (19: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꼭 13년 전이었죠.

2001년 9월 11일, 미 자본주의의 수도 뉴욕이 테러에 허물어져 내렸습니다.

'역사상 최악의 민간인 공격'으로 꼽혀온 9.11 테러 이후 충격과 공포, 증오로 오사바 빈 라덴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미국 정부가 우리시간 오늘 오전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 즉 IS를 격퇴하기 위해 공습 대상을 시리아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 어떻게 달라질지.. 미국 특파원과 함께 전망해 봅니다.

워싱턴으로 갑니다.

이강덕 특파원, 먼저 오늘 기자회견 내용부터 짚어볼까요.

시리아 지역 IS, 이슬람 반군에 대한 공격이 결정된 것이죠?

<답변>
네.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시간 10일, 테러 13주년을 하루 앞둔 저녁 백악관 스테이트 플로어에서 정책연설을 통해 "미국을 위협하면 어디든 안전한 피난처가 없다는 것을 IS가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우리의 목적은 분명합니다.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대테러 전략을 통해 우리는 IS를 분쇄하고 궁극적으로는 파괴할 것입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IS를 파괴하기 위한 4대 원칙으로 IS에 대한 체계적인 공습, 이라크 및 시리아 내부세력 지원, 실질적인 테러방지능력 강화, 그리고 인도적인 구호노력의 강화 등을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대국민 연설에 앞서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반군 세력 격퇴 전략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의회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이로서 IS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 제한적인 공세에서 '적극적 공세'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네요?

<답변>
그런 셈입니다.

공습 시점을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이 거론되지는 않았습니다만, 미국 정부가 그동안 주저해 온 시리아 공습을 천명한 그 자체로 대 중동전략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미군이 구체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고, 터키 남부 인지클릭 공군기지,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항모타격전단 등 모두 7곳에서 발진해 공습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도 "파병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입장 선회는 역시 IS가 미국인 기자 두 명을 참혹하게 살해하면서 미국 내 여론이 급격하게 들끓게 된 상황 때문입니다.

여기에 IS가 알카에다처럼 미국 본토를 위협하고 있다는 인식도 확산돼 60% 이상의 미국인이 시리아 공습에 찬성하는 등 분위기가 반전됐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딕 체니 전 부통령 등 의회 강경파들은 좀 더 공세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습니다. 체니 부통령의 말입니다.

<녹취> 딕 체니(미국 전 부통령) :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전쟁중이며 승리를 위해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질문>
동맹국 규합 문제도 중요한데 이문제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답변>
백악관은 오늘 현재 38개국이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는데요.

일단 이 부분에 관해서는 지난주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 북대서양 조약기구, 즉 나토 회의에서 어느 정도 교감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하지만 파병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던 유럽 동맹국들의 경우 지지선언을 했다고 해도 실제 군사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이 이라크와 사우디 아라비아, 요르단을 방문해 연합군 협력을 요청하고 있지만 그리 분위기가 호의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시리아 정부가 미국의 공습을 주권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는 점도 어떻게 작용할 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질문>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반전카드 될 수 있을까요?

<답변>
그 효과는 지켜봐야 알겠습니다만.. 그간 이라크 IS에 대한 공습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계산이 이번 오바마의 입장 선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두달 후면 열릴 중간선거에서 이번에 2년 임기의 하원의원 전원과 6년 임기의 상원의원 3분의 1이 선출될 예정인데요.

만약 이번 선거에서 야당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도 장악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 즉 권력 누수 현상도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오바마와 민주당으로선 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 뜻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강덕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오바마 “시리아 공습 주저 않겠다”…IS 응징 천명
    • 입력 2014-09-11 19:05:10
    • 수정2014-09-11 19:18:38
    글로벌24
<앵커 멘트>

꼭 13년 전이었죠.

2001년 9월 11일, 미 자본주의의 수도 뉴욕이 테러에 허물어져 내렸습니다.

'역사상 최악의 민간인 공격'으로 꼽혀온 9.11 테러 이후 충격과 공포, 증오로 오사바 빈 라덴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미국 정부가 우리시간 오늘 오전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 즉 IS를 격퇴하기 위해 공습 대상을 시리아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 어떻게 달라질지.. 미국 특파원과 함께 전망해 봅니다.

워싱턴으로 갑니다.

이강덕 특파원, 먼저 오늘 기자회견 내용부터 짚어볼까요.

시리아 지역 IS, 이슬람 반군에 대한 공격이 결정된 것이죠?

<답변>
네.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시간 10일, 테러 13주년을 하루 앞둔 저녁 백악관 스테이트 플로어에서 정책연설을 통해 "미국을 위협하면 어디든 안전한 피난처가 없다는 것을 IS가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우리의 목적은 분명합니다.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대테러 전략을 통해 우리는 IS를 분쇄하고 궁극적으로는 파괴할 것입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IS를 파괴하기 위한 4대 원칙으로 IS에 대한 체계적인 공습, 이라크 및 시리아 내부세력 지원, 실질적인 테러방지능력 강화, 그리고 인도적인 구호노력의 강화 등을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대국민 연설에 앞서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반군 세력 격퇴 전략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의회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이로서 IS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 제한적인 공세에서 '적극적 공세'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네요?

<답변>
그런 셈입니다.

공습 시점을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이 거론되지는 않았습니다만, 미국 정부가 그동안 주저해 온 시리아 공습을 천명한 그 자체로 대 중동전략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미군이 구체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고, 터키 남부 인지클릭 공군기지,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항모타격전단 등 모두 7곳에서 발진해 공습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도 "파병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입장 선회는 역시 IS가 미국인 기자 두 명을 참혹하게 살해하면서 미국 내 여론이 급격하게 들끓게 된 상황 때문입니다.

여기에 IS가 알카에다처럼 미국 본토를 위협하고 있다는 인식도 확산돼 60% 이상의 미국인이 시리아 공습에 찬성하는 등 분위기가 반전됐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딕 체니 전 부통령 등 의회 강경파들은 좀 더 공세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습니다. 체니 부통령의 말입니다.

<녹취> 딕 체니(미국 전 부통령) :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전쟁중이며 승리를 위해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질문>
동맹국 규합 문제도 중요한데 이문제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답변>
백악관은 오늘 현재 38개국이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는데요.

일단 이 부분에 관해서는 지난주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 북대서양 조약기구, 즉 나토 회의에서 어느 정도 교감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하지만 파병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던 유럽 동맹국들의 경우 지지선언을 했다고 해도 실제 군사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이 이라크와 사우디 아라비아, 요르단을 방문해 연합군 협력을 요청하고 있지만 그리 분위기가 호의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시리아 정부가 미국의 공습을 주권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는 점도 어떻게 작용할 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질문>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반전카드 될 수 있을까요?

<답변>
그 효과는 지켜봐야 알겠습니다만.. 그간 이라크 IS에 대한 공습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계산이 이번 오바마의 입장 선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두달 후면 열릴 중간선거에서 이번에 2년 임기의 하원의원 전원과 6년 임기의 상원의원 3분의 1이 선출될 예정인데요.

만약 이번 선거에서 야당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도 장악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 즉 권력 누수 현상도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오바마와 민주당으로선 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 뜻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강덕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