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오바마 “IS 분쇄하겠다”…대테러 전략, 전망은?

입력 2014.09.11 (21:20) 수정 2014.09.11 (22: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이 동영상은 IS, '이슬람 국가'라는 테러 조직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수니파 무장단체 IS는 미국인 기자 2명을 잇따라 참수했고요.

영국인 1명도 추가로 참수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 때문에, IS는 서방 국가들에겐 반드시 소탕해야 할 새로운 공적이 됐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13주년을 하루 앞두고 긴급 연설을 했는데요.

이라크뿐만 아니라, IS의 또 다른 근거지인 시리아까지 공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종 목표는 IS의 파괴라고 못박았습니다.

워싱턴, 이강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단호한 표정으로 대국민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을 위협하면 어디든 안전한 피난처가 없다는 것을 IS 이슬람 반군이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녹취> 오바마(美 대통령) : "목표는 분명합니다.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대테러 전략을 통해 이슬람 반군을 해체하고 끝내 파괴할 것입니다"

이슬람 반군 세력에 대한 체계적인 공중 폭격을 지속하고 이라크와 시리아 내부 세력을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이라크 지역에서만 해오던 공중 폭격을 시리아 지역으로 확대할 것임도 천명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5억 달러 규모의 예산 승인도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다만, 비전투 요원들은 추가 배치하겠지만 전투에 나서는 지상군 파견은 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백악관은 현재까지 37개 국과 아랍연맹 등이 미국의 반IS 연합전선 구축에 협력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도 원론적 지지 입장을 내놓았지만, 연합전선에 참여할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슬람 반군 격퇴 전략에 대해 미국 정치권은 대체로 지지 분위기 속에 실제 진행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입니다.

<기자 멘트>

여기는, 이라크 서북부 일대입니다.

온몸을 검은 천으로 가리고 중무장한 IS 대원들이 세력의 거점으로 삼고 있는 곳이죠.

이곳뿐만 아니라, 시리아 동북부 일대도 IS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 지도를 보시면요,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에 걸쳐서, 오렌지색 부분이 IS가 장악한 지역이고요.

노란색이 IS의 간접 영향권에 있는 지역입니다.

IS의 전체 조직원은 최대 5만 명으로 추산되고요.

보유 자산의 경우, 전투 과정에서 뺏은 은행 자산과, 유전, 무기 등을 다 합하면, 20억 달러, 우리 돈, 2조여 원으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IS가 이슬람근본주의라는 이념뿐만 아니라, 군사력과 자금력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역대 가장 위험한 테러 조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겁니다.

IS의 주요 근거지는 이라크와 시리아인데요.

미국 의회 전문매체인 '더 힐'은 IS가 이 두 나라 외에도 6개 나라에서 더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IS가 이렇게 세력을 키우니까요.

'원조' 이슬람 무장세력 알카에다가 최근 인도에 지부를 신설하며 존재감을 과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테러 조직끼리, 이렇게 경쟁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구촌의 테러 위협이 그만큼 높아지겠죠.

그래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요즘 대세, IS부터 분쇄하겠다고 나선 건데요.

잘 될까요?

복창현 특파원이 전망했습니다.

<리포트>

아메를리 마을을 82일간 포위한 IS 반군을 격퇴한 건 지상군이었습니다.

이라크군과 시아파민병대가 주역이었습니다.

미군 지상군 투입 가능성은 배제된 상태.

따라서 이라크군과 쿠르드군을 주축으로 한 현지 지상군의 역량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입니다.

<인터뷰> 더글러스 올리번트(전 국가안보회의 이라크 부문 책임자) : "공습은 US와 다른 서방 국가들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IS를 점령지에서 몰아내려면 지상 병력이 필요합니다."

'미국대 이슬람 전쟁'이란 전쟁 구도를 피하려면 반 IS 전선에 중동 국가들이 참여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미군의 시리아 내 IS 근거지 공습은 시아파인 알 아사드 독재 정권에 힘을 실어주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녹취> 주하이르 살렘(중동 정세 전문가) :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승리자가 되고 가장 큰 피해자는 이슬람과 아랍권의 수니파 무슬림들이 피해자가 될 것입니다."

군사적 낙관론에 근거한 미군의 이라크 철수는 IS라는 가공할 세력의 급부상으로 이어졌습니다.

현지의 종파적, 민족적 복잡성에 바탕한 정치적 해결책이 없다면, IS와의 전쟁은 또 다른 수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오바마 “IS 분쇄하겠다”…대테러 전략, 전망은?
    • 입력 2014-09-11 21:20:29
    • 수정2014-09-11 22:12:46
    뉴스 9
<기자 멘트>

이 동영상은 IS, '이슬람 국가'라는 테러 조직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수니파 무장단체 IS는 미국인 기자 2명을 잇따라 참수했고요.

영국인 1명도 추가로 참수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 때문에, IS는 서방 국가들에겐 반드시 소탕해야 할 새로운 공적이 됐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13주년을 하루 앞두고 긴급 연설을 했는데요.

이라크뿐만 아니라, IS의 또 다른 근거지인 시리아까지 공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종 목표는 IS의 파괴라고 못박았습니다.

워싱턴, 이강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단호한 표정으로 대국민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을 위협하면 어디든 안전한 피난처가 없다는 것을 IS 이슬람 반군이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녹취> 오바마(美 대통령) : "목표는 분명합니다.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대테러 전략을 통해 이슬람 반군을 해체하고 끝내 파괴할 것입니다"

이슬람 반군 세력에 대한 체계적인 공중 폭격을 지속하고 이라크와 시리아 내부 세력을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이라크 지역에서만 해오던 공중 폭격을 시리아 지역으로 확대할 것임도 천명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5억 달러 규모의 예산 승인도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다만, 비전투 요원들은 추가 배치하겠지만 전투에 나서는 지상군 파견은 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백악관은 현재까지 37개 국과 아랍연맹 등이 미국의 반IS 연합전선 구축에 협력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도 원론적 지지 입장을 내놓았지만, 연합전선에 참여할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슬람 반군 격퇴 전략에 대해 미국 정치권은 대체로 지지 분위기 속에 실제 진행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입니다.

<기자 멘트>

여기는, 이라크 서북부 일대입니다.

온몸을 검은 천으로 가리고 중무장한 IS 대원들이 세력의 거점으로 삼고 있는 곳이죠.

이곳뿐만 아니라, 시리아 동북부 일대도 IS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 지도를 보시면요,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에 걸쳐서, 오렌지색 부분이 IS가 장악한 지역이고요.

노란색이 IS의 간접 영향권에 있는 지역입니다.

IS의 전체 조직원은 최대 5만 명으로 추산되고요.

보유 자산의 경우, 전투 과정에서 뺏은 은행 자산과, 유전, 무기 등을 다 합하면, 20억 달러, 우리 돈, 2조여 원으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IS가 이슬람근본주의라는 이념뿐만 아니라, 군사력과 자금력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역대 가장 위험한 테러 조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겁니다.

IS의 주요 근거지는 이라크와 시리아인데요.

미국 의회 전문매체인 '더 힐'은 IS가 이 두 나라 외에도 6개 나라에서 더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IS가 이렇게 세력을 키우니까요.

'원조' 이슬람 무장세력 알카에다가 최근 인도에 지부를 신설하며 존재감을 과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테러 조직끼리, 이렇게 경쟁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구촌의 테러 위협이 그만큼 높아지겠죠.

그래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요즘 대세, IS부터 분쇄하겠다고 나선 건데요.

잘 될까요?

복창현 특파원이 전망했습니다.

<리포트>

아메를리 마을을 82일간 포위한 IS 반군을 격퇴한 건 지상군이었습니다.

이라크군과 시아파민병대가 주역이었습니다.

미군 지상군 투입 가능성은 배제된 상태.

따라서 이라크군과 쿠르드군을 주축으로 한 현지 지상군의 역량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입니다.

<인터뷰> 더글러스 올리번트(전 국가안보회의 이라크 부문 책임자) : "공습은 US와 다른 서방 국가들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IS를 점령지에서 몰아내려면 지상 병력이 필요합니다."

'미국대 이슬람 전쟁'이란 전쟁 구도를 피하려면 반 IS 전선에 중동 국가들이 참여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미군의 시리아 내 IS 근거지 공습은 시아파인 알 아사드 독재 정권에 힘을 실어주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녹취> 주하이르 살렘(중동 정세 전문가) :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승리자가 되고 가장 큰 피해자는 이슬람과 아랍권의 수니파 무슬림들이 피해자가 될 것입니다."

군사적 낙관론에 근거한 미군의 이라크 철수는 IS라는 가공할 세력의 급부상으로 이어졌습니다.

현지의 종파적, 민족적 복잡성에 바탕한 정치적 해결책이 없다면, IS와의 전쟁은 또 다른 수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