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어디로 사라졌나 했더니…

입력 2014.09.18 (21:40) 수정 2014.09.18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주차된 택배 차량에서 상습적으로 물품을 훔쳐온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택배기사가 차 문을 잠그지 않고 물건을 배달하러 가는 틈을 노렸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길가에 주차된 택배화물차.

한 남성이 주변을 살피며 차량 뒤쪽으로 다가옵니다.

화물칸을 열고 들어가더니, 상자를 가지고 나와 반대쪽으로 사라집니다.

몇시간 뒤, 이 남성은 훔친 상자를 든 채 서울의 전자제품 매매상가에 나타났습니다.

<녹취> 피해자 : "오전에 물건을 실을 때 기억이 나죠. 이동을 하고 다음 코스에 물건 꺼낼 때 보니까 그게 없는 거에요. 제습기가.."

42살 권모 씨는 택배 기사들이 배달을 할 때 화물칸 문을 잠궈놓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 추정호(택배기사) : "택배는 시간싸움인데 이거 닫고 열고 이 시간보다 열어놓고 가까운 데는 빨리 왔다갔다 해야되기 때문에..."

이런 택배차량들은 차주와 택배기사가 이른바 지입계약을 하고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물품을 도난당하면 택배기사가 고스란히 물어줘야합니다.

권 씨가 지난 추석 때까지 1년여 동안 이런 식으로 훔친 노트북 등 각종 전자제품은 확인된 것만 천여만 원어치.

택배기사들은 피해를 당하고도 신고하길 꺼렸습니다.

<인터뷰> 윤형배(경기안양동안경찰서 강력팀장) : "신고를 하면 이미지 때문에 회사에서도 싫어하고 또 분쟁이 생기면 회사에서 잘리기 때문에.."

경찰은 권씨를 구속하고 권씨가 훔친 전자제품 등을 사들인 상인 두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추석 선물’ 어디로 사라졌나 했더니…
    • 입력 2014-09-18 21:52:18
    • 수정2014-09-18 22:00:18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주차된 택배 차량에서 상습적으로 물품을 훔쳐온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택배기사가 차 문을 잠그지 않고 물건을 배달하러 가는 틈을 노렸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길가에 주차된 택배화물차.

한 남성이 주변을 살피며 차량 뒤쪽으로 다가옵니다.

화물칸을 열고 들어가더니, 상자를 가지고 나와 반대쪽으로 사라집니다.

몇시간 뒤, 이 남성은 훔친 상자를 든 채 서울의 전자제품 매매상가에 나타났습니다.

<녹취> 피해자 : "오전에 물건을 실을 때 기억이 나죠. 이동을 하고 다음 코스에 물건 꺼낼 때 보니까 그게 없는 거에요. 제습기가.."

42살 권모 씨는 택배 기사들이 배달을 할 때 화물칸 문을 잠궈놓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 추정호(택배기사) : "택배는 시간싸움인데 이거 닫고 열고 이 시간보다 열어놓고 가까운 데는 빨리 왔다갔다 해야되기 때문에..."

이런 택배차량들은 차주와 택배기사가 이른바 지입계약을 하고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물품을 도난당하면 택배기사가 고스란히 물어줘야합니다.

권 씨가 지난 추석 때까지 1년여 동안 이런 식으로 훔친 노트북 등 각종 전자제품은 확인된 것만 천여만 원어치.

택배기사들은 피해를 당하고도 신고하길 꺼렸습니다.

<인터뷰> 윤형배(경기안양동안경찰서 강력팀장) : "신고를 하면 이미지 때문에 회사에서도 싫어하고 또 분쟁이 생기면 회사에서 잘리기 때문에.."

경찰은 권씨를 구속하고 권씨가 훔친 전자제품 등을 사들인 상인 두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