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난동 속 생태계 교란

입력 2002.02.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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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제는 이러한 이상 고온 현상이 생태계에 큰 변화와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권혁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떼의 왜가리가 한강주류인 탄천 위를 날고 있습니다.
여느때 같으면 호주 등 먼 남쪽나라로 떠났어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겨울이 따뜻해지자 1년 내내 머물고 있습니다.
여름철새가 텃새로 바뀐 것입니다.
경칩인 3월이 돼야 깨어나던 개구리들도 기지개를 켠 지 오래입니다.
수초 여기저기에는 벌써 부화를 기다리고 있는 개구리알들이 눈에 띕니다.
⊙심재환(한국 양서파충류 생태복원연구소장): 양서파충류가 동면을 제대로 못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보통 4일 내지 5일 정도 빨라졌는데 특히 올해 같은 경우에는 2주 정도 동면에서 일찍 깨어나서 산란을 하기 시작을 했습니다.
⊙기자: 또 농촌에는 예년에 흔치 않던 잿빛곰팡이병이 번지고 있습니다.
겨울철 평균기온이 1도 올라갈 때 병해충의 서식밀도는 최고 3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성수(전북 농업기술원 병원곤충실장): 미생물의 밀도가 높아지고 또 일교차가 높다 보니까 작물은 연약화되고 그래서 병의 발생이 늘어나는 추세고요.
⊙기자: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자 남산에는 소나무가 쇠퇴하면서 활엽수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100년 후면 남한에서는 소나무가 사라질 것이라는 보고가 나올 정도입니다.
⊙전성우(박사/한국 환경정책평가연구원): 2100년 시점이 되게 되면 온도가 보통 2도에서 3도 정도 상승이 되게 될 거고요.
그것에 따라서 온대성 수종들은 많이 사라지게 되고요.
아열대성 수종들이 북방으로 많이 확장되게 될 것입니다.
⊙기자: 이처럼 기온 상승으로 인한 생태계 혼란 현상은 앞으로의 문제일 뿐 아니라 당장의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진단입니다.
KBS뉴스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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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 난동 속 생태계 교란
    • 입력 2002-02-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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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제는 이러한 이상 고온 현상이 생태계에 큰 변화와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권혁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떼의 왜가리가 한강주류인 탄천 위를 날고 있습니다. 여느때 같으면 호주 등 먼 남쪽나라로 떠났어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겨울이 따뜻해지자 1년 내내 머물고 있습니다. 여름철새가 텃새로 바뀐 것입니다. 경칩인 3월이 돼야 깨어나던 개구리들도 기지개를 켠 지 오래입니다. 수초 여기저기에는 벌써 부화를 기다리고 있는 개구리알들이 눈에 띕니다. ⊙심재환(한국 양서파충류 생태복원연구소장): 양서파충류가 동면을 제대로 못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보통 4일 내지 5일 정도 빨라졌는데 특히 올해 같은 경우에는 2주 정도 동면에서 일찍 깨어나서 산란을 하기 시작을 했습니다. ⊙기자: 또 농촌에는 예년에 흔치 않던 잿빛곰팡이병이 번지고 있습니다. 겨울철 평균기온이 1도 올라갈 때 병해충의 서식밀도는 최고 3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성수(전북 농업기술원 병원곤충실장): 미생물의 밀도가 높아지고 또 일교차가 높다 보니까 작물은 연약화되고 그래서 병의 발생이 늘어나는 추세고요. ⊙기자: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자 남산에는 소나무가 쇠퇴하면서 활엽수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100년 후면 남한에서는 소나무가 사라질 것이라는 보고가 나올 정도입니다. ⊙전성우(박사/한국 환경정책평가연구원): 2100년 시점이 되게 되면 온도가 보통 2도에서 3도 정도 상승이 되게 될 거고요. 그것에 따라서 온대성 수종들은 많이 사라지게 되고요. 아열대성 수종들이 북방으로 많이 확장되게 될 것입니다. ⊙기자: 이처럼 기온 상승으로 인한 생태계 혼란 현상은 앞으로의 문제일 뿐 아니라 당장의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진단입니다. KBS뉴스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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