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충전] ‘수확의 계절’ 가을, 농부의 하루 체험해요

입력 2014.09.19 (08:45) 수정 2014.09.1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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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친한 친구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땅콩을 말리시는 할머니를 만났대요.

그래서 그 스텐 통에 음식을 그득히 얻어 돌아왔다고 좋아하던데요.

농사가 힘들지 않냐고 여쭈었더니 농사 지을 땐 힘들어도 거둘 땐 재미난다고 말씀하시더랍니다.

그 맛에 하시는 거겠죠.

'수확'이라는 거, 그 기쁨과 보람은 쉽게 어디에 비할 바가 아닐 텐데요.

직접 느껴보고 싶다면 이런 곳에 가시면 됩니다.

도시민들이 하루 동안 농부가 되어볼 수 있는 곳이래요.

모은희 기자의 안내를 받아보겠습니다.

<기자 멘트>

텃밭이 있어서 직접 먹거리를 가꾸면 참 좋겠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쉽지 않죠.

소규모 주말 농장을 분양 받는 경우도 많아졌는데, 이나마도 어려운 가족이라면 일일 농부체험은 어떠세요?

하루 동안 농부가 돼서 직접 농작물을 수확하는 건데요.

전국적으로 120곳이 넘는 농촌체험마을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신나는 추억 만들 수 있거든요.

수확의 현장으로 떠나보시죠.

<리포트>

파랗고 높은 하늘. 흐르는 냇물에 닿는 발끝이 어느새 시린, 바야흐로 가을입니다.

멋진 풍광을 바라보며 정취를 느끼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가을을 만끽하는 또다른 방법을 소개할까 합니다.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농촌 들녘을 찾았습니다.

잘 여문 벼가 고개를 숙이고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네요.

올해도 풍년입니다.

수확의 기쁨을 함께 하기 위해 도시에서 손님들이 찾아왔는데요.

1일 농부체험에 나선 가족들이래요.

벼가 자라 쌀이 되기까지 과정부터 배우고 본격적인 추수에 나서는데요.

벼가 수그러진 반대쪽에 낫을 대고 조심스럽게 베어냅니다.

엄마까지 가세해도 좀처럼 쉽지가 않죠?

<인터뷰> 김은희(경기도 고양시) : “농사짓는 게 힘드니까 체험을 자기가 직접 해보면서 음식에 대해서 조금 더 소중함을 알 수 있게 해주고 싶어서 체험을 신청했어요.”

추수한 벼를 가지고 탈곡을 시작하는데요.

촘촘한 빗처럼 생긴 이것은 홀태라는 전통 농기구입니다.

수확한 벼의 알곡을 일일이 훑어내는데요.

<인터뷰> 이승준(서울시 은평구) : “조금 어려웠어요. 왠지 스트레스가 한 방에 가시는 느낌이 들었어요.”

가을 농촌 들녘의 또다른 재미!

바로 메뚜기 잡기인데요.

아빠의 도움으로 용기 내서 메뚜기도 만져봅니다.

메뚜기는 건강하게 자란 벼 주변에서만 뛰논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자연과 친해지면서 농부의 지혜를 하나씩 배워가네요.

<인터뷰> 이수한(경기도 양평군 농촌체험마을 위원장) : “벼 베는 요령이라든지 곡식을 탈곡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 쌀의 중요성, 이런 것을 어린이들이 배우게 되고요. 먹거리의 중요성을 배워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엔 낫을 내려놓고 호미를 든 1일 농부들!

땅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캐고 있는데요.

뽑느라 몸이 휘청거릴 만큼 커다란 고구마네요.

팔뚝만합니다.

내가 먹을 고구마를 직접 수확하는 재미가 남다른데요.

<인터뷰> 전은수(서울시 동대문구) : “잘 뽑히고 흠집도 안 나니까 맛있는 고구마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재밌어요.”

수확을 기다리는 다음 작물, 이거 뭔지 아세요?

뿌리에 주렁주렁 매달린 땅콩인데요.

<녹취> “땅콩은 열매”

독특하게도 열매가 땅 속에서 여무는 땅콩은 보통 9월과 10월 사이에 가을걷이를 하는데요.

주변 흙을 파내고 줄기를 뽑아내면 이렇게 땅콩꼬투리가 줄줄이 매달려 나옵니다.

처음 봤다는 어른들도 많더라고요.

뿌리에 붙어있는 땅콩을 따는 것도 농부의 몫! 이렇게 직접 수확한 땅콩은 집에 챙겨가 간식으로 먹으면 좋겠죠?

쉬는 틈을 타 볏짚으로 새끼줄 꼬기도 배워보는데요.

이렇게 간단히 꼬아주기만 해도 튼튼한 새끼줄이 됩니다.

보통은 메주나 곡식을 매놓는데요.

여기는 아빠가 직접 만든 새끼줄로 부자가 힘겨루기에 나섰습니다.

아무리 당겨도 끄떡없을 정도로 잘 만드셨네요.

<녹취> “진짜 고수 같아요. 신이에요.”

소중한 작물을 지키는 것도 농부의 역할이죠?

1일 농부들이 허수아비를 만들고 있는데요.

저마다 다른 표정이 재밌습니다.

<녹취> "(눈 한 쪽으로 윙크한 거야?) 응. 윙크.”

아이들의 손끝에서 예쁜 허수아비가 탄생했는데요.

직접 만들어본 허수아비와 기념사진도 남겨봅니다.

어느새 농부들이 가장 좋아하는 새참 시간이 돌아왔네요.

마을에서 재배한 부추를 뽑아서 직접 만드는 부침개입니다.

농번기에 힘들게 일하던 농부들은 하루에도 여러번씩 새참을 꼭 챙겨먹는대요.

열심히 일하고 난 뒤 맛보는 간식, 꿀맛일 수밖에 없겠죠?

아까 캐낸 땅콩도 볶아 먹는데요.

평소에는 잘 안 먹던 것도 맛있게 느껴진다고요.

<인터뷰> 조영재(서울시 송파구) : “(땅콩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좀 좋아요. 직접 일하면서 먹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의 변화에 부모들은 흐뭇합니다.

<인터뷰> 김주홍(경기도 의정부시) : “평소에는 콩밥이나 콩 반찬 같은 것을 해주면 잘 안 먹는데 여기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면서 먹고 하니까 잘 먹는 모습 보면서 정말 좋아요.”

일하러 왔다고 정말 일만 하다 갈 순 없겠죠.

짚을 엮어 만든 움집 체험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신기하다는 표정 좀 보세요.

움집은 원래 원시인들이 살았던 거주 형태인데, 마을에서 재현해 놓은 겁니다.

모닥불에 군밤도 구워먹으니 아늑하네요.

농촌 마을에도 스릴이 있습니다.

줄줄이 마치 열차처럼 엮인 나무 수레인데요.

아이들의 얼굴, 긴장 반 설렘 반이죠?

자, 출발합니다!

마을을 시원하게 질주하는 수레!

재미가 요즘 놀이기구 못지않은데요.

참 신나 보이죠?

이렇게 1일 농부 체험이 마무리됩니다.

<녹취> “친구랑 같이 오니까 더 재밌었어요.”

<녹취> “더 자주 이용하고 싶어요.”

<녹취> “이렇게 자연에 나와서 농촌도 즐기고 좋은 공기도 마시고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비록 하루지만 농부의 땀방울을 경험해 본 귀중한 시간이었는데요.

수확의 계절을 맞아 농부 체험으로 먹거리의 소중함, 또 가족 간의 특별한 추억을 간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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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림충전] ‘수확의 계절’ 가을, 농부의 하루 체험해요
    • 입력 2014-09-19 08:20:04
    • 수정2014-09-19 22: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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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친한 친구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땅콩을 말리시는 할머니를 만났대요.

그래서 그 스텐 통에 음식을 그득히 얻어 돌아왔다고 좋아하던데요.

농사가 힘들지 않냐고 여쭈었더니 농사 지을 땐 힘들어도 거둘 땐 재미난다고 말씀하시더랍니다.

그 맛에 하시는 거겠죠.

'수확'이라는 거, 그 기쁨과 보람은 쉽게 어디에 비할 바가 아닐 텐데요.

직접 느껴보고 싶다면 이런 곳에 가시면 됩니다.

도시민들이 하루 동안 농부가 되어볼 수 있는 곳이래요.

모은희 기자의 안내를 받아보겠습니다.

<기자 멘트>

텃밭이 있어서 직접 먹거리를 가꾸면 참 좋겠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쉽지 않죠.

소규모 주말 농장을 분양 받는 경우도 많아졌는데, 이나마도 어려운 가족이라면 일일 농부체험은 어떠세요?

하루 동안 농부가 돼서 직접 농작물을 수확하는 건데요.

전국적으로 120곳이 넘는 농촌체험마을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신나는 추억 만들 수 있거든요.

수확의 현장으로 떠나보시죠.

<리포트>

파랗고 높은 하늘. 흐르는 냇물에 닿는 발끝이 어느새 시린, 바야흐로 가을입니다.

멋진 풍광을 바라보며 정취를 느끼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가을을 만끽하는 또다른 방법을 소개할까 합니다.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농촌 들녘을 찾았습니다.

잘 여문 벼가 고개를 숙이고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네요.

올해도 풍년입니다.

수확의 기쁨을 함께 하기 위해 도시에서 손님들이 찾아왔는데요.

1일 농부체험에 나선 가족들이래요.

벼가 자라 쌀이 되기까지 과정부터 배우고 본격적인 추수에 나서는데요.

벼가 수그러진 반대쪽에 낫을 대고 조심스럽게 베어냅니다.

엄마까지 가세해도 좀처럼 쉽지가 않죠?

<인터뷰> 김은희(경기도 고양시) : “농사짓는 게 힘드니까 체험을 자기가 직접 해보면서 음식에 대해서 조금 더 소중함을 알 수 있게 해주고 싶어서 체험을 신청했어요.”

추수한 벼를 가지고 탈곡을 시작하는데요.

촘촘한 빗처럼 생긴 이것은 홀태라는 전통 농기구입니다.

수확한 벼의 알곡을 일일이 훑어내는데요.

<인터뷰> 이승준(서울시 은평구) : “조금 어려웠어요. 왠지 스트레스가 한 방에 가시는 느낌이 들었어요.”

가을 농촌 들녘의 또다른 재미!

바로 메뚜기 잡기인데요.

아빠의 도움으로 용기 내서 메뚜기도 만져봅니다.

메뚜기는 건강하게 자란 벼 주변에서만 뛰논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자연과 친해지면서 농부의 지혜를 하나씩 배워가네요.

<인터뷰> 이수한(경기도 양평군 농촌체험마을 위원장) : “벼 베는 요령이라든지 곡식을 탈곡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 쌀의 중요성, 이런 것을 어린이들이 배우게 되고요. 먹거리의 중요성을 배워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엔 낫을 내려놓고 호미를 든 1일 농부들!

땅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캐고 있는데요.

뽑느라 몸이 휘청거릴 만큼 커다란 고구마네요.

팔뚝만합니다.

내가 먹을 고구마를 직접 수확하는 재미가 남다른데요.

<인터뷰> 전은수(서울시 동대문구) : “잘 뽑히고 흠집도 안 나니까 맛있는 고구마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재밌어요.”

수확을 기다리는 다음 작물, 이거 뭔지 아세요?

뿌리에 주렁주렁 매달린 땅콩인데요.

<녹취> “땅콩은 열매”

독특하게도 열매가 땅 속에서 여무는 땅콩은 보통 9월과 10월 사이에 가을걷이를 하는데요.

주변 흙을 파내고 줄기를 뽑아내면 이렇게 땅콩꼬투리가 줄줄이 매달려 나옵니다.

처음 봤다는 어른들도 많더라고요.

뿌리에 붙어있는 땅콩을 따는 것도 농부의 몫! 이렇게 직접 수확한 땅콩은 집에 챙겨가 간식으로 먹으면 좋겠죠?

쉬는 틈을 타 볏짚으로 새끼줄 꼬기도 배워보는데요.

이렇게 간단히 꼬아주기만 해도 튼튼한 새끼줄이 됩니다.

보통은 메주나 곡식을 매놓는데요.

여기는 아빠가 직접 만든 새끼줄로 부자가 힘겨루기에 나섰습니다.

아무리 당겨도 끄떡없을 정도로 잘 만드셨네요.

<녹취> “진짜 고수 같아요. 신이에요.”

소중한 작물을 지키는 것도 농부의 역할이죠?

1일 농부들이 허수아비를 만들고 있는데요.

저마다 다른 표정이 재밌습니다.

<녹취> "(눈 한 쪽으로 윙크한 거야?) 응. 윙크.”

아이들의 손끝에서 예쁜 허수아비가 탄생했는데요.

직접 만들어본 허수아비와 기념사진도 남겨봅니다.

어느새 농부들이 가장 좋아하는 새참 시간이 돌아왔네요.

마을에서 재배한 부추를 뽑아서 직접 만드는 부침개입니다.

농번기에 힘들게 일하던 농부들은 하루에도 여러번씩 새참을 꼭 챙겨먹는대요.

열심히 일하고 난 뒤 맛보는 간식, 꿀맛일 수밖에 없겠죠?

아까 캐낸 땅콩도 볶아 먹는데요.

평소에는 잘 안 먹던 것도 맛있게 느껴진다고요.

<인터뷰> 조영재(서울시 송파구) : “(땅콩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좀 좋아요. 직접 일하면서 먹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의 변화에 부모들은 흐뭇합니다.

<인터뷰> 김주홍(경기도 의정부시) : “평소에는 콩밥이나 콩 반찬 같은 것을 해주면 잘 안 먹는데 여기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면서 먹고 하니까 잘 먹는 모습 보면서 정말 좋아요.”

일하러 왔다고 정말 일만 하다 갈 순 없겠죠.

짚을 엮어 만든 움집 체험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신기하다는 표정 좀 보세요.

움집은 원래 원시인들이 살았던 거주 형태인데, 마을에서 재현해 놓은 겁니다.

모닥불에 군밤도 구워먹으니 아늑하네요.

농촌 마을에도 스릴이 있습니다.

줄줄이 마치 열차처럼 엮인 나무 수레인데요.

아이들의 얼굴, 긴장 반 설렘 반이죠?

자, 출발합니다!

마을을 시원하게 질주하는 수레!

재미가 요즘 놀이기구 못지않은데요.

참 신나 보이죠?

이렇게 1일 농부 체험이 마무리됩니다.

<녹취> “친구랑 같이 오니까 더 재밌었어요.”

<녹취> “더 자주 이용하고 싶어요.”

<녹취> “이렇게 자연에 나와서 농촌도 즐기고 좋은 공기도 마시고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비록 하루지만 농부의 땀방울을 경험해 본 귀중한 시간이었는데요.

수확의 계절을 맞아 농부 체험으로 먹거리의 소중함, 또 가족 간의 특별한 추억을 간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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