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신생아 집단 감염 ‘나몰라라’

입력 2014.09.21 (21:16) 수정 2014.09.2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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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후조리원에 있는 신생아가 전염성이 강한 병에 걸렸다면, 조리원 측은 바로 당국에 알리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법을 따지기 전에 너무나도 상식적인 건데, 일부 산후조리원들은 이 상식을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

지난해 10월 이 곳에 있던 세쌍둥이 가운데 첫째와 막내가 기침을 시작했습니다.

진찰 결과 '폐렴' 바이러스 감염이었습니다.

<인터뷰> 고은정(보호자) : "우리 애가 아팠으면 전염성이면, 바로 다 알려야되고 당연히 검사를 해봐라 권유를 해야하는데, 그런 거 없었고, 숨겼고."

산후조리원은 이 사실을 관할 보건소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녹취> 조리원관계자 : "보건소에 보고 하면 폐쇄 처분을 하고 소독을 해야하고 이런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 보호자분이 사정을 했어요. 애기 좀 봐달라고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보고) 조치를 못했던 거고..,"

지난해 전국 산후조리원 500여 곳 가운데 감염 등으로 인한 신생아 입원 사실을 숨겼다가 적발된 곳은 14곳.

일부는 폐렴과 같은 법정 감염병을 확인하고도 숨겼습니다.

보건소들의 대처도 안이하기만 했습니다.

한 산후조리원이 보건소에 신고한 내역입니다.

전염성 강한 로타바이러스 3차례, 폐렴 1차례... 한달새 신생아 8명이 무더기 입원했습니다.

하지만, 관할 보건소는 보고를 받고도 현장에 나가 문제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최동익(새정연 의원) : "위반 사항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산후조리원의 시설 기준 등을 명확히 세워 점검할 필요 있다."

산후조리원 점검 지침은 이미 지난해에 마련됐는데 지침 따로 현장 따롭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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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후조리원, 신생아 집단 감염 ‘나몰라라’
    • 입력 2014-09-21 21:17:37
    • 수정2014-09-21 22: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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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후조리원에 있는 신생아가 전염성이 강한 병에 걸렸다면, 조리원 측은 바로 당국에 알리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법을 따지기 전에 너무나도 상식적인 건데, 일부 산후조리원들은 이 상식을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

지난해 10월 이 곳에 있던 세쌍둥이 가운데 첫째와 막내가 기침을 시작했습니다.

진찰 결과 '폐렴' 바이러스 감염이었습니다.

<인터뷰> 고은정(보호자) : "우리 애가 아팠으면 전염성이면, 바로 다 알려야되고 당연히 검사를 해봐라 권유를 해야하는데, 그런 거 없었고, 숨겼고."

산후조리원은 이 사실을 관할 보건소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녹취> 조리원관계자 : "보건소에 보고 하면 폐쇄 처분을 하고 소독을 해야하고 이런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 보호자분이 사정을 했어요. 애기 좀 봐달라고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보고) 조치를 못했던 거고..,"

지난해 전국 산후조리원 500여 곳 가운데 감염 등으로 인한 신생아 입원 사실을 숨겼다가 적발된 곳은 14곳.

일부는 폐렴과 같은 법정 감염병을 확인하고도 숨겼습니다.

보건소들의 대처도 안이하기만 했습니다.

한 산후조리원이 보건소에 신고한 내역입니다.

전염성 강한 로타바이러스 3차례, 폐렴 1차례... 한달새 신생아 8명이 무더기 입원했습니다.

하지만, 관할 보건소는 보고를 받고도 현장에 나가 문제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최동익(새정연 의원) : "위반 사항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산후조리원의 시설 기준 등을 명확히 세워 점검할 필요 있다."

산후조리원 점검 지침은 이미 지난해에 마련됐는데 지침 따로 현장 따롭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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