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기다리다 추락…아파트 화재에 일가족 ‘참변’

입력 2014.09.22 (21:30) 수정 2014.09.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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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타까운 사고 소식입니다.

경기도 시흥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5명 가운데 3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자매가 13층 난간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렸지만, 사다리차가 좁은 골목길에 막혀 오지 못한 사이 언니는 끝내 숨졌습니다.

송금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창문으로 불꽃이 뿜어 나오고, 13층 난간에 사람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녹취> "살려주세요!"

다급한 주민들이 소방공무원들에게 사다리차를 빨리 펴라고 외칩니다.

<녹취> "사람 있잖아! 아니 이 OO들 뭐하는 거야!이거! 사람 있다고 꼭대기에 지금! (살려주세요!)"

동생 22살 김모 씨는 다행히 구조됐지만, 김씨의 언니는 구조가 시작되기 전에 난간을 놓치면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녹취> 목격자 : "둘이 매달렸는데 하나는 떨어지고 하나는 나중에 불 끄고 들어가서 구조해서 살리고.."

불은 새벽 4시쯤, 작은 방에서 시작돼 순식간에 온 집안으로 번졌습니다.

방에 있던 아버지와 막내 아들, 추락한 큰딸까지 일가족 5명 중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가족이 생사의 고비에서 버티고 있는 사이, 구조용 사다리차는 좁은 골목길에 막혀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인겸(경기도 시흥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골목길에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어서 고가 사다리차가 신속하게 진입하지 못해 화재진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번엔 전선이 얽혀 있어 사다리차를 곧바로 펴지 못했습니다.

다른 집 발코니에는 비상시, 옆집으로 뚫고 나갈 수 있는 이른바 경량칸막이가 설치돼 있었지만 불이 난 집은 가장 끝이어서 이마저도 없었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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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 기다리다 추락…아파트 화재에 일가족 ‘참변’
    • 입력 2014-09-22 21:31:40
    • 수정2014-09-22 2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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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타까운 사고 소식입니다.

경기도 시흥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5명 가운데 3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자매가 13층 난간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렸지만, 사다리차가 좁은 골목길에 막혀 오지 못한 사이 언니는 끝내 숨졌습니다.

송금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창문으로 불꽃이 뿜어 나오고, 13층 난간에 사람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녹취> "살려주세요!"

다급한 주민들이 소방공무원들에게 사다리차를 빨리 펴라고 외칩니다.

<녹취> "사람 있잖아! 아니 이 OO들 뭐하는 거야!이거! 사람 있다고 꼭대기에 지금! (살려주세요!)"

동생 22살 김모 씨는 다행히 구조됐지만, 김씨의 언니는 구조가 시작되기 전에 난간을 놓치면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녹취> 목격자 : "둘이 매달렸는데 하나는 떨어지고 하나는 나중에 불 끄고 들어가서 구조해서 살리고.."

불은 새벽 4시쯤, 작은 방에서 시작돼 순식간에 온 집안으로 번졌습니다.

방에 있던 아버지와 막내 아들, 추락한 큰딸까지 일가족 5명 중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가족이 생사의 고비에서 버티고 있는 사이, 구조용 사다리차는 좁은 골목길에 막혀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인겸(경기도 시흥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골목길에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어서 고가 사다리차가 신속하게 진입하지 못해 화재진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번엔 전선이 얽혀 있어 사다리차를 곧바로 펴지 못했습니다.

다른 집 발코니에는 비상시, 옆집으로 뚫고 나갈 수 있는 이른바 경량칸막이가 설치돼 있었지만 불이 난 집은 가장 끝이어서 이마저도 없었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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