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청도 돈봉투’ 시공사서 나온 정황 포착

입력 2014.09.23 (06:49) 수정 2014.09.2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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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경북 청도 주민들에게 당시 청도경찰서장이 건넨 돈의 일부가, 송전탑 시공사에서 흘러나왔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돈의 정확한 출처에 대해 집중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추석 연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청도 주민들에게 돈 봉투가 건네졌습니다.

주민 7명에게 전달된 돈은 모두 천7백만 원.

돈의 출처 파악에 나선 경찰은 사건 관계자들로부터 문제의 돈이 시공사에서 한전으로 건너갔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시공사 현장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이 같은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녹취> 00시공사 관계자 : "회계자료들 출력한 그런 것들, 통장하고 다 가져갔었습니다. (저희는) 잘 모르니까, ‘어떡하냐' 그런식으로만 얘길하죠."

경찰서장을 통해 주민들에게 뿌려진 돈 중, 천 백만원은 한전 지사장 부부의 계좌에서 인출된 사실이 확인됐고 나머지 6백만 원이 시공사 측에서 나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앞서 한전 측은 이 6백만 원이 직원들이 사비를 털어 모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지만,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경찰은 또 한전 지사장 부부의 계좌에서 나온 천 백만원 역시 출처가 시공사였을 정황을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철저한 수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녹취> 이보나(청도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 "돈으로 주민을 회유하고 매수하는 것이 뭔가 관행처럼 벌어지는 일인 것 같고요. 비자금과 관련된 철저한 조사를 (해야합니다)"

경찰은, 조만간 시공사 관계자를 불러 대가성이 있는 돈이었는지 추가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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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청도 돈봉투’ 시공사서 나온 정황 포착
    • 입력 2014-09-23 06:50:38
    • 수정2014-09-23 07: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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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경북 청도 주민들에게 당시 청도경찰서장이 건넨 돈의 일부가, 송전탑 시공사에서 흘러나왔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돈의 정확한 출처에 대해 집중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추석 연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청도 주민들에게 돈 봉투가 건네졌습니다.

주민 7명에게 전달된 돈은 모두 천7백만 원.

돈의 출처 파악에 나선 경찰은 사건 관계자들로부터 문제의 돈이 시공사에서 한전으로 건너갔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시공사 현장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이 같은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녹취> 00시공사 관계자 : "회계자료들 출력한 그런 것들, 통장하고 다 가져갔었습니다. (저희는) 잘 모르니까, ‘어떡하냐' 그런식으로만 얘길하죠."

경찰서장을 통해 주민들에게 뿌려진 돈 중, 천 백만원은 한전 지사장 부부의 계좌에서 인출된 사실이 확인됐고 나머지 6백만 원이 시공사 측에서 나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앞서 한전 측은 이 6백만 원이 직원들이 사비를 털어 모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지만,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경찰은 또 한전 지사장 부부의 계좌에서 나온 천 백만원 역시 출처가 시공사였을 정황을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철저한 수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녹취> 이보나(청도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 "돈으로 주민을 회유하고 매수하는 것이 뭔가 관행처럼 벌어지는 일인 것 같고요. 비자금과 관련된 철저한 조사를 (해야합니다)"

경찰은, 조만간 시공사 관계자를 불러 대가성이 있는 돈이었는지 추가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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