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음지’로 숨어든 성매매업소…보완 절실

입력 2014.09.23 (21:18) 수정 2014.09.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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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로 성매매방지 특별법 시행 10년이 됐습니다.

2000년대 초 군산의 성매매집결지에서 화재 참사가 잇따르면서 피해 여성들의 열악한 인권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이 특별법을 만들었는데요.

그 이후 성매수는 범죄고, 무조건 처벌된다는 인식이 확고해졌고, 성매매 산업도 위축돼 갔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음지로 숨어든 변종 성매매가 날로 번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10년을 맞은 성매매특별법, 우리 사회의 성매매 실태를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바 '흥등가'로 유명했던 서울 하월곡동 일대 골목, 요즘은 인적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녹취> 성매매 업주 : "거의 다 죽었죠. 왜냐하면 미아리가 지금 하향길이잖아요."

과연 성매매업은 이곳처럼 고사직전일까?

얼마 전 불법 호텔식 영업으로 경찰에 적발된 강남의 한 고급 오피스텔.

이 건물 3층엔 '건전 마사지'를 한다는 업소가 있습니다.

<녹취> 변종성매매 업소 종업원(음성변조) : "위층에 계시니까 불러드릴게요. 사람 급에 따라 달라요. 최저가 40에서 연예인 부르시면 백, 천."

업소에서의 유사 성행위에 이어 객실로 옮겨 이뤄지는 이른바 '2차'까지 공공연히 거래가 이뤄집니다.

호텔 지하의 룸살롱에서 시작해 2차로 이어지는 이른바 '풀살롱'과 판박이 영업입니다.

<녹취> 오피스텔 전 직원(음성변조) : "(직원들이) 불법이다 안좋다. 없애자 하니까. 사장님은 돈을 잘 내면 우리가 뭐 나설 필요가 있냐."

주택가 골목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초등학교 근처의 평범한 원룸 건물에 수시로 성매수 남성들이 드나듭니다.

<녹취> "경찰입니다. 불 켜세요"

음지로 숨어든 성매매는 단속이 더욱 까다로워졌습니다.

<녹취> 성매매 단속 경찰관(음성변조) : "대놓고 영업하는게 아니라 오피스텔에 숨어있는 성매매 업소가 많기 때문에.. 한번 단속을 하면 업주들 사이에서 (경찰관 정보가) 10, 20군데 공유돼서 다른데 단속하기가 어렵죠."

인터넷 사이버 공간은 각종 조건 만남의 매개체가 된 지 오래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당국의 단속 의지는 뒷걸음입니다.

성매매 단속이 엄격했던 2009년엔 7만 천 여 명이 적발됐지만 최근엔 매년 단속되는 성매매 관련자가 이만 여명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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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음지’로 숨어든 성매매업소…보완 절실
    • 입력 2014-09-23 21:19:20
    • 수정2014-09-24 08: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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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로 성매매방지 특별법 시행 10년이 됐습니다.

2000년대 초 군산의 성매매집결지에서 화재 참사가 잇따르면서 피해 여성들의 열악한 인권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이 특별법을 만들었는데요.

그 이후 성매수는 범죄고, 무조건 처벌된다는 인식이 확고해졌고, 성매매 산업도 위축돼 갔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음지로 숨어든 변종 성매매가 날로 번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10년을 맞은 성매매특별법, 우리 사회의 성매매 실태를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바 '흥등가'로 유명했던 서울 하월곡동 일대 골목, 요즘은 인적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녹취> 성매매 업주 : "거의 다 죽었죠. 왜냐하면 미아리가 지금 하향길이잖아요."

과연 성매매업은 이곳처럼 고사직전일까?

얼마 전 불법 호텔식 영업으로 경찰에 적발된 강남의 한 고급 오피스텔.

이 건물 3층엔 '건전 마사지'를 한다는 업소가 있습니다.

<녹취> 변종성매매 업소 종업원(음성변조) : "위층에 계시니까 불러드릴게요. 사람 급에 따라 달라요. 최저가 40에서 연예인 부르시면 백, 천."

업소에서의 유사 성행위에 이어 객실로 옮겨 이뤄지는 이른바 '2차'까지 공공연히 거래가 이뤄집니다.

호텔 지하의 룸살롱에서 시작해 2차로 이어지는 이른바 '풀살롱'과 판박이 영업입니다.

<녹취> 오피스텔 전 직원(음성변조) : "(직원들이) 불법이다 안좋다. 없애자 하니까. 사장님은 돈을 잘 내면 우리가 뭐 나설 필요가 있냐."

주택가 골목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초등학교 근처의 평범한 원룸 건물에 수시로 성매수 남성들이 드나듭니다.

<녹취> "경찰입니다. 불 켜세요"

음지로 숨어든 성매매는 단속이 더욱 까다로워졌습니다.

<녹취> 성매매 단속 경찰관(음성변조) : "대놓고 영업하는게 아니라 오피스텔에 숨어있는 성매매 업소가 많기 때문에.. 한번 단속을 하면 업주들 사이에서 (경찰관 정보가) 10, 20군데 공유돼서 다른데 단속하기가 어렵죠."

인터넷 사이버 공간은 각종 조건 만남의 매개체가 된 지 오래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당국의 단속 의지는 뒷걸음입니다.

성매매 단속이 엄격했던 2009년엔 7만 천 여 명이 적발됐지만 최근엔 매년 단속되는 성매매 관련자가 이만 여명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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