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퇴선 명령했다면 476명 전원 탈출”

입력 2014.09.25 (07:24) 수정 2014.09.2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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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침몰 당시 선원들이 퇴선을 명령했다면 탑승자 전원이 10분 안에 탈출할 수 있었다는 전문가의 모의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선원들의 변호인 측은 여러 가지 변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증거 가치가 떨어진다고 반박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침몰 초기인 오전 8시 50분쯤,

30도 정도로 기울어진 상황을 가정한 전문가의 모의실험 화면입니다.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표시된 승객 4백76명 전원이 바다로 뛰어드는 데 5분 5초가 걸립니다.

세월호가 52.2도로 조금 더 기운 뒤에는 9분 28초.

해경이 도착하고 배가 60도 가까이 기운 상황에서는 6분 17초의 탈출 시간이 각각 필요했습니다.

배가 더 기울면서 4층에 있던 승객들이 곧바로 바다에 뛰어내리기가 쉬웠을 거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이번 모의실험에서는 선원 15명이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내린 뒤 승객 대피를 유도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승객들의 걷는 속도도 환산했습니다.

<인터뷰> 박형주(가천대학교 초고층방재융합연구소장) : "15명 정도면 건축물이나 배나 충분히 대피유도할 수 있는 인원이고요. 훈련만 잘 되어 있으면 이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

이에 대해 선원들의 변호인 측은 배가 기울면서 집기와 승객들이 굴러 떨어지는 등의 변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이번 모의실험이 세월호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반적인 대피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며 증거 능력을 부인하고 있어 재판부의 판단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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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퇴선 명령했다면 476명 전원 탈출”
    • 입력 2014-09-25 07:27:09
    • 수정2014-09-25 08: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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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침몰 당시 선원들이 퇴선을 명령했다면 탑승자 전원이 10분 안에 탈출할 수 있었다는 전문가의 모의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선원들의 변호인 측은 여러 가지 변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증거 가치가 떨어진다고 반박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침몰 초기인 오전 8시 50분쯤,

30도 정도로 기울어진 상황을 가정한 전문가의 모의실험 화면입니다.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표시된 승객 4백76명 전원이 바다로 뛰어드는 데 5분 5초가 걸립니다.

세월호가 52.2도로 조금 더 기운 뒤에는 9분 28초.

해경이 도착하고 배가 60도 가까이 기운 상황에서는 6분 17초의 탈출 시간이 각각 필요했습니다.

배가 더 기울면서 4층에 있던 승객들이 곧바로 바다에 뛰어내리기가 쉬웠을 거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이번 모의실험에서는 선원 15명이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내린 뒤 승객 대피를 유도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승객들의 걷는 속도도 환산했습니다.

<인터뷰> 박형주(가천대학교 초고층방재융합연구소장) : "15명 정도면 건축물이나 배나 충분히 대피유도할 수 있는 인원이고요. 훈련만 잘 되어 있으면 이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

이에 대해 선원들의 변호인 측은 배가 기울면서 집기와 승객들이 굴러 떨어지는 등의 변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이번 모의실험이 세월호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반적인 대피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며 증거 능력을 부인하고 있어 재판부의 판단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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