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가르는 안전교육…체험만이 해법

입력 2014.09.27 (07:28) 수정 2014.09.27 (18: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잇따르는 대형사고에,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안전교육은 실제로 몸으로 체득하도록 하기보다는, 이론 위주에 머물고 있습니다.

체험형 안전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김빛이라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승객들이 어둠 속 선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지하철 두 대가 추돌하자, 일부 승객들이 직접 문을 열고 탈출한 겁니다.

신속하면서도 안전하게 위험 상황을 벗어나는 것,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이렇게 달리는 지하철에서 갑자기 사고가 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민들에게 물었습니다.

<인터뷰> 송주현(대구 본동) : "(배운 대로) 비상구나 이런 곳으로 탈출하려고 애써볼 것 같아요."

시민 30명을 실습교육을 받은 집단과 받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열차 화재 시 탈출 상황을 실험했습니다.

연기가 자욱해진 열차 안, 문을 열어야 하는데, 힘만으로는 역부족.

겨우 빠져나갔지만 앞이 안 보이자, 아수라장이 됩니다.

<녹취> "여기, 여기!"

반면, 비상구를 찾고 문을 열어보는 실습을 한 집단은...

<녹취> "자, 밸브 앞으로 당기시고. 그렇죠. 네! "

정전이 되면서 안내 방송이 나오자, 신속하게 문을 열고 몸을 낮춘 채 방향을 잡습니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2분 안에 역사를 빠져나옵니다.

<인터뷰> 김명선(대구 불로봉무동) : "들어가서 교육을 받고 하니까, 앞으로는 내가 진짜 열심히 배워서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한테 보탬이."

90초 안에 기체를 벗어나야 하는 항공기 탈출 상황은 어떨까 이륙전, 승무원들로부터 대피 요령을 들었지만, 실제 비상 상황이 발생하자,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이들에게 탈출 훈련을 시키자, 참가자 9명의 탈출 시간이, 30초나 단축됐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일선 학교의 절반 이상이 시청각 자료만으로 안전교육을 하고 있고, 찾아가서 실습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도 전국에 5곳에 불과해 전 국민의 1%만 체험형 안전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생사 가르는 안전교육…체험만이 해법
    • 입력 2014-09-27 07:31:58
    • 수정2014-09-27 18:26:30
    뉴스광장
<앵커 멘트>

잇따르는 대형사고에,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안전교육은 실제로 몸으로 체득하도록 하기보다는, 이론 위주에 머물고 있습니다.

체험형 안전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김빛이라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승객들이 어둠 속 선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지하철 두 대가 추돌하자, 일부 승객들이 직접 문을 열고 탈출한 겁니다.

신속하면서도 안전하게 위험 상황을 벗어나는 것,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이렇게 달리는 지하철에서 갑자기 사고가 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민들에게 물었습니다.

<인터뷰> 송주현(대구 본동) : "(배운 대로) 비상구나 이런 곳으로 탈출하려고 애써볼 것 같아요."

시민 30명을 실습교육을 받은 집단과 받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열차 화재 시 탈출 상황을 실험했습니다.

연기가 자욱해진 열차 안, 문을 열어야 하는데, 힘만으로는 역부족.

겨우 빠져나갔지만 앞이 안 보이자, 아수라장이 됩니다.

<녹취> "여기, 여기!"

반면, 비상구를 찾고 문을 열어보는 실습을 한 집단은...

<녹취> "자, 밸브 앞으로 당기시고. 그렇죠. 네! "

정전이 되면서 안내 방송이 나오자, 신속하게 문을 열고 몸을 낮춘 채 방향을 잡습니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2분 안에 역사를 빠져나옵니다.

<인터뷰> 김명선(대구 불로봉무동) : "들어가서 교육을 받고 하니까, 앞으로는 내가 진짜 열심히 배워서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한테 보탬이."

90초 안에 기체를 벗어나야 하는 항공기 탈출 상황은 어떨까 이륙전, 승무원들로부터 대피 요령을 들었지만, 실제 비상 상황이 발생하자,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이들에게 탈출 훈련을 시키자, 참가자 9명의 탈출 시간이, 30초나 단축됐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일선 학교의 절반 이상이 시청각 자료만으로 안전교육을 하고 있고, 찾아가서 실습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도 전국에 5곳에 불과해 전 국민의 1%만 체험형 안전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