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평양국제영화축전…관광과 연계 외

입력 2014.09.27 (08:02) 수정 2014.09.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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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자주, 평화, 친선을 주제로 지난 17일 개막된 ‘평양국제영화축전’이 일주일의 일정을 끝으로 지난 24일 막을 내렸는데요.

특히 반전과 평화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이목을 끌었다고 합니다. 영화제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녹취> 평양국제영화축전 개막식(지난 17일) : "우리 함께 카운트를 셉시다. 하나, 둘, 셋."

영화축전 개막을 알리는 트럼펫 소리가 현장의 열기를 더하고, 축전을 축하하는 깃발이 올라갑니다.

지난 17일, 북한과 해외 영화인들이 함께하는 북한의 유일한 국제영화제, 14번째 평양국제영화축전의 막이 올랐습니다.

<녹취> 박춘옥(대동문영화관 과장) : "지금 평양의 많은 근로자들과 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많은 외국인들이 축전 영화들을 관람하기 위해서 우리 영화관에 찾아오고 있습니다."

평양시내의 영화관에서는 세계 40여개 나라에서 출품한 100여 편의 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났는데요.

북한에서는 예술영화 ‘산너머 마을’과 애니메이션 ‘불씨를 찾은 아왕녀’가 도전장을 냈고, 2002년 개봉한 '슈팅 라이크 베컴'과 2004년 ‘신부와 편견' 등 개봉한지 10년 이상 된 해외 영화들도 경쟁에 나섰습니다.

<녹취> 평양국제영화축전 폐막식(지난 24일) : "최우수영화상, 독일 예술영화. <나의 아름다운 나라>!"

치열한 경쟁 끝에 영화축전의 최고상인 ‘최우수영화상’은 독일의 예술영화 ‘나의 아름다운 나라’에게 돌아갔습니다.

공식 후원사인 고려항공은 영화제 관람과 평양 시내 관광을 묶은 7박8일 여행상품을 내놨는데요.

비용은 약 1890유로로, 우리 돈으로 253만 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작품보다는 이미 개봉된 작품들이 주류를 이뤄, 관광 상품을 연계한 외화벌이가 목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평양의 인기 차, ‘은정차’

<앵커 멘트>

쌀쌀한 가을바람에 따뜻한 차 한 잔 생각나지 않으세요? 차는 미각과 후각을 즐겁게 하는 기호식품 가운데 하나인데요.

북한도 인삼차와 메밀차 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은정차’가 인기라고 합니다.

<리포트>

평양 창전거리에 위치한 찻집.

삼삼오오 모여앉아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깁니다.

이 찻집에서는 여러 종류의 차를 팔지만, 평양시민들은 ‘은정차’를 즐겨 찾는다고 합니다.

이 차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녹취> 시민 : "저는 하루 일이 끝나면 이곳에 와서 자주 차를 마시곤 합니다. 정말 차의 감미로운 맛과 독특한 향기를 느끼면서 차를 마시노라 하면은 마음이 안정되고 하루 피곤이 풀리면서……."

넓게 펼쳐진 푸른 차밭, 이곳은 ‘은정차’의 주 생산지인 황해남도 강령군입니다.

수확기를 맞아 봄과 여름내 정성껏 키운 찻잎 따기가 한창입니다.

제조 공정에 따라 제품이 달라지는데요.

열과 증기로 찻잎을 데워 건조시킨 것은 녹차, 발효 과정을 거치면 홍차가 됩니다.

북한에서는 황해남도 강령군에서 생산한 강령녹차와 홍차, 강원도 고성군에서 생산한 고성녹차와 홍차를 ‘은정차’라고 부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구수하고 진한 맛, 독특한 향기로 해서 우리 인민들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의 벗들 속에서도 인기가 있는 은정차."

1983년 김일성 주석이 중국에서 차나무를 처음 들여온 ‘은정’을 기리기 위해 녹차와 홍차 대신 ‘은정차’로 부른다고 합니다.

북한은 ‘은정차’를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절세위인’들이 즐겨먹는 차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즐기는 차 한 잔에도 정치색이 녹아있는 듯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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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평양국제영화축전…관광과 연계 외
    • 입력 2014-09-27 08:26:11
    • 수정2014-09-27 09: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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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자주, 평화, 친선을 주제로 지난 17일 개막된 ‘평양국제영화축전’이 일주일의 일정을 끝으로 지난 24일 막을 내렸는데요.

특히 반전과 평화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이목을 끌었다고 합니다. 영화제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녹취> 평양국제영화축전 개막식(지난 17일) : "우리 함께 카운트를 셉시다. 하나, 둘, 셋."

영화축전 개막을 알리는 트럼펫 소리가 현장의 열기를 더하고, 축전을 축하하는 깃발이 올라갑니다.

지난 17일, 북한과 해외 영화인들이 함께하는 북한의 유일한 국제영화제, 14번째 평양국제영화축전의 막이 올랐습니다.

<녹취> 박춘옥(대동문영화관 과장) : "지금 평양의 많은 근로자들과 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많은 외국인들이 축전 영화들을 관람하기 위해서 우리 영화관에 찾아오고 있습니다."

평양시내의 영화관에서는 세계 40여개 나라에서 출품한 100여 편의 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났는데요.

북한에서는 예술영화 ‘산너머 마을’과 애니메이션 ‘불씨를 찾은 아왕녀’가 도전장을 냈고, 2002년 개봉한 '슈팅 라이크 베컴'과 2004년 ‘신부와 편견' 등 개봉한지 10년 이상 된 해외 영화들도 경쟁에 나섰습니다.

<녹취> 평양국제영화축전 폐막식(지난 24일) : "최우수영화상, 독일 예술영화. <나의 아름다운 나라>!"

치열한 경쟁 끝에 영화축전의 최고상인 ‘최우수영화상’은 독일의 예술영화 ‘나의 아름다운 나라’에게 돌아갔습니다.

공식 후원사인 고려항공은 영화제 관람과 평양 시내 관광을 묶은 7박8일 여행상품을 내놨는데요.

비용은 약 1890유로로, 우리 돈으로 253만 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작품보다는 이미 개봉된 작품들이 주류를 이뤄, 관광 상품을 연계한 외화벌이가 목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평양의 인기 차, ‘은정차’

<앵커 멘트>

쌀쌀한 가을바람에 따뜻한 차 한 잔 생각나지 않으세요? 차는 미각과 후각을 즐겁게 하는 기호식품 가운데 하나인데요.

북한도 인삼차와 메밀차 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은정차’가 인기라고 합니다.

<리포트>

평양 창전거리에 위치한 찻집.

삼삼오오 모여앉아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깁니다.

이 찻집에서는 여러 종류의 차를 팔지만, 평양시민들은 ‘은정차’를 즐겨 찾는다고 합니다.

이 차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녹취> 시민 : "저는 하루 일이 끝나면 이곳에 와서 자주 차를 마시곤 합니다. 정말 차의 감미로운 맛과 독특한 향기를 느끼면서 차를 마시노라 하면은 마음이 안정되고 하루 피곤이 풀리면서……."

넓게 펼쳐진 푸른 차밭, 이곳은 ‘은정차’의 주 생산지인 황해남도 강령군입니다.

수확기를 맞아 봄과 여름내 정성껏 키운 찻잎 따기가 한창입니다.

제조 공정에 따라 제품이 달라지는데요.

열과 증기로 찻잎을 데워 건조시킨 것은 녹차, 발효 과정을 거치면 홍차가 됩니다.

북한에서는 황해남도 강령군에서 생산한 강령녹차와 홍차, 강원도 고성군에서 생산한 고성녹차와 홍차를 ‘은정차’라고 부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구수하고 진한 맛, 독특한 향기로 해서 우리 인민들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의 벗들 속에서도 인기가 있는 은정차."

1983년 김일성 주석이 중국에서 차나무를 처음 들여온 ‘은정’을 기리기 위해 녹차와 홍차 대신 ‘은정차’로 부른다고 합니다.

북한은 ‘은정차’를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절세위인’들이 즐겨먹는 차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즐기는 차 한 잔에도 정치색이 녹아있는 듯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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