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500만 시대’…재방문은 “글쎄”, 왜?

입력 2014.09.30 (21:35) 수정 2014.09.30 (22: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내일부터 일주일 동안 이어지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 동안 역대 최대인 16만 명의 중국 관광객이 우리나라에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웃을 수만은 없다고요?

네, 중국 관광객이 이렇게 급증하고는 있지만, 한국에 또 오겠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먼저, 박대기 기자입니다.

<기자 멘트>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줄지어 나오는 중국인들.

대부분 연휴를 맞아 찾아온 단체 관광객들입니다.

중국 관광객은 5년 전 130만 명에서 지난해 430만 명으로 세 배 넘게 늘었고 올해는 500만 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들은 어디를 방문하는 걸까요?

중국에서 인기있는 한국 관광 일정표를 보면, 단체로 관광하는 사흘 동안 면세점만 세 번 방문합니다.

청주공항으로 입국해서, 경기도에서 숙박을 해도 단체관광은 모두 서울지역에서만 이뤄집니다.

우리나라를 찾은 전체 중국인 방문객들이 찾아가는 지역을 분석해 보면 서울이 79%로 압도적으로 많고, 서울과 제주도를 연계해서 가기도 하지만 충청권이나 호남권은 거의 가질 않습니다.

이렇게 주로 서울에서, 쇼핑 위주의 틀에 박힌 일정이다 보니 한국을 한번 찾았던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오는 경우는 적습니다.

다시 한국을 찾겠느냐는 질문에 중국인의 긍정적인 답변은 미국이나 영국, 일본 관광객보다 낮은 최하위권입니다.

조만간 중국 관광객 증가 추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 대안이 필요한지 이영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안녕하세요?"

우리의 가정집을 체험하러 온 20대 중국인 손님들입니다.

집주인의 안내를 받으며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고운 한복을 입고선 사진도 한 장 찍어봅니다.

전과 불고기 등 한국 드라마에서 보던 우리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한 끼 식사까지 해결합니다.

<녹취> "맛있다. 맛있어요?"

개별 관광객들을 끌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입니다.

<인터뷰> 왕밍롱(중국 개별 관광객) : "(중국 친구들이) 한국에 와서 이곳 가정 음식이나 문화를 느끼고 싶어하는데요, 이 프로그램을 추천해 주고 싶어요."

신나는 팝 음악과 함께 무대 위의 화가들이 춤을 춥니다.

물과 유성물감의 특성을 살린 이색적인 마블링 기법이나 목탄으로 그린 삼국지의 주요인물은 중국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인터뷰> 쭝카이완(중국 개별관광객) : "삼국지의 인물들도 나왔는데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인물이어서 좀 더 가깝고 친근하게 와 닿습니다."

<인터뷰> 서영충(중국팀장/한국관광공사) : "문화체험이나 또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려는 욕구들이 많아지고 있고요."

관광 프로그램 다양화와 함께 우리 전통의 문화유산이나 지역의 독특한 특산품 등과 연계한 관광 지역의 다양화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 관광객 ‘500만 시대’…재방문은 “글쎄”, 왜?
    • 입력 2014-09-30 21:37:24
    • 수정2014-09-30 22:17:44
    뉴스 9
<앵커 멘트>

내일부터 일주일 동안 이어지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 동안 역대 최대인 16만 명의 중국 관광객이 우리나라에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웃을 수만은 없다고요?

네, 중국 관광객이 이렇게 급증하고는 있지만, 한국에 또 오겠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먼저, 박대기 기자입니다.

<기자 멘트>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줄지어 나오는 중국인들.

대부분 연휴를 맞아 찾아온 단체 관광객들입니다.

중국 관광객은 5년 전 130만 명에서 지난해 430만 명으로 세 배 넘게 늘었고 올해는 500만 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들은 어디를 방문하는 걸까요?

중국에서 인기있는 한국 관광 일정표를 보면, 단체로 관광하는 사흘 동안 면세점만 세 번 방문합니다.

청주공항으로 입국해서, 경기도에서 숙박을 해도 단체관광은 모두 서울지역에서만 이뤄집니다.

우리나라를 찾은 전체 중국인 방문객들이 찾아가는 지역을 분석해 보면 서울이 79%로 압도적으로 많고, 서울과 제주도를 연계해서 가기도 하지만 충청권이나 호남권은 거의 가질 않습니다.

이렇게 주로 서울에서, 쇼핑 위주의 틀에 박힌 일정이다 보니 한국을 한번 찾았던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오는 경우는 적습니다.

다시 한국을 찾겠느냐는 질문에 중국인의 긍정적인 답변은 미국이나 영국, 일본 관광객보다 낮은 최하위권입니다.

조만간 중국 관광객 증가 추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 대안이 필요한지 이영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안녕하세요?"

우리의 가정집을 체험하러 온 20대 중국인 손님들입니다.

집주인의 안내를 받으며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고운 한복을 입고선 사진도 한 장 찍어봅니다.

전과 불고기 등 한국 드라마에서 보던 우리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한 끼 식사까지 해결합니다.

<녹취> "맛있다. 맛있어요?"

개별 관광객들을 끌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입니다.

<인터뷰> 왕밍롱(중국 개별 관광객) : "(중국 친구들이) 한국에 와서 이곳 가정 음식이나 문화를 느끼고 싶어하는데요, 이 프로그램을 추천해 주고 싶어요."

신나는 팝 음악과 함께 무대 위의 화가들이 춤을 춥니다.

물과 유성물감의 특성을 살린 이색적인 마블링 기법이나 목탄으로 그린 삼국지의 주요인물은 중국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인터뷰> 쭝카이완(중국 개별관광객) : "삼국지의 인물들도 나왔는데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인물이어서 좀 더 가깝고 친근하게 와 닿습니다."

<인터뷰> 서영충(중국팀장/한국관광공사) : "문화체험이나 또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려는 욕구들이 많아지고 있고요."

관광 프로그램 다양화와 함께 우리 전통의 문화유산이나 지역의 독특한 특산품 등과 연계한 관광 지역의 다양화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