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국경 넘는 ‘성형 탈세’…불법 환치기까지

입력 2014.10.03 (21:28) 수정 2014.10.0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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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우리나라 성형외과에 중국환자가 정말 많습니다.

이 중국인들을 상대하는 일부 성형외과 의사들이 불법 카드 결제나 환치기 등을 통해 소득을 빼돌리고 있는데요.

중국과 한국을 넘나드는 성형탈세 현장을 김종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의 허난성의 한 도시에서 한국 의료진을 초청한 성형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한국 의사와 만나 어느 부분을 어떤 식으로 수술할 지에 대한 상담이 끝나자마자 수천만 원대의 성형 비용 견적이 뽑힙니다.

<녹취> 성형 예약환자(음성변조) : "4개 항목을 수술하기로 했는데, 모든 비용은 13만 위안(2200만원)이 넘어요."

한국에서 수술을 받기도 전에 결제는 중국 현지에서 즉석으로 진행됩니다.

중국인 직원이 가져온 결제기는 중국 병원의 결제기가 아닌 한국 성형병원의 법인 결제기입니다.

중국 환자가 결제한 돈 가운데 일부는 중국 병원에 수수료 명목으로 입금되지만, 대부분은 한국 성형외과 현지법인 계좌로 들어갑니다.

<녹취> 성형외과 병원 관계자(음성대역) : "(중국에서)현지 계좌에 넣어두고 홍보 마케팅 행사를 할 때 쓰거나 자본금으로 쌓아두거나 하지 한국으로 송금하는 경우는 본적이 없습니다."

중국환자들이 성형 수술을 받는 곳은 한국이기 때문에 병원은 한국에서 수입을 신고하고 세금을 내야하지만 이런 현지 결제 방식을 이용해 수입을 숨기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미리 돈을 내지 않고 한국에 와서 수술 후에 결제하는 중국인들의 경우 불법 환치기 업자들이 끼어듭니다.

중국인들이 신용카드를 한국의 병원에 가져오면, 불법 환치기 업자가 병원에 와서 현금 결제부터 환전까지 한꺼번에 처리해주는 것입니다.

모바일 결제기를 통해 성형수술 비용을 중국 내 여행사 등 위장 가맹점 이름으로 결제한 뒤 그 금액 만큼의 현금을 한국 성형병원에 지급하기 때문에 한국의 병원에는 아무런 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녹취>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자꾸 현금이나 환치기쪽으로 갈수밖에 없고, 병원입장에서는 세금이 노출되지 않는 쪽으로 갈수 밖에 없는 구조지요."

이런 방식으로 무자료 성형수술을 받은 중국인 환자들은 수술 후유증에 시달린다 하더라도 보상을 요구할 근거가 없기 때문에 병원과 소개 업체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일쑵니다.

<녹취> 성형외과 중국어 통역(음성변조) : "(부작용이 생기면)업체는 환자한테 병원을 찾아가라, 병원은 업체가 데리고 온 사람이니까 업체 너희들이 해결하라, 병원과 업체는 그런 관계에 있고 환자만 손해 보는 거지요."

한류 열기에 힘입어 중국시장에 진출한 일부 성형의사들이 고질적인 탈세 영업으로 의료 한류의 기반을 흔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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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국경 넘는 ‘성형 탈세’…불법 환치기까지
    • 입력 2014-10-03 21:29:25
    • 수정2014-10-04 08:56:29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우리나라 성형외과에 중국환자가 정말 많습니다.

이 중국인들을 상대하는 일부 성형외과 의사들이 불법 카드 결제나 환치기 등을 통해 소득을 빼돌리고 있는데요.

중국과 한국을 넘나드는 성형탈세 현장을 김종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의 허난성의 한 도시에서 한국 의료진을 초청한 성형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한국 의사와 만나 어느 부분을 어떤 식으로 수술할 지에 대한 상담이 끝나자마자 수천만 원대의 성형 비용 견적이 뽑힙니다.

<녹취> 성형 예약환자(음성변조) : "4개 항목을 수술하기로 했는데, 모든 비용은 13만 위안(2200만원)이 넘어요."

한국에서 수술을 받기도 전에 결제는 중국 현지에서 즉석으로 진행됩니다.

중국인 직원이 가져온 결제기는 중국 병원의 결제기가 아닌 한국 성형병원의 법인 결제기입니다.

중국 환자가 결제한 돈 가운데 일부는 중국 병원에 수수료 명목으로 입금되지만, 대부분은 한국 성형외과 현지법인 계좌로 들어갑니다.

<녹취> 성형외과 병원 관계자(음성대역) : "(중국에서)현지 계좌에 넣어두고 홍보 마케팅 행사를 할 때 쓰거나 자본금으로 쌓아두거나 하지 한국으로 송금하는 경우는 본적이 없습니다."

중국환자들이 성형 수술을 받는 곳은 한국이기 때문에 병원은 한국에서 수입을 신고하고 세금을 내야하지만 이런 현지 결제 방식을 이용해 수입을 숨기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미리 돈을 내지 않고 한국에 와서 수술 후에 결제하는 중국인들의 경우 불법 환치기 업자들이 끼어듭니다.

중국인들이 신용카드를 한국의 병원에 가져오면, 불법 환치기 업자가 병원에 와서 현금 결제부터 환전까지 한꺼번에 처리해주는 것입니다.

모바일 결제기를 통해 성형수술 비용을 중국 내 여행사 등 위장 가맹점 이름으로 결제한 뒤 그 금액 만큼의 현금을 한국 성형병원에 지급하기 때문에 한국의 병원에는 아무런 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녹취>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자꾸 현금이나 환치기쪽으로 갈수밖에 없고, 병원입장에서는 세금이 노출되지 않는 쪽으로 갈수 밖에 없는 구조지요."

이런 방식으로 무자료 성형수술을 받은 중국인 환자들은 수술 후유증에 시달린다 하더라도 보상을 요구할 근거가 없기 때문에 병원과 소개 업체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일쑵니다.

<녹취> 성형외과 중국어 통역(음성변조) : "(부작용이 생기면)업체는 환자한테 병원을 찾아가라, 병원은 업체가 데리고 온 사람이니까 업체 너희들이 해결하라, 병원과 업체는 그런 관계에 있고 환자만 손해 보는 거지요."

한류 열기에 힘입어 중국시장에 진출한 일부 성형의사들이 고질적인 탈세 영업으로 의료 한류의 기반을 흔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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