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추억과 낭만 속으로…이색 간이역

입력 2014.10.06 (08:16) 수정 2014.10.0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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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작은 간이역들이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추억의 장소이고요, 저는 간이역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여유와 낭만이 느껴지는데요.

그 추억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영화에서도 자주 보이듯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인데요, 기차가 멈추면서 시간마저 멈춰버린 듯한 곳들도 많습니다.

올 가을 색다른 즐거움을 찾아 지금 떠나볼까요?

네, 김병용 기자 도와주실래요?

<기자 멘트>

네, 추억 속으로 가볼까요?

예전 기차 여행하면 생각나는 것이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전 그 세대가 아닌것 같은데도 3종 세트가 있죠.

삶은 달걀, 사이다 그리고 그물망에 든 귤 이게 기차 여행의 백미죠.

이같은 기차 여행의 추억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KTX가 생긴이후 완행 열차들이 없어지면서 덩달아 간이역들도 차츰 없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요즘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시골 간이역들이 있습니다.

한때 폐쇄 위기에서 관광명소, 동네 명물로 거듭난 이색 간이역으로 지금부터 가보시죠.

경북 군위군. 중앙선 열차가 지나는 이 간이역엔 기적 소리 보다 관광객들의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가 더 많이 들립니다

<인터뷰> 최소현(대구광역시 달서구) : “여기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쁜 간이역이라고 소문이 나서 보러 왔어요”

화본역은 아담하고 정감 있는 풍경으로 네티즌이 선정한 전국에서 가장 예쁜 간이역에 꼽혔는데요. 철길 옆으로 활짝 핀 코스모스가 가을의 낭만과 정취를 더해줍니다

<녹취> “예쁘다 진짜”

한 때 이용객이 없어 폐쇄 위기에 쳐했었던 화본역 2012년 새롭게 리모델링한 이후요즘엔 주말 하루 천 명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수진(대구광역시 달서구 ) : “꽃도 많고, 운치 있는 것 같아요. 옛날 느낌도 나고, 아기자기하고 정말 전국에서 제일 예쁘다고 할 만한 것 같아요”

기찻길 옆엔 또 다른 추억의 장소가 있습니다. 이제는 폐교가 된 신성중학교. 6~70년대 교실 그대로 재현해 놓은 이곳엔 낡은 학용품부터 양은도시락, 타자기 등 지금은 보기 힘든 물건들이 가득한데요

<녹취> “옛날에 엄마가 봤던 만화책이야 ‘날아라 까치야’”

마을사람들이 폐교를 활용해 만든 추억의 박물관. 아이들에겐 색다른 볼거리를 어른들에겐 아련한 향수를 선사합니다

<인터뷰> 이동섭(경상북도 구미시) : “옛날에 저런 말 장난감을 돈 주고 탔거든요. 어렸을 때 동네에 오면 저런 걸 보니까 새롭고 신기해요”

그 때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돼 있는데요.

마을 주민과 역의 노력 덕에 한적하고 조용하기만 하던 간이역이 인기 관광명소로 재탄생 했습니다

<녹취> “어렸을 적에 잘 탔죠. 안 된다 안 돼”

<인터뷰> 이혜정(대구광역시 동구) : “마음속에 잊어버렸던 옛날 시절을 떠오르게 하고 추억의 서랍을 열게 해주는 곳인 것 같아요”

충남 논산에 위치한 연산역.

생긴 지 백년이 넘은 이 옛 간이역에 최근 꼬마 승객들의 방문이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도윤(전라북도 익산시) : “기관사 체험하러 왔어요”

기차표 대신 안전모를 받아든 아이들.

이곳에선 철길 안전 체험부터 기관사 체험 등 철도의 다양한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데요

<녹취>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건널목 차단기가 내려간 거예요”

2007년 야심차게 시작한 연산역 철도체험은 잊혀져가는 철도 문화의 명맥을 잇고 있는데요.

<인터뷰> 이인석(역장) : “연산역 (하루) 이용 고객수가 50여 명으로 역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역을 다시 살리고자 철도 문화 체험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다시 관심을 받게 되면서 지난 4월엔 방문객 수 5만 명을 넘은 인기 간이역으로 등극했습니다.

<녹취> “기관사가 되는 거예요”

<녹취> “오늘도 저희 철도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래의 기관사가 되어 모의 운전도 해보는데요. 아이들은 생생한체험을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철도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배웁니다.

<인터뷰> 김소율(전라북도 익산시) : “기관사가 돼보니까 재밌어요”

뿐만 아니라 동물 먹이주기나 농작물 수확 등 농촌 체험의 기회도 얻을 수 있는데요.

위기를 기회로 바꾼 간이역의 변신!

세대와 세대를 잇는 추억의 장소가 되고있습니다

<인터뷰>고은찬(전라북도 익산시 ) : “제가 딴 가지예요”

<인터뷰> 김소율(전라북도 익산시) : “집에서 먹을 거예요”

<인터뷰>박효정(충청남도 계룡시) : “아이들이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게 잘되어 있는 거 같고 역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경기도 연천군 신망리역.

타 지역 사람들은 잘 모르는 시골 간이역 이지만 이곳 주민들에겐 오랫동안 동고동락 해온 특별한 공간인데요.

<인터뷰> 김동만(경기도 의정부시 ) : “여기서 서울로 학교를 다녔었거든요. 새벽에 나와서 기차를 타고 다녔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고 역도 이 자리에 있고 옛날 추억이 생각납니다”

연천역과 대광리역 사이 역무원 없는 무인 간이역으로 운영되고 있는 신망리역.

현재 이곳은 명예역장이었던 이원갑씨가 무보수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녹취> “수고하십시오”

<녹취> “수고하세요”

대합실 뒤편으로 가면 한 쪽 벽면을 빼곡하게 채운 책장이 눈길을 끕니다.

손때 묻은 정겨운 책이 가득한 이곳은 명예역장과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꾸민 간이역 도서관인데요.

<인터뷰> 이원갑(신망리역 명예 역장) : “여기를 폐쇄한다고 했었어요. 이 역에 내리는 승객들이 머물 수 있는 곳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에 도서관을 만들게 됐습니다”

이용객이 없어 썰렁했던 대합실에 책이 들어선 후부터 따뜻한 온기가 되살아났습니다

<인터뷰> 이난희(경기도 의정부시) : “역 안에 있는 많은 책 중에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이 눈에 띄어서 정말 반갑고 감회가 새롭네요”

역무실에서는 역무원이 표를 끊어주는 대신 명예역장의 아내가 마을 사람들의 옷을 수선해줍니다.

<녹취> “길이 좀 줄여주세요. 시간은 어느 정도 걸려요?”

<녹취> “한 10분”

버려진 공간의 환골탈퇴!

평범했던 작은 간이역은 승객들의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인터뷰> 이이화(경기도 연천군) : “가까우니까 편리하고 볼일 보러 기차 타고 다닐 때 오면서 맡기고, 갈 때 찾아갈 수 있어서 좋고요”

<인터뷰> 이원갑(신망리역 명예 역장 ) : “꾸준하게 간이역은 간이역으로서 소박하게 사람들이 오가는 곳으로 계속 남았으면 좋겠어요”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던 시골 간이역의 화려한 변신! 향수와 낭만이 가득한 이색 간이역들이 올 가을 특별한 추억의 티켓을 끊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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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추억과 낭만 속으로…이색 간이역
    • 입력 2014-10-06 08:21:19
    • 수정2014-10-06 13: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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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작은 간이역들이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추억의 장소이고요, 저는 간이역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여유와 낭만이 느껴지는데요.

그 추억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영화에서도 자주 보이듯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인데요, 기차가 멈추면서 시간마저 멈춰버린 듯한 곳들도 많습니다.

올 가을 색다른 즐거움을 찾아 지금 떠나볼까요?

네, 김병용 기자 도와주실래요?

<기자 멘트>

네, 추억 속으로 가볼까요?

예전 기차 여행하면 생각나는 것이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전 그 세대가 아닌것 같은데도 3종 세트가 있죠.

삶은 달걀, 사이다 그리고 그물망에 든 귤 이게 기차 여행의 백미죠.

이같은 기차 여행의 추억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KTX가 생긴이후 완행 열차들이 없어지면서 덩달아 간이역들도 차츰 없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요즘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시골 간이역들이 있습니다.

한때 폐쇄 위기에서 관광명소, 동네 명물로 거듭난 이색 간이역으로 지금부터 가보시죠.

경북 군위군. 중앙선 열차가 지나는 이 간이역엔 기적 소리 보다 관광객들의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가 더 많이 들립니다

<인터뷰> 최소현(대구광역시 달서구) : “여기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쁜 간이역이라고 소문이 나서 보러 왔어요”

화본역은 아담하고 정감 있는 풍경으로 네티즌이 선정한 전국에서 가장 예쁜 간이역에 꼽혔는데요. 철길 옆으로 활짝 핀 코스모스가 가을의 낭만과 정취를 더해줍니다

<녹취> “예쁘다 진짜”

한 때 이용객이 없어 폐쇄 위기에 쳐했었던 화본역 2012년 새롭게 리모델링한 이후요즘엔 주말 하루 천 명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수진(대구광역시 달서구 ) : “꽃도 많고, 운치 있는 것 같아요. 옛날 느낌도 나고, 아기자기하고 정말 전국에서 제일 예쁘다고 할 만한 것 같아요”

기찻길 옆엔 또 다른 추억의 장소가 있습니다. 이제는 폐교가 된 신성중학교. 6~70년대 교실 그대로 재현해 놓은 이곳엔 낡은 학용품부터 양은도시락, 타자기 등 지금은 보기 힘든 물건들이 가득한데요

<녹취> “옛날에 엄마가 봤던 만화책이야 ‘날아라 까치야’”

마을사람들이 폐교를 활용해 만든 추억의 박물관. 아이들에겐 색다른 볼거리를 어른들에겐 아련한 향수를 선사합니다

<인터뷰> 이동섭(경상북도 구미시) : “옛날에 저런 말 장난감을 돈 주고 탔거든요. 어렸을 때 동네에 오면 저런 걸 보니까 새롭고 신기해요”

그 때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돼 있는데요.

마을 주민과 역의 노력 덕에 한적하고 조용하기만 하던 간이역이 인기 관광명소로 재탄생 했습니다

<녹취> “어렸을 적에 잘 탔죠. 안 된다 안 돼”

<인터뷰> 이혜정(대구광역시 동구) : “마음속에 잊어버렸던 옛날 시절을 떠오르게 하고 추억의 서랍을 열게 해주는 곳인 것 같아요”

충남 논산에 위치한 연산역.

생긴 지 백년이 넘은 이 옛 간이역에 최근 꼬마 승객들의 방문이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도윤(전라북도 익산시) : “기관사 체험하러 왔어요”

기차표 대신 안전모를 받아든 아이들.

이곳에선 철길 안전 체험부터 기관사 체험 등 철도의 다양한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데요

<녹취>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건널목 차단기가 내려간 거예요”

2007년 야심차게 시작한 연산역 철도체험은 잊혀져가는 철도 문화의 명맥을 잇고 있는데요.

<인터뷰> 이인석(역장) : “연산역 (하루) 이용 고객수가 50여 명으로 역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역을 다시 살리고자 철도 문화 체험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다시 관심을 받게 되면서 지난 4월엔 방문객 수 5만 명을 넘은 인기 간이역으로 등극했습니다.

<녹취> “기관사가 되는 거예요”

<녹취> “오늘도 저희 철도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래의 기관사가 되어 모의 운전도 해보는데요. 아이들은 생생한체험을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철도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배웁니다.

<인터뷰> 김소율(전라북도 익산시) : “기관사가 돼보니까 재밌어요”

뿐만 아니라 동물 먹이주기나 농작물 수확 등 농촌 체험의 기회도 얻을 수 있는데요.

위기를 기회로 바꾼 간이역의 변신!

세대와 세대를 잇는 추억의 장소가 되고있습니다

<인터뷰>고은찬(전라북도 익산시 ) : “제가 딴 가지예요”

<인터뷰> 김소율(전라북도 익산시) : “집에서 먹을 거예요”

<인터뷰>박효정(충청남도 계룡시) : “아이들이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게 잘되어 있는 거 같고 역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경기도 연천군 신망리역.

타 지역 사람들은 잘 모르는 시골 간이역 이지만 이곳 주민들에겐 오랫동안 동고동락 해온 특별한 공간인데요.

<인터뷰> 김동만(경기도 의정부시 ) : “여기서 서울로 학교를 다녔었거든요. 새벽에 나와서 기차를 타고 다녔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고 역도 이 자리에 있고 옛날 추억이 생각납니다”

연천역과 대광리역 사이 역무원 없는 무인 간이역으로 운영되고 있는 신망리역.

현재 이곳은 명예역장이었던 이원갑씨가 무보수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녹취> “수고하십시오”

<녹취> “수고하세요”

대합실 뒤편으로 가면 한 쪽 벽면을 빼곡하게 채운 책장이 눈길을 끕니다.

손때 묻은 정겨운 책이 가득한 이곳은 명예역장과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꾸민 간이역 도서관인데요.

<인터뷰> 이원갑(신망리역 명예 역장) : “여기를 폐쇄한다고 했었어요. 이 역에 내리는 승객들이 머물 수 있는 곳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에 도서관을 만들게 됐습니다”

이용객이 없어 썰렁했던 대합실에 책이 들어선 후부터 따뜻한 온기가 되살아났습니다

<인터뷰> 이난희(경기도 의정부시) : “역 안에 있는 많은 책 중에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이 눈에 띄어서 정말 반갑고 감회가 새롭네요”

역무실에서는 역무원이 표를 끊어주는 대신 명예역장의 아내가 마을 사람들의 옷을 수선해줍니다.

<녹취> “길이 좀 줄여주세요. 시간은 어느 정도 걸려요?”

<녹취> “한 10분”

버려진 공간의 환골탈퇴!

평범했던 작은 간이역은 승객들의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인터뷰> 이이화(경기도 연천군) : “가까우니까 편리하고 볼일 보러 기차 타고 다닐 때 오면서 맡기고, 갈 때 찾아갈 수 있어서 좋고요”

<인터뷰> 이원갑(신망리역 명예 역장 ) : “꾸준하게 간이역은 간이역으로서 소박하게 사람들이 오가는 곳으로 계속 남았으면 좋겠어요”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던 시골 간이역의 화려한 변신! 향수와 낭만이 가득한 이색 간이역들이 올 가을 특별한 추억의 티켓을 끊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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