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1억 인상 주민 담합

입력 2002.02.2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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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동산시장의 왜곡은 이런 떴다방업자들뿐이 아니라 주민들에 의해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담합을 통해서 하루아침에 시세를 1억원 이상 올린 곳도 있습니다.
취재에 전종철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상가에 있는 이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주변 아파트 시세만 적혀 있을 뿐 유독 이 아파트 시세만 빠져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붙이지 말래요. 원하지 않으니까 안 붙인 거예요. 아파트 주최측에서...
⊙기자: 아파트값은 엉뚱하게 건물 안에 붙어 있습니다.
최근 주민들이 정한 이 가격은 20평대가 시세보다 5000만원, 30평대는 시세보다 1억 1000만원, 40평대는 1억 4000만원이나 높습니다.
⊙아파트 매도 의뢰자: 10억이든 20억에 내놓든 무슨 상관이요? 세금 제대로 내면 되는 거지...
⊙기자: 현재 평당 650만원인 단가를 1000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것입니다.
⊙주민: 재건축도 천만 원 한다는데 (우리도)주민 스스로 단가 조정하자고 반상회에서 내놓은 안입니다.
⊙기자: 이 아파트 주민들 역시 평수별로 시세보다 최고 6000만원까지 높은 가격을 내걸었습니다.
게시문을 떼는 사람은 엄중 조치한다는 경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주변 단지 시세로 맞추는 게 어떻겠냐, 받을 가격을 주장해서 받자는 내용이예요.
⊙기자: 아파트 매매가는 물론 전셋값까지 담합을 해 세입자의 집없는 설움을 더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입자: 불쾌하죠. 여기 살 바에 그 가격에 다른 곳에 사는 게 낫겠구나(생각해요.)
⊙기자: 아파트값을 터무니없이 내거는 것은 꼭 그 값이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 오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김우희(부동산뱅크 편집장): 거래가는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거기 때문에 큰 지장이 없고 결국 가격은 조장한다고 해서 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기자: 집단이기주의적인 집값 담합이 집없는 사람들에게 좌절감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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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값 1억 인상 주민 담합
    • 입력 2002-02-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부동산시장의 왜곡은 이런 떴다방업자들뿐이 아니라 주민들에 의해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담합을 통해서 하루아침에 시세를 1억원 이상 올린 곳도 있습니다. 취재에 전종철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상가에 있는 이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주변 아파트 시세만 적혀 있을 뿐 유독 이 아파트 시세만 빠져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붙이지 말래요. 원하지 않으니까 안 붙인 거예요. 아파트 주최측에서... ⊙기자: 아파트값은 엉뚱하게 건물 안에 붙어 있습니다. 최근 주민들이 정한 이 가격은 20평대가 시세보다 5000만원, 30평대는 시세보다 1억 1000만원, 40평대는 1억 4000만원이나 높습니다. ⊙아파트 매도 의뢰자: 10억이든 20억에 내놓든 무슨 상관이요? 세금 제대로 내면 되는 거지... ⊙기자: 현재 평당 650만원인 단가를 1000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것입니다. ⊙주민: 재건축도 천만 원 한다는데 (우리도)주민 스스로 단가 조정하자고 반상회에서 내놓은 안입니다. ⊙기자: 이 아파트 주민들 역시 평수별로 시세보다 최고 6000만원까지 높은 가격을 내걸었습니다. 게시문을 떼는 사람은 엄중 조치한다는 경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주변 단지 시세로 맞추는 게 어떻겠냐, 받을 가격을 주장해서 받자는 내용이예요. ⊙기자: 아파트 매매가는 물론 전셋값까지 담합을 해 세입자의 집없는 설움을 더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입자: 불쾌하죠. 여기 살 바에 그 가격에 다른 곳에 사는 게 낫겠구나(생각해요.) ⊙기자: 아파트값을 터무니없이 내거는 것은 꼭 그 값이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 오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김우희(부동산뱅크 편집장): 거래가는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거기 때문에 큰 지장이 없고 결국 가격은 조장한다고 해서 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기자: 집단이기주의적인 집값 담합이 집없는 사람들에게 좌절감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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