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서 4만 년 전 ‘동굴벽화’…미술 발상지 논란

입력 2014.10.09 (21:38) 수정 2014.10.0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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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도네시아의 한 동굴에서 4만 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가 발견됐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벽화 스페인의 동굴벽화와 시기가 비슷해 미술 발상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동남부 술라웨시섬의 마로스 동굴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바위에 손을 대고 붉은색 물감을 뿌려 찍어낸 듯한 손바닥 모양의 그림이 생생합니다.

벽화가 그려진 시점은 약 4만년 전.

이와 함께 돼지와 비슷한 토착 동물 벽화 등 수만년 전의 그림이 여럿 발견됐습니다.

<녹취> 맥심 오버트(고고학자) : "최소 40,000년 전 그림입니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최소 만3천 년 동안 벽화를 그렸다고 추론할 수 있어요."

예술활동이나 추상적 사고의 징표로 여겨지는 동굴 벽화.

이 때문에 스페인의 한 동굴에서 4만8백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벽화가 발견됐을 때 유럽이 '미술의 발상지'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이번 발견으로 미술이 동시에 여러 지역에서 생겨났거나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인류가 세계 곳곳에 예술을 전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녹취> 크리스 스트링거(영국 자연사박물관 교수) : "이곳의 벽화는 유럽 벽화만큼 복잡하고 오래됐습니다. 이 벽화는 물론 현생 인류가 4만년 전에 이곳에 있었다는 뜻입니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연구팀이 발견해 '미술 발상지' 논쟁을 불러온 이번 동굴벽화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에도 실렸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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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니서 4만 년 전 ‘동굴벽화’…미술 발상지 논란
    • 입력 2014-10-09 21:39:49
    • 수정2014-10-09 22:34:26
    뉴스 9
<앵커 멘트>

인도네시아의 한 동굴에서 4만 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가 발견됐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벽화 스페인의 동굴벽화와 시기가 비슷해 미술 발상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동남부 술라웨시섬의 마로스 동굴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바위에 손을 대고 붉은색 물감을 뿌려 찍어낸 듯한 손바닥 모양의 그림이 생생합니다.

벽화가 그려진 시점은 약 4만년 전.

이와 함께 돼지와 비슷한 토착 동물 벽화 등 수만년 전의 그림이 여럿 발견됐습니다.

<녹취> 맥심 오버트(고고학자) : "최소 40,000년 전 그림입니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최소 만3천 년 동안 벽화를 그렸다고 추론할 수 있어요."

예술활동이나 추상적 사고의 징표로 여겨지는 동굴 벽화.

이 때문에 스페인의 한 동굴에서 4만8백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벽화가 발견됐을 때 유럽이 '미술의 발상지'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이번 발견으로 미술이 동시에 여러 지역에서 생겨났거나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인류가 세계 곳곳에 예술을 전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녹취> 크리스 스트링거(영국 자연사박물관 교수) : "이곳의 벽화는 유럽 벽화만큼 복잡하고 오래됐습니다. 이 벽화는 물론 현생 인류가 4만년 전에 이곳에 있었다는 뜻입니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연구팀이 발견해 '미술 발상지' 논쟁을 불러온 이번 동굴벽화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에도 실렸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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