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한글날’ 명칭 달라…‘겨레말 큰 사전’ 속도

입력 2014.10.10 (07:26) 수정 2014.10.10 (15: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의 한글날을 북한에서는 '조선글 날'이라고 하는데요.

명칭뿐 아니라 기념일도, 1월 15일로 우리와 다릅니다.

그만큼 벌어져 있는 우리말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남북 학자들이 함께 추진해온 '겨레말 큰사전' 편찬 사업이 최근 다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박진희 북한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어머니, 어머니!! 이건 진짜 '빤대'가 아니라 가발입니다."

'빤대'는 북한에서 '대머리'를 의미하지만, 우리에겐 의미를 유추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생소한 말입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아름다운 소행들도 수없이 꽃펴나고 있습니다."

이미 벌어지거나 저질러진 행위를 뜻하는 '소행'도, 부정적 의미로 쓰는 우리와 달리 북한은 긍정적 의미로 사용합니다.

이 같은 우리말의 이질성을 해소하기 위해 남북은 지난 2005년부터 '겨레말 큰사전'을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남북 학자들이 표제어 33만 개에 대한 원고 작성을 절반씩 나눠 하는 데, 지금까지 66%가 진행됐습니다.

남북간 합의해 현재까지 반영된 내용을 보면 우리말의 경우 남북한의 표현이 다르면 병기하는 걸 원칙으로 했습니다.

외래어의 경우 33%는 남측 표기를, 12%는 북측 표기를, 나머지 55%는 양측 표기를 같이 적었습니다.

<인터뷰> 한용운('겨레말 큰사전' 편찬실장) : "남과 북에서 차이 나는 용법을 이 사전에서는 좀 자세하게 설명하는 항목을 하나 더 두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여파로 중단됐다 지난 7월 재개된 남북 학자들의 사전 편찬 사업은 이르면 이달 말 평양에서 다시 이어질 예정입니다.

작업이 순조로울 경우 남북한의 첫 합동국어 사전인 겨레말큰사전은 오는 2019년 4월에 완성됩니다.

KBS 뉴스 박진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남북 ‘한글날’ 명칭 달라…‘겨레말 큰 사전’ 속도
    • 입력 2014-10-10 07:29:06
    • 수정2014-10-10 15:38:24
    뉴스광장
<앵커 멘트>

우리의 한글날을 북한에서는 '조선글 날'이라고 하는데요.

명칭뿐 아니라 기념일도, 1월 15일로 우리와 다릅니다.

그만큼 벌어져 있는 우리말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남북 학자들이 함께 추진해온 '겨레말 큰사전' 편찬 사업이 최근 다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박진희 북한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어머니, 어머니!! 이건 진짜 '빤대'가 아니라 가발입니다."

'빤대'는 북한에서 '대머리'를 의미하지만, 우리에겐 의미를 유추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생소한 말입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아름다운 소행들도 수없이 꽃펴나고 있습니다."

이미 벌어지거나 저질러진 행위를 뜻하는 '소행'도, 부정적 의미로 쓰는 우리와 달리 북한은 긍정적 의미로 사용합니다.

이 같은 우리말의 이질성을 해소하기 위해 남북은 지난 2005년부터 '겨레말 큰사전'을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남북 학자들이 표제어 33만 개에 대한 원고 작성을 절반씩 나눠 하는 데, 지금까지 66%가 진행됐습니다.

남북간 합의해 현재까지 반영된 내용을 보면 우리말의 경우 남북한의 표현이 다르면 병기하는 걸 원칙으로 했습니다.

외래어의 경우 33%는 남측 표기를, 12%는 북측 표기를, 나머지 55%는 양측 표기를 같이 적었습니다.

<인터뷰> 한용운('겨레말 큰사전' 편찬실장) : "남과 북에서 차이 나는 용법을 이 사전에서는 좀 자세하게 설명하는 항목을 하나 더 두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여파로 중단됐다 지난 7월 재개된 남북 학자들의 사전 편찬 사업은 이르면 이달 말 평양에서 다시 이어질 예정입니다.

작업이 순조로울 경우 남북한의 첫 합동국어 사전인 겨레말큰사전은 오는 2019년 4월에 완성됩니다.

KBS 뉴스 박진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