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아시아의 남다른 ‘인터넷 사랑’

입력 2014.10.10 (18:10) 수정 2014.10.1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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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이 없는 생활, 이제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아시아 사람들의 인터넷 사용시간이 다른 나라들보다 눈에 띄게 길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지구촌 곳곳에는 인터넷 사용을 제한하거나, 보급이 되지 않은 국가도 많습니다.

심지어 인터넷을 이용할 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국제부 정창화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아시아인들의 인터넷 사용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구요?

<답변>
네, 인도의 한 통신회사가 최근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아시아인들의 인터넷 사용시간이 길었구요, 그만큼 인터넷 없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짧게 나타났습니다.

인도의 타타란 통신회사가 인도와 싱가포르, 영국과 미국, 독일, 프랑스, 6개국의 약 9400명에게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요.

하루 6시간 이상 인터넷을 쓰는 장시간 이용자를 물어봤더니 아시아 국가인 싱가포르와 인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인도는 조사 대상자의 46%가, 싱가포르는 43%가 그렇다고 답했는데요.

세계 평균은 29% 였습니다.

비교가 되시나요?

반면 싱가포르 조사 대상자의 52%, 인도 조사 대상자의 56%가 인터넷 없이는 12시간도 못 버틴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인과 미국인들은 이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는데요.

독일의 86%, 프랑스의 77%, 미국의 75%, 영국의 70%가 인터넷 없이도 12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인도 뭄바이 주민 : "하루 중 아무 때나, 아니면 하루 종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새벽 2시에 온라인 쇼핑을 하기도 하구요."

<질문>
그럼 인터넷이 가장 넓게 보급된 국가, 그리고 가장 많은 인터넷 인구가 있는 국가는 어디인가요?

<답변>
각국의 인터넷 사용자의 수와 인터넷 보급률 현황을 볼 수 있는 인터넷 사용자 지도가 지난 달 공개됐는데요.

한 번 보실까요?

이 지도, 언뜻 보기에 우리가 알던 세계지도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죠?

인터넷 사용자가 많은 국가들이 그만큼 크게 표시된 겁니다.

보시다시피 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가장 높은데요, 5억 명이나 됩니다.

그 뒤를 미국, 인도, 일본, 그리고 한국이 잇고 있죠.

특히 아시아의 인터넷 인구가 전체의 42%를 차지합니다.

인터넷 보급률이 높은 상위 12개국을 보시면요.

스웨덴과,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 대부분과 영국, 독일, 캐나다, 뉴질랜드가 80% 이상의 보급률을 보였습니다.

반면 중동에서는 카타르, 아시아에선 우리나라만 이름을 올렸습니다.

<질문>
정 기자, 이미 세계 각국에 인터넷 기기가 굉장히 많이 보급된 상태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거나, 아예 멀리하는 사람들이 많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전 세계 70억 명 인구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약 40억 명은 인터넷을 쓰지 못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개발도상국 사람들인데요.

동남아시아의 미얀마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인구 100명 당 1.1명만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콩고 같은 아프리카 국가가 뒤를 이었습니다.

대부분이 식민지였거나 내전으로 발전이 더딘 국가들이죠.

그런가하면 선진국에서도 여전히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들고 있습니다. 처음엔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인데요.

<녹취> "어떻게 화면이 나오게 하는지 모르겠어요.이건가요?"

전화가 걸려 와도 난감한 표정이죠?

결국 주변의 도움을 받고서야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이안 호스킹(영국 캠브리지 대학 교수) : "(영국인이) 스마트폰에 강한 압박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60~70대의 경우, 더욱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데요. 어떻게 사용하는 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터넷을 설치해 놓고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성인이 640만 명이나 됐을 정도입니다.

영국 전체 인구의 10분의 1에 해당합니다.

<질문>
그런가하면 인터넷 사용을 제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국가도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터키 정부 얘기입데요.

인터넷 사용을 연이어 차단하는 정책을 강행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온갖 물건을 집어던집니다.

지난 2월에 있었던 시위인데요.

새로운 인터넷법에 항의하기 위해 터키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던 겁니다.

<녹취> 페르빈 일디스(시위 참가자) : "단순한 인터넷 사용 문제가 아닙니다. 우린 자유국가에 살고 있으니, 인터넷 사용을 검열받고 싶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우리의 모든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해요."

터키는 2011년 이후 각종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검열을 강화해 왔습니다.

처음엔 수 만개 사이트의 접근을 당국이 차단하는 부분적인 통제수준이었지만, 올해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층 강력한 검열법을 만들었습니다.

당국이 어떤 웹사이트든 4시간 안에 즉각 차단시킬 수 있고, 사용자 기록을 2년 동안 유지하면서 당국이 열람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녹취> 히르미 빌근 (터키 정의개발당(집권당) 의원) : "새 법안은 (인터넷 사용에 대한) 검열도, 금지도 아닙니다. 모두의 사생활에 대한 비밀을 보호할 권리를 주고자 하는 규제일 뿐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터키 정부의 정책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녹취> 하룩 사흔 (이스탄불 빌기 대학 교수) : "(정부가) 사법부의 허가 없이 각종 인터넷 활동을 막는 것은 민주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IT 시장에 혁명을 일으켰다고 평가받는 스티브 잡스는 정작 자신의 자녀들에겐 인터넷 사용을 제한했다고 합니다.

잡스 뿐 아니라 다른 IT업계의 경영자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요.

이유가 있겠죠?

무엇이든 과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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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아시아의 남다른 ‘인터넷 사랑’
    • 입력 2014-10-10 17:44:05
    • 수정2014-10-10 18:55:48
    글로벌24
<앵커 멘트>

인터넷이 없는 생활, 이제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아시아 사람들의 인터넷 사용시간이 다른 나라들보다 눈에 띄게 길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지구촌 곳곳에는 인터넷 사용을 제한하거나, 보급이 되지 않은 국가도 많습니다.

심지어 인터넷을 이용할 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국제부 정창화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아시아인들의 인터넷 사용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구요?

<답변>
네, 인도의 한 통신회사가 최근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아시아인들의 인터넷 사용시간이 길었구요, 그만큼 인터넷 없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짧게 나타났습니다.

인도의 타타란 통신회사가 인도와 싱가포르, 영국과 미국, 독일, 프랑스, 6개국의 약 9400명에게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요.

하루 6시간 이상 인터넷을 쓰는 장시간 이용자를 물어봤더니 아시아 국가인 싱가포르와 인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인도는 조사 대상자의 46%가, 싱가포르는 43%가 그렇다고 답했는데요.

세계 평균은 29% 였습니다.

비교가 되시나요?

반면 싱가포르 조사 대상자의 52%, 인도 조사 대상자의 56%가 인터넷 없이는 12시간도 못 버틴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인과 미국인들은 이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는데요.

독일의 86%, 프랑스의 77%, 미국의 75%, 영국의 70%가 인터넷 없이도 12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인도 뭄바이 주민 : "하루 중 아무 때나, 아니면 하루 종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새벽 2시에 온라인 쇼핑을 하기도 하구요."

<질문>
그럼 인터넷이 가장 넓게 보급된 국가, 그리고 가장 많은 인터넷 인구가 있는 국가는 어디인가요?

<답변>
각국의 인터넷 사용자의 수와 인터넷 보급률 현황을 볼 수 있는 인터넷 사용자 지도가 지난 달 공개됐는데요.

한 번 보실까요?

이 지도, 언뜻 보기에 우리가 알던 세계지도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죠?

인터넷 사용자가 많은 국가들이 그만큼 크게 표시된 겁니다.

보시다시피 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가장 높은데요, 5억 명이나 됩니다.

그 뒤를 미국, 인도, 일본, 그리고 한국이 잇고 있죠.

특히 아시아의 인터넷 인구가 전체의 42%를 차지합니다.

인터넷 보급률이 높은 상위 12개국을 보시면요.

스웨덴과,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 대부분과 영국, 독일, 캐나다, 뉴질랜드가 80% 이상의 보급률을 보였습니다.

반면 중동에서는 카타르, 아시아에선 우리나라만 이름을 올렸습니다.

<질문>
정 기자, 이미 세계 각국에 인터넷 기기가 굉장히 많이 보급된 상태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거나, 아예 멀리하는 사람들이 많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전 세계 70억 명 인구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약 40억 명은 인터넷을 쓰지 못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개발도상국 사람들인데요.

동남아시아의 미얀마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인구 100명 당 1.1명만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콩고 같은 아프리카 국가가 뒤를 이었습니다.

대부분이 식민지였거나 내전으로 발전이 더딘 국가들이죠.

그런가하면 선진국에서도 여전히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들고 있습니다. 처음엔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인데요.

<녹취> "어떻게 화면이 나오게 하는지 모르겠어요.이건가요?"

전화가 걸려 와도 난감한 표정이죠?

결국 주변의 도움을 받고서야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이안 호스킹(영국 캠브리지 대학 교수) : "(영국인이) 스마트폰에 강한 압박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60~70대의 경우, 더욱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데요. 어떻게 사용하는 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터넷을 설치해 놓고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성인이 640만 명이나 됐을 정도입니다.

영국 전체 인구의 10분의 1에 해당합니다.

<질문>
그런가하면 인터넷 사용을 제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국가도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터키 정부 얘기입데요.

인터넷 사용을 연이어 차단하는 정책을 강행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온갖 물건을 집어던집니다.

지난 2월에 있었던 시위인데요.

새로운 인터넷법에 항의하기 위해 터키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던 겁니다.

<녹취> 페르빈 일디스(시위 참가자) : "단순한 인터넷 사용 문제가 아닙니다. 우린 자유국가에 살고 있으니, 인터넷 사용을 검열받고 싶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우리의 모든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해요."

터키는 2011년 이후 각종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검열을 강화해 왔습니다.

처음엔 수 만개 사이트의 접근을 당국이 차단하는 부분적인 통제수준이었지만, 올해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층 강력한 검열법을 만들었습니다.

당국이 어떤 웹사이트든 4시간 안에 즉각 차단시킬 수 있고, 사용자 기록을 2년 동안 유지하면서 당국이 열람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녹취> 히르미 빌근 (터키 정의개발당(집권당) 의원) : "새 법안은 (인터넷 사용에 대한) 검열도, 금지도 아닙니다. 모두의 사생활에 대한 비밀을 보호할 권리를 주고자 하는 규제일 뿐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터키 정부의 정책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녹취> 하룩 사흔 (이스탄불 빌기 대학 교수) : "(정부가) 사법부의 허가 없이 각종 인터넷 활동을 막는 것은 민주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IT 시장에 혁명을 일으켰다고 평가받는 스티브 잡스는 정작 자신의 자녀들에겐 인터넷 사용을 제한했다고 합니다.

잡스 뿐 아니라 다른 IT업계의 경영자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요.

이유가 있겠죠?

무엇이든 과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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