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UHD 발목’ TTA…260만 원에 표 1장

입력 2014.10.12 (21:19) 수정 2014.10.1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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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UHD 방송을 하려면 우선 기술표준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기술표준을 정하는 곳이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줄임말로 TTA 라는 기관입니다.

이 협회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통신기술에서 시작한 곳이고, 회원사도 통신 관련 업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심사를 하는 절차를 들여다 봤더니, 회비를 얼마나 내느냐에 따라 표를 주는 방식이어서 '돈으로 표를 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연히 표를 많이 가진 곳은 통신 재벌들이었습니다.

이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의 총회는 500여 장의 표로 구성됩니다.

회비를 낸 만큼 회원사들은 표를 얻습니다.

이에 따라 KT는 1년에 2억 6천만 원을 내고 100표를 갖고, SK텔레콤은 77표, LG 유플러스는 30표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비를 많이 내지 못하는 방송사들은 4곳을 합쳐 봐야 5표에 불과합니다.

돈으로 표를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녹취> 방송사 관계자 : "통신사들이 자금력을 이용해서 많은 구좌를 갖고 있습니다. 통신들이 마음껏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거죠."

이런 구조 속에 지난 7월 열린 총회에서 방송사의 UHD 기술 표준이 통과되지 않은 건 어쩌면 당연합니다.

기술 표준이 만들어져 UHD 방송 준비가 본격화되면 700메가 주파수를 뺏길 수 있다고 염려한 통신사들이 반대 입장을 밝힌 겁니다.

<인터뷰> 위규진(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표준화본부장) : "이해관계가 걸릴 적에는 방송이든 통신이든 어떤 영역이던 간에 (그렇습니다.) 심지어는 통신사 간에도 이해관계가 얽히면 표준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상파 UHD 표준안은 정보통신기술협회 총회에 다시 상정돼, 내일 투표 결과가 나옵니다.

이번에도 이통사들이 막강한 표결권을 휘둘러 방송기술 발전을 막을 건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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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12 21:23:23
    • 수정2014-10-12 2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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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UHD 방송을 하려면 우선 기술표준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기술표준을 정하는 곳이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줄임말로 TTA 라는 기관입니다.

이 협회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통신기술에서 시작한 곳이고, 회원사도 통신 관련 업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심사를 하는 절차를 들여다 봤더니, 회비를 얼마나 내느냐에 따라 표를 주는 방식이어서 '돈으로 표를 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연히 표를 많이 가진 곳은 통신 재벌들이었습니다.

이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의 총회는 500여 장의 표로 구성됩니다.

회비를 낸 만큼 회원사들은 표를 얻습니다.

이에 따라 KT는 1년에 2억 6천만 원을 내고 100표를 갖고, SK텔레콤은 77표, LG 유플러스는 30표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비를 많이 내지 못하는 방송사들은 4곳을 합쳐 봐야 5표에 불과합니다.

돈으로 표를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녹취> 방송사 관계자 : "통신사들이 자금력을 이용해서 많은 구좌를 갖고 있습니다. 통신들이 마음껏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거죠."

이런 구조 속에 지난 7월 열린 총회에서 방송사의 UHD 기술 표준이 통과되지 않은 건 어쩌면 당연합니다.

기술 표준이 만들어져 UHD 방송 준비가 본격화되면 700메가 주파수를 뺏길 수 있다고 염려한 통신사들이 반대 입장을 밝힌 겁니다.

<인터뷰> 위규진(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표준화본부장) : "이해관계가 걸릴 적에는 방송이든 통신이든 어떤 영역이던 간에 (그렇습니다.) 심지어는 통신사 간에도 이해관계가 얽히면 표준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상파 UHD 표준안은 정보통신기술협회 총회에 다시 상정돼, 내일 투표 결과가 나옵니다.

이번에도 이통사들이 막강한 표결권을 휘둘러 방송기술 발전을 막을 건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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