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수익 미끼’ 창업…퇴직자 1,200명 피해

입력 2014.10.14 (21:28) 수정 2014.10.1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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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즉석 사진기 사업에 투자하라며 퇴직자 등에게 300여억 원을 끌어모은 뒤 잠적한 벤처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람들이 붐비는 번화가에 설치된 즉석 사진기..

내부화면이 깨진 채 방치돼있습니다.

<녹취> 주변 상인 : "한참 됐으니까.. 봄에 가져다 놨나. (사진기 이용이) 되기는 뭐가 잘돼. 요즘은 휴대폰으로 찍는데.."

기존의 스티커사진기를 개량해 티머니 등 '플라스틱 카드'에 인화할 수 있다는 '포토 카드 사진기'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한 업체가 투자자들을 모집해 설치한 것입니다.

대당 가격은 7백70만원.

매월 투자금의 10%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광고를 믿고 퇴직자 등 영세 투자자들이 몰렸습니다.

이 업체가 지난해 8월부터 전국에서 모은 투자자는 1200여 명, 투자금은 308억 원에 달합니다.

해당 업체는 이 사진기를 설치하면 주변 점포들의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광고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업체 관계자들은 몇 달 전부터 약속했던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다가 투자받은 사진기 3백 대의 상당수를 설치하지 않고 그대로 잠적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피해자들이 일반 서민들입니다. 수익금을 많이 준다고 해서 속아서 유사수신에 가담했던 것입니다."

피해자들의 집단 고소에 수사에 나선 서울 서초경찰서는 최근 이들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 유사수신 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사업을 주도한 44살 장모씨 등 임원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3백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어떤 경로로 빼돌렸는지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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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고수익 미끼’ 창업…퇴직자 1,200명 피해
    • 입력 2014-10-14 21:30:06
    • 수정2014-10-14 22: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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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즉석 사진기 사업에 투자하라며 퇴직자 등에게 300여억 원을 끌어모은 뒤 잠적한 벤처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람들이 붐비는 번화가에 설치된 즉석 사진기..

내부화면이 깨진 채 방치돼있습니다.

<녹취> 주변 상인 : "한참 됐으니까.. 봄에 가져다 놨나. (사진기 이용이) 되기는 뭐가 잘돼. 요즘은 휴대폰으로 찍는데.."

기존의 스티커사진기를 개량해 티머니 등 '플라스틱 카드'에 인화할 수 있다는 '포토 카드 사진기'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한 업체가 투자자들을 모집해 설치한 것입니다.

대당 가격은 7백70만원.

매월 투자금의 10%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광고를 믿고 퇴직자 등 영세 투자자들이 몰렸습니다.

이 업체가 지난해 8월부터 전국에서 모은 투자자는 1200여 명, 투자금은 308억 원에 달합니다.

해당 업체는 이 사진기를 설치하면 주변 점포들의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광고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업체 관계자들은 몇 달 전부터 약속했던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다가 투자받은 사진기 3백 대의 상당수를 설치하지 않고 그대로 잠적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피해자들이 일반 서민들입니다. 수익금을 많이 준다고 해서 속아서 유사수신에 가담했던 것입니다."

피해자들의 집단 고소에 수사에 나선 서울 서초경찰서는 최근 이들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 유사수신 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사업을 주도한 44살 장모씨 등 임원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3백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어떤 경로로 빼돌렸는지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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