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밀수창고’ 가보니…임산물·광물자원 밀반출

입력 2014.10.14 (21:32) 수정 2014.10.1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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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북중관계가 소원해지면서 교역도 많이 위축됐지만 압록강을 통한 밀무역은 오히려 더 성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로 북한산 임산물과 광물자원이 중국돈으로 거래된다고 하는데요.

현장을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압록강 상류의 북중 접경 지역.

어둠이 짙게 깔린 강가 도로에 각종 차량이 길게 줄지어 섰습니다.

강둑에 올라 망을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녹취> "다 밀수하는 사람들 차예요. 여기 대기하고 있다가 물건 받아서 싣고 가요."

밀거래된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를 들어가 봤습니다.

포대들이 수북이 쌓여 있고 강을 건너는데 사용되는 대형 튜브도 한편에 놓여 있습니다.

전날 북한에서 들어왔다는 잣도 포대에 담겨 있습니다.

<녹취> 중국인 밀무역업자 : "물건은 날마다 와요. (품목은요?) 약재, 창출, 백출..생송이는 올해 가물어서 없어요."

북한이 반출을 금지한 광물 자원도 주요 거래 품목이라고 합니다.

<녹취> 중국인 밀무역업자 : "은이 많아요. 금도 있고 (금정광은 1킬로그램에) 250위안(우리 돈 4만3천 원)이예요. 날마다 값이 달아요."

북한 쪽 강변에 초소와 철조망이 설치돼 있지만 밀무역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압록강을 통한 북-중간 밀무역은 상류 지역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강폭이 좁고 수심이 얕기 때문입니다.

물건과 물건으로 맞바꾸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지불 수단으로 주로 중국 인민폐가 사용됩니다.

<녹취> 중국인 무역상 : "지금은 물건 주지 않아요. 돈(인민폐)을 줘요. (북한) 시장에 가보면 인민폐만 써요."

2009년 화폐개혁으로 북한 돈 가치가 급락했던 경험이 북중간 밀무역의 풍속까지 바꾸고 있는 겁니다.

북중 접경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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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중 ‘밀수창고’ 가보니…임산물·광물자원 밀반출
    • 입력 2014-10-14 21:34:22
    • 수정2014-10-14 21: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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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북중관계가 소원해지면서 교역도 많이 위축됐지만 압록강을 통한 밀무역은 오히려 더 성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로 북한산 임산물과 광물자원이 중국돈으로 거래된다고 하는데요.

현장을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압록강 상류의 북중 접경 지역.

어둠이 짙게 깔린 강가 도로에 각종 차량이 길게 줄지어 섰습니다.

강둑에 올라 망을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녹취> "다 밀수하는 사람들 차예요. 여기 대기하고 있다가 물건 받아서 싣고 가요."

밀거래된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를 들어가 봤습니다.

포대들이 수북이 쌓여 있고 강을 건너는데 사용되는 대형 튜브도 한편에 놓여 있습니다.

전날 북한에서 들어왔다는 잣도 포대에 담겨 있습니다.

<녹취> 중국인 밀무역업자 : "물건은 날마다 와요. (품목은요?) 약재, 창출, 백출..생송이는 올해 가물어서 없어요."

북한이 반출을 금지한 광물 자원도 주요 거래 품목이라고 합니다.

<녹취> 중국인 밀무역업자 : "은이 많아요. 금도 있고 (금정광은 1킬로그램에) 250위안(우리 돈 4만3천 원)이예요. 날마다 값이 달아요."

북한 쪽 강변에 초소와 철조망이 설치돼 있지만 밀무역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압록강을 통한 북-중간 밀무역은 상류 지역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강폭이 좁고 수심이 얕기 때문입니다.

물건과 물건으로 맞바꾸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지불 수단으로 주로 중국 인민폐가 사용됩니다.

<녹취> 중국인 무역상 : "지금은 물건 주지 않아요. 돈(인민폐)을 줘요. (북한) 시장에 가보면 인민폐만 써요."

2009년 화폐개혁으로 북한 돈 가치가 급락했던 경험이 북중간 밀무역의 풍속까지 바꾸고 있는 겁니다.

북중 접경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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