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반년의 기다림…야속한 시간만 흘러

입력 2014.10.15 (21:12) 수정 2014.10.1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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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6개월 됐습니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가 10명인데요.

하지만, 실종자 발견 소식은 석달 가까이 들려 오지 않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가 진도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충격과 통곡으로 가득했던 팽목항.

계절이 두 번이나 바뀌면서 이제는 무거운 침묵만이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딸을 기다리는 엄마의 애타는 심정이 담긴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모두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린 실종자 10명의 얼굴이 내걸려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수경(추모객) : "같은 부모로서 부모의 마음이 이해가 돼요. 만약 내 자식이 그랬다하면 (얼마나 아플까)."

한때 수백여 명에 이르던 자원봉사자들은 이제 20명 안팎으로 줄었습니다.

자원봉사단체가 떠난 자리에는 빈 컨테이너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인터뷰> 의료봉사단체 관계자 : "엄청 쓸쓸하죠, 삭막하고.그 전에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고 위로해주셨지만 지금은 보시다시피 아무것도 없으니까."

실종자 가족들의 입지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을 도왔던 대한변협 법률대리인이 철수했고, 일부 진도주민들은 체육관을 비워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지난 7월 18일 이후 실종자 추가 발견 소식이 없는 것도 가족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인열(실종자 가족) : "이제 어느 정도 했으니까 그만해라. 그건 아니잖아요. 그게 제일 힘들었어요. 그게 왜. 내 아이는 아직도 저 배에 있는데. "

지난 4월 16일 이후 실종자 가족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체육관과 팽목항, 진도군청을 오가며 수색 상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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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반년의 기다림…야속한 시간만 흘러
    • 입력 2014-10-15 21:12:30
    • 수정2014-10-15 22: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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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6개월 됐습니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가 10명인데요.

하지만, 실종자 발견 소식은 석달 가까이 들려 오지 않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가 진도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충격과 통곡으로 가득했던 팽목항.

계절이 두 번이나 바뀌면서 이제는 무거운 침묵만이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딸을 기다리는 엄마의 애타는 심정이 담긴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모두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린 실종자 10명의 얼굴이 내걸려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수경(추모객) : "같은 부모로서 부모의 마음이 이해가 돼요. 만약 내 자식이 그랬다하면 (얼마나 아플까)."

한때 수백여 명에 이르던 자원봉사자들은 이제 20명 안팎으로 줄었습니다.

자원봉사단체가 떠난 자리에는 빈 컨테이너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인터뷰> 의료봉사단체 관계자 : "엄청 쓸쓸하죠, 삭막하고.그 전에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고 위로해주셨지만 지금은 보시다시피 아무것도 없으니까."

실종자 가족들의 입지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을 도왔던 대한변협 법률대리인이 철수했고, 일부 진도주민들은 체육관을 비워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지난 7월 18일 이후 실종자 추가 발견 소식이 없는 것도 가족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인열(실종자 가족) : "이제 어느 정도 했으니까 그만해라. 그건 아니잖아요. 그게 제일 힘들었어요. 그게 왜. 내 아이는 아직도 저 배에 있는데. "

지난 4월 16일 이후 실종자 가족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체육관과 팽목항, 진도군청을 오가며 수색 상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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