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아주 작은 사물 위에 그린 그림들

입력 2014.10.20 (11:10) 수정 2014.10.20 (13: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얇고 작은 양파 껍질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게 가능할까요?

씨앗이나 콩 등 아주 작은 식재료에 섬세한 세계를 완성하는 터키의 '마이크로 아트' 예술가를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제대로 보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아주 작은 공간에 그림이 완성됩니다.

이 화가의 캔버스는 바로 호박의 씨앗...

온갖 종류의 콩과 씨앗, 각종 곤충과 손톱 등도 터키 예술가 '하산 칼레'에게는 또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훌륭한 공간이 되는데요.

주로 이스탄불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풍경, 그리고 과거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최고 지도자, 술탄들의 초상화를 담습니다.

워낙 작다보니 확대경을 통해서만 감상할 수 있는 그림이 대다수인데요.

그런데도 정교함과 화려함은 일반 캔버스에 그려진 작품 못지않습니다.

<인터뷰> 하산 칼레(터키 마이크로 예술가) : "제 작품 철학은 평소 지나치거나 무시하기 쉬운 작은 사물의 중요성을 조명하는 것입니다."

그가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작품 중 하나는 바로 이것...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얇고 흐물흐물한 양파 껍질 위에 그림을 그렸는데요.

자신의 흰 머리카락 위에 그린 터키 국기를 보면서도 무한한 희열을 느낍니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에서나 볼 법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15분...

보통 방수 물감과 붓만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데요.

벌써 250여 개의 아주 작은 사물 위에 완성한 그림이 5백 점이나 됩니다.

이렇게 좁은 공간에 그림을 그리려면 돋보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는 일반 안경을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이제 터키는 물론 전 세계 곳곳에 칼레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한 점당 최소 4천 달러, 우리 돈 4백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수집가들 사이에선 압정에 그린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처럼 역사적 인물의 초상화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요.

대형 캔버스를 통해 볼 수 있는 화려함과 웅장함을 아주 작은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벌써 20년째 이른바 '마이크로 아트'에 전념해 왔지만 칼레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새로운 작품 구상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산 칼레(터키 마이크로 예술가) : "머리카락 한 올에 이스탄불 전경을 그려넣고 싶어요. 곤충의 다리마다 다른 그림을 완성하는 것도 한 가지 꿈이고요."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이모저모] 아주 작은 사물 위에 그린 그림들
    • 입력 2014-10-20 11:13:20
    • 수정2014-10-20 13:15:06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얇고 작은 양파 껍질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게 가능할까요?

씨앗이나 콩 등 아주 작은 식재료에 섬세한 세계를 완성하는 터키의 '마이크로 아트' 예술가를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제대로 보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아주 작은 공간에 그림이 완성됩니다.

이 화가의 캔버스는 바로 호박의 씨앗...

온갖 종류의 콩과 씨앗, 각종 곤충과 손톱 등도 터키 예술가 '하산 칼레'에게는 또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훌륭한 공간이 되는데요.

주로 이스탄불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풍경, 그리고 과거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최고 지도자, 술탄들의 초상화를 담습니다.

워낙 작다보니 확대경을 통해서만 감상할 수 있는 그림이 대다수인데요.

그런데도 정교함과 화려함은 일반 캔버스에 그려진 작품 못지않습니다.

<인터뷰> 하산 칼레(터키 마이크로 예술가) : "제 작품 철학은 평소 지나치거나 무시하기 쉬운 작은 사물의 중요성을 조명하는 것입니다."

그가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작품 중 하나는 바로 이것...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얇고 흐물흐물한 양파 껍질 위에 그림을 그렸는데요.

자신의 흰 머리카락 위에 그린 터키 국기를 보면서도 무한한 희열을 느낍니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에서나 볼 법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15분...

보통 방수 물감과 붓만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데요.

벌써 250여 개의 아주 작은 사물 위에 완성한 그림이 5백 점이나 됩니다.

이렇게 좁은 공간에 그림을 그리려면 돋보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는 일반 안경을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이제 터키는 물론 전 세계 곳곳에 칼레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한 점당 최소 4천 달러, 우리 돈 4백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수집가들 사이에선 압정에 그린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처럼 역사적 인물의 초상화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요.

대형 캔버스를 통해 볼 수 있는 화려함과 웅장함을 아주 작은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벌써 20년째 이른바 '마이크로 아트'에 전념해 왔지만 칼레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새로운 작품 구상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산 칼레(터키 마이크로 예술가) : "머리카락 한 올에 이스탄불 전경을 그려넣고 싶어요. 곤충의 다리마다 다른 그림을 완성하는 것도 한 가지 꿈이고요."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